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린 현대차, 삼성전자와 동반 몰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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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와 전자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게이트로  지금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고의 폰이 될 수 있었던 갤럭시노트7은 최악의 폰으로 불리며 결국 제대로 뜻을 펴보기도 전에 단종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갤럭시노트7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차 리콜때만 해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며 반격의 여지를 남겨 주었는데, 결국 교환한 제품도 결함이 발견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무너지는 두 거인 


가장 우려 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면서 삼성전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전격 결정 했습니다. 1차로 환볼 결정을 내렸을때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 였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다들 할말을 잃은 것 같습니다. 천하의 삼성전자가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연속으로 했다는 것에서 저를 포함해서 다들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저도 1차 리콜 때만해도 삼성전자를 옹호하는 편에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쉴드를 쳐줄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팠으니 누구를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파문으로 삼성전자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미지에 있어서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결국 우매한 삼성전자로 인해 빛을 본지 두달도 안된 아직도 따끈함이 남이 있던 갤럭시노트7는 결국 그 생을 마감했습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찰나의 영광을 누리고 결국 빛의 속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노트7은 그래도 영원히 기억될 것 입니다.  


노트7의 단종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11일 하루동안 무려 8% 이상 주가가 하락하는 쇼크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1차 리콜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반응이었습니다. 시장도 이젠 삼성전자의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반증입니다. 



한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마트폰 정상의 자리에 있는 삼성전자는 그렇게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멈추지 않는 위기 


그리고 또 하나 위기에 빠진 기업은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입니다. 그동안 현대차의 위기에 대해서 숱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어째 시간이 갈수록 위기가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는 악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에 관련된 포스팅을 자주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런 위기를 해쳐나가서 다시 살아 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인데 지금의 현대는 반등은 커녕 계속되는 위기로 사면초가에 몰린 분위기 입니다. 


1. 계속되는 판매량 하락 


판매량 하락은 비단 현대차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서 빠르게 판매량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개별소비세인하가 없어지고 내수 절벽에 빠진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유독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판매량이 많이 하락했지만 특히 현대차의 하락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9월 판매량(전년 같은 기간, 점유율)


현대차  32,164대 28.1% (40,478대 31.2%)

르노삼성 9,222대 8.1% (6,604대 5.1%)

쌍용차  8,011대 7.0% (8,106대 6.2%) 


9월 판매량을 보면 점유율 역시 30% 아래로 내려갔고 형제 기업인  기아차 역시 점유율이 30.5% 에서 29.7% 로 내려 갔습니다. 현대차는 이젠 국내 점유율에서 기아차에게도 밀리는 상황입니다. 반면 쌍용차, 르노삼성은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특히 르노삼성은 무려 3% 이상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쌍용차를 넘어 무서운 기세로 상승중입니다. 


▲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준비중인 르노 클리오 


QM6 의 돌풍은 이제 시작이고 내년에 클리오를 시작으로 새로운 신차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현대차와의 점유율 차이를 계속 좁혀 나갈것으로 예상 됩니다. 


현대차는 외적인 요인에 위한 판매량 하락도 있었지만 그것 보다는 야심차게 선보인 차량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서 태어난 아슬란은 철저하게 실패했고, 타도 프리우스를 외치며 등장한 아이오닉은 판매량이 월 400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벤츠 S클래스가 장악한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은 출시 초기 3000대 가량 판매 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다 이젠 1천대 이하로 내려 갔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현대차를 당황케 하고 있습니다.  


BMW 7시리즈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소형차 엑센트를 단종 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더 어려운 한해가 예상됩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에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랜저가 다른 차의 부진까지 만회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분위기로 볼때 파업의 장기화로 인해서 제때에 출시가 될지 의문인 상황이라 현대차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2. 여전히 진행형, 노조파업 


현대차는 아직도 올해 임금협상이 끝나지 않았고 노조는 여전히 부분파업과 전면 파업을 병행 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정부는 이제 긴급조정권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판매손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피곤 합니다.


현대차의 노조파업은 매년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 심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무래도 현대차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가뜩이나 좋지 못한 판매량은 더 타격을 받고 있고, 현재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준비중인 신형 그랜저의 출시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신형 그랜저가 제 시간에 온전한 모습으로 나오길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욕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신형 그랜저 까지 판매에 타격을 받는다면 현대차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르노삼성, 쌍용차가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받아야 할 권리를 찾는다고 말하겠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있는 자의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지 않는다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친현대차 고객도 많지 않는대 그들까지 떠나 보내게 한다면 현대차의 미래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권리를 인정 받아도 회사가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대차, 노조 모두 그저 답답하게 보일 뿐입니다. 서로 한 발자국씩 물러 나는 상생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3. 멈추지 않는 역차별 논란 


현대차의 국내 역차별 논란은 이제 단골메뉴 처럼 따라 다니고 있는데, 수출형과 내수형의 차량 품질이 다르다는 것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판매 투싼의 충돌 테스트 결과를 놓고 진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 현대 투싼 


미국에서 동급의 소형 SUV 와 비교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승전보가 국내에 전해졌지만 국내 판매용 투싼과 다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격려가 아닌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잠잠 해질 무렵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최근 현대차는 2011~2014년 제작 및 판매가 된 세타2 2.0리터 및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YF 쏘나타와 관련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보상 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이로서 미국 소비자들은 수리비용 전액, 견인 렌터카 비용, 파워 트레인 보증 기간 연장(신차 고객 10년 10만 마일→ 10년 12만 마일, 중고차 고객 5년 6만 마일 → 10년 12만 마일로 연장), 중고차로 팔았을때 엔진 결함으로 제값을 받지 못한 부분과 원고의 소송 비용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파격적인 후속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미국에서 리콜이 진행되는 YF쏘나타

 

이런 부분을 보면 참 미국 소비자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국내에서의 대응을 미국과 완전 다른 모습인데요, 국내에서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어떠한 보상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국내용과 해외판매용 쏘나타는 다르기 때문에 리콜 대상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소 국내용과 해외판매용 차량은 동일 하다고 주장해왔던 현대차는 이번에는 또 다른 말을 하고 있네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가요? 같은 설계로 만들어진 엔진 임에도 미국에서 생산 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엔진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 블로그에 올라온 쏘나타 미국 리콜과 관련된 공지사항


미국 엔진 생산 공정의 청정도 관리 문제로 발생한 사안이라 국내 생산엔진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현대차는 자사의 블로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맞다면 현대차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차가 오랜시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심어준 역차별 논란 때문에 이런 변명이 소비자들의 귀에는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고 양치기 소년의 외침을 국민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 2016 혼다 어코드 


현대차의 국내 소비자들에 대하는 태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한국만 오면 '아~몰랑' 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여전히 배째라로 버티고 있고 최근에는 혼다 코리아도 2015~2016년형 어코드와 CR-V 를 미국에서는 CVT 변속기 문제로 무상수리를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된 같은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는데 역시 '아~몰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차도 같은 전법으로 오래시간 버텨왔기에 수입차들도 앞 다투어 현대차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보고 배운게 이러니 수입차를 욕하기도 어렵네요.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리콜과 환불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손실은 떠나간 민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보상안을 마련해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데 현대차는 아무런 보상안과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닐까요? 소비자의 신뢰를 떠나가게 된 것은 현대차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거인들이 현재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규모를 갖춘 회사라서 국내주식 시장과 환율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루속이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해서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그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쳐도 되니 지금이라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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