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제네시스G80, 볼보S90 하지만 경쟁자로 격돌
- 자동차/이야기
- 2016. 9. 17. 08:12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브랜드는 독일3사라 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등 전세계 고급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들에 맞서 활약하고 있는 업체들은 영국차를 필두로 미국회사 그리고 토요타 렉서스를 앞세운 일본차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나 뛰어들 수 없는 시장에 현대차는 새로운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해서 과감하게 뛰어 들었습니다. 제2의 렉서스를 꿈꾸며 독일차가 석권하는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입니다.
S90으로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 던진 볼보
그런 제네시스와 비슷한 동질감(?)을 느끼는 브랜드가 또 하나 있는데 스웨덴 볼보 입니다. 제네시스 보다는 월등히 오랜 역사와 품질과 명성을 가지고 있기에 제네시스와 비슷하다고 하면 볼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아직 1년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그 기분은 이해가 되네요.
역사와 품질 그리고 스토리를 보면 독일차3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지만, 인지도가 여전히 낮고 또한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것이 볼보입니다. 볼보는 가브리엘슨과 구스타프 라르손에 의해서 1927년에 스웨덴에서 탄생을 했습니다. 그 이후 소비자들에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리면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포드 자동차에 인수되는 시련을 겪다가 급기야 2010년에는 중국 자동차 회사인 지리(Geely)에게 넘어가는 수모까지 당합니다. 마치 재규어/랜드로버가 인도회사 타타에 넘어간 것과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보를 정말 좋아했던 저로서는 볼보가 중국회사에 팔렸을때 상당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때 현대차에서 과감하게 볼보를 인수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볼보와 관련된 뉴스를 접할때마다 떠오로곤 합니다. 그랬으면 볼보의 안전한 이미지와 높은 기술을 제네시스와 현대차 전체에 이식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중국회사 지리에 넘어간 이후 이미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거라 생각했던 볼보는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볼보를 보면 배가 더 아픕니다. 현대차는 10조를 신사옥 땅 사고 건물 짓는데 투자한 이후 계속 위기를 겪고 있는데 반해 볼보는 잘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XC90
볼보는 중국차에 넘어간 이후 초반에 중국차 이미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이후 새로운 신차들을 선보이며 그런 이미지를 빠르게 벗어내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대형SUV XC90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그 기세를 몰아 플래그십 세단인 S90을 출시, 독일차가 석권하고 있는 고급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금까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은 S80 이었다면, 이젠 S90이 그 자리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지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볼보는 S90을 1998년 단종이후 18년만에 부활 시켰습니다.
XC90, S90은 새로운 볼보를 대변하는 차량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대형럭셔리 SUV XC90는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볼보의 점유율을 늘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막강한 경쟁상대 만난, 제네시스 G80
그리고 뒤를 이어서 S90을 출시 했는데 숫자 '9' 때문에 벤츠S클래스와 붙을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E클래스, 5시리즈를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9월에 출시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제네시스 G80 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이 E클래스, 5시리즈와 집접적으로 맞붙기에는 아직은 수준 차이가 있기에 볼보 S90은 어쩌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볼보는 XC90을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면, S90은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가격을 보면,
볼보 S90 국내 출시 예상 가격
D4 모델 5900~6600만원
D5 모델 6700~7400만원
T5 모델 6400~7200만원
5900만원~7200만원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격은 벤츠 E클래스(6650~7900만원), BMW 5시리즈(6330~7750만원)와 비교할때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가격
3.3 4810~5760만원
3.8 6170~7420만원
또한 제네시스G80과 비교해 봐도 가격이 상당이 경쟁력이 있는데, G80 같은 경우 3.8은 6170만원 부터 시작해서 7420만원까지 이어지는데 볼보 S90 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산차 중에서 제네시스G80을 가장 좋아하기는 하지만 만약 3.8을 구매한다고 생각했을때 S90 때문에 상당한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성비 때문에 볼보로 넘어갈 것 같네요. 아무래도 아직은 제네시스 이름 보다는 볼보가 더 한수 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XC90 실내외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차량이 볼보 XC90인데, S90은 XC90의 플랫폼과 실내외 디자인,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는 쌍둥이 차량으로 보셔도 됩니다.
르노삼성 SM6, QM6 의 관계를 생각하신다면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네시스 G80 입장에서는 새로운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E클래스, 5시리즈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G80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사실 많지 않습니다.
▲ S90 실내외
오히려 그 보다 한단계 아래로 보는 렉서스 ES, GS를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렉서스 외에는 딱히 선택지가 없는 상태 였는데 볼보 S90이 투입 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고 G80의 고민은 더욱 커졌습니다.
볼보 국내 판매량 8월
2015년 336대
2016년 458대 (+36.3%)
게다가 볼보는 국내에서 서서히 판매량을 높여가면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XC90으로 포문을 열었다면 이젠 S90이 그 바톤을 이어받을 것 같네요.
S90 모델 라인업
디젤2종
가솔린 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종 (T8)
D4 199마력, D5 235마력 T5 254마력
총 6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국내에는 올해 D5, T5를 먼저 출시하고 내년 D4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PHEV 모델인 T8의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동병상련 G80, S90 하지만 경쟁자로 격돌
제네시스 G80, 볼보 S90은 독일차가 지배하는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에 있어서 비슷한 동질감이 있는 차량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브랜드파워로 비교해 볼때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골리앗(독일차)에 맞서는 다윗과 같은 심정은 동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두 차량은 또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두 차량의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다. 아직 볼보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독일, 영국차에 비해서 떨어지는데 XC90, S90을 통해서 국내에서 인식의 변화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서비스 센터와 부품가격의 합리화가 이루어진다면 볼보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을 조건이 많은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독일차 천하인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부디 볼보가 S90을 통해서 작은 성공을 거두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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