갈길 바쁜 말리부, 4가지 악재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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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형차 부분에서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의 희비가 시간이 갈수록 엇갈리고 있습니다. 


초반에 등장할때만 해도 비슷한 판매량으로 우열을 가리고 힘든 모습을 보였다면 8월에는 그 차이가 약 2천여정도로 벌어졌습니다. 말리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7월만해도 말리부는 SM6를 넘어서 쏘나타에 이어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상승세라면 SM6 보다 더 빨리 쏘나타를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쏘나타를 위협했던 말리부의 강한 기백은 결국 한달 천하로 끝이 났습니니다. 8월 판매량에서 무려 -39.9% 하락하면서 8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져 기아 K5에도 밀리며 중형차 4위로 전락했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려야 할 말리부는 현재 이런 저런 악재 때문에 제대로 달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악재들이 없었다면 8월의 급락 같은 상황은 만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1. 하이브리드의 부진


한국GM은 말리부를 출시 하면서 과감하게 디젤차를 포기하고 그 대신에 하이브리드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출시되는 시점에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디젤차가 몰리면서 디젤카드를 버린 것에 대해서 적절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디젤카드를 버린 것에 대한 결과는 8월의 판매량이 말해주는 듯 합니다. 한국GM의 선택이 틀렸다고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믿었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제대로 된 승부 조차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서 결국 정부의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조금과 저공해차 혜택등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대신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는 보조금과 여러가지 다양한 혜택이 거의 절대적인데 그걸 갖추지 못한 차를 구매할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6~7월 두달동안 64대가 판매가 되었을 뿐입니다. 만약 저공해차 인증을 받았다면 말리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현재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친환경차로 환경을 디젤차 보다는 덜 오염시킨다는 것 뿐인데, 소비자들은 그런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강점 보다는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젤차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GM이 디젤 카드를 버린 것은 상당히 뼈아픈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쟁차인 르노삼성 SM6가 디젤 모델 투입으로 제2의 성장동력을 얻고 있는 걸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그 아픔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2. 파업에 발목이 잡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파업을 생각하면 주로 현대기아차를 생각하는데 한국GM 역시 파업에 있어서는 한 파업하는 회사입니다. 이번에도 언론에서 현대차의 파업만 주로 이야기를 해서 한국GM은 파업 없이 조용히 넘어갔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파업의 피해가 얼마나 컸으면 제임스 김 한국GM CEO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자며 파업 자제 호소를 했으니 말입니다.

▲ 제임스 김 한국GM CEO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1일 부터 총 14일간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결국 파업의 영향으로 1만여대에 이르는 차량이 제때 생산되지 못했고 이 영향은 신형 말리부에게도 이어졌습니다.


파업때문에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그 때문에 말리부의 대기물량은 8천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말리부를 받으려면 2개월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파업의 휴유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대기 인원이 상당했는데 이번 파업까지 겪으면서 대기인원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과연 소비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줄지가 문제 입니다. 눈만 돌리면 SM6 같은 경쟁차량들이 반갑게 맞아 주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추석전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만,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 있어서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현대차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3. 계속되는 결함


요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불량으로 사상 초유의 반품 사태를 겪고 있는데 이런 불량에 관한 것은 모든 제조사가 겪는 악몽같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이런 일이 자기들에게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겁니다.


신형 말리부는 최근 시동꺼짐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마도 언론을 통해서 이와 관련된 뉴스를 보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은 요즘 주행중에 시동이 꺼진다는 신고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두건이 아니라 한달 사이에 16건의 신고가 접수 되었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나 주행중에 신고가 꺼진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결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판매된 200만대의 갤럭시노트7  중에 30여대의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전량 교환에 들어갔는데 누적판매량 19,957대에서 벌써 16건의 결함이 나왔다면 최소 리콜에 들어가야 하는게 아닐까요?


하지만 아직 국토부에서는 아직 1.5리터 터보 모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 리콜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나서기 전에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차량을 회수해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대체적으로 욕을 먹는데는 이런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노트7의 통큰 결정에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형 말리부의 주행중 결함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기에 구매자 뿐만 아니라 구매 대기자들에게도 불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런 품질에 대한 문제는 결국 판매량 하락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4. 믿고 기다리니 올라간 가격으로 보답?


저처럼 갤럭시노트7 을 믿고 사전계약 기간에 구매를 한 소비자들은 결국 배터리 불량 사태로 인해서 오히려 피해를 입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이런 일이 말리부에게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부진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지연 그리고 제품 결함에 이은 대미를 장식하는 악재인데 연식변경으로 인한 추가금을 소비자에게 전가 시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은 한국GM은 최근 신형 말리부 2017년형을 선보였습니다. 연식변경이 발생한건데 만약 가격이 2016년형과 같이 동일 했다면 모르는데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상된 가격을 2016년형을 계약한 구매자들에게 전가 시켰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말리부 가격 변화 (1.5T vs 2.0T)


2016년형 2310~3181만원, 2975~3180만원

2017년형 2288~3284만원, 3057~3338만원


보시는 것 처럼 연식 변경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화된 부분은 2017년형에는 2열 좌석 열선과 네비게이션, 워셔액 잔량 표시 장치 등이 추가 되었고, 2.0리터 터보 퍼펙트 블랙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테일게이트에 스폐셜 데칼을 더하고 새로운 19인치 알루미늄 휠을 장착했습니다.


인상폭이 가장 큰 모델은 말리부 2.0리터 터보 LTZ​ 모델로 3239만원에서 3308만원으로 69만원이 인상되었습니다.


▲ 인상된 2017년형 가격


2016년형을 계약하고 믿고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을 내라는 한국GM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말리부는 초반부터 생산이 수요을 따라가지 못해서 대기인원이 상당히 많았는데 여기에 파업여파로 생산량이 부족해지면서 그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 믿고 기다려준 것에 대한 보답은 인상된 가격으로 돌아 왔으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같아도 몇달을 기다려서 받은 것이 신차가 아닌 돈을 추가로 내야지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전화라면 열받아서 구매를 취소할 것 같습니다.


한국GM은 보상 차원에서 30만원 상당의 3년 3회한도 소모품 무상교환을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차량을 늦게 생산해서 차를 늦게 받은것은 소비자들의 잘못이 아닌 기업의 잘못인데, 그런 과실까지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기업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 신형 말리부 (미국 버전)


이런 속보이는 행동을 한다면 소비자들은 한국GM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믿고 기다려준 계약자들에게는 인상된 부분을 받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지금 볼때는 손실이 아까울 수 있지만 장기간으로 볼때는 이런 움직임들이 결국 기업의 신뢰에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100% 교환한다고 전격 발표했을까요? 그냥 배터리 교환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속보이는 행동을 한다면 결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고 작은 것을 지키려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 통큰 후속조치를 보면서 소비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 부분을 꼭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있음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여전히 예전의 관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런식의 처사가 신형 말리부의 떨어진 판매량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저도 초기에는 신형 말리부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계속되는 악재를 보면서 점점 관심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연식변경으로 인한 기존의 계약자들에게 돈을 추가로 받으려는 부분을 보니 남아 있는 관심도 떠나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GM이 부디 갤럭시노트7의 교훈을 보고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부분을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했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텐데 결정 한다고 해도 엎드려 절 받기 식이라 그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더 이상의 악재 없이 말리부가 쌩쌩 달리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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