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꼴찌, 미국 1위, 한국GM 더뉴 트랙스 반란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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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보이는 세그먼트가 몇개 생겼습니다. 우선 중형차와 중형SUV 그리고 소형(컴팩트) SUV 인데, 이들 3개 세그먼트는 작년과 비교할때 상당히 흥미진진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자동차 시장을 관전하는데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작년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재미없는 그림을 만들어 갔지만, 올해는 르노삼성 SM6 를 시작으로 정말 180도 다른 모습들을 연출했고, 그 흥미진진함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SM6 투입으로 뜨거웠던 중형차,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투입된 컴팩트 SUV, 그리고 QM6 의 등장으로 불 붙는 중형 SUV, 이렇게 3개의 세그먼트는 2016년 자동차 시장의 메인 이벤트 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쌍용 티볼리


하지만 하반기에 컴팩트 SUV 시장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이 시장은 티볼리, 니로, QM3, 트랙스가 대 혈투를 벌였고 결국 시장은 1위 티볼리, 2위 니로, 3위 QM3, 4위 트랙스 체재로 구도가 형성 되었습니다. 


국내 소형 SUV 누적판매량(9월까지)


1위 티볼리 40,791대

2위 니로 13,793대

3위 QM3 9,267대 

4위 트랙스 7,585대 


새로운 카드, 판을 흔들려는 꼴찌 트랙스 


당분간 이 구도에서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꼴찌의 굴욕을 당하고 있던 트랙스가 다시 한번 판을 흔들려 하고 있습니다. 트랙스 입장에서는 이렇게 컴팩트 SUV 시장의 꼴찌로 2016년을 마무리 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 2016 트랙스


그도 그럴것이 국내 컴팩트 SUV 시장의 문을 연 것은 트랙스 인데 오히려 그 후에 나온 QM3, 티볼리, 니로에게 줄줄이 역습을 당하며 뒤로 밀려 버렸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 합니다. 문을 연 주인공은 오히려 꼴찌에 머물러 있는데 후발주자들이 다 열매를 먹고 있으니 한국GM 입장에서는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요? 


부분변경 2017 트랙스 출시 


그래서 신형 트랙스를 출시 해서 설욕전을 펼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시기상조, 대신에 부분변경 트랙스를 긴급하게 투입 했습니다. 얼핏 보면 전면 디자인이 크게 바뀌어서 신형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신형은 아니고 여러가지 개선이 이루어진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만약 약간의 디자인 변화와 개선점이 이루어진 트랙스를 선보 였다면 제가 굳이 이런글을 작성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미한 변화로는 게임의 판도는 바꿔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뉴 트랙스를 살펴보니 변화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전면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변화면 풀체인지 신형으로 봐도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 2017 더뉴 트랙스


전면을 보면 이전 모델은 뭔가 둔탁하고 무거운 느낌이 강했는데, 2017 트랙스는 새로운 쉐보레 디자인을 적용해서 한층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신형 스파크, 말리부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으로 듀얼포트 그릴이 적용 되었습니다. 


새로운 쉐보레 디자인룩으로, 앞으로 나올 신형 크루즈 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지는 디자인 입니다. 듀얼포트 그릴에 프로젝선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으로 치장을 하니 시골 총각이 서울 멋쟁이가 된 그런 느낌이네요. 


▲ 오른쪽 위 사진이 구형 트랙스 


측면은 동일하고, 후미의 디자인에서 변화를 찾아 보면 아치형의 듀얼 시그니처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 것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실내의 변화, 위 구형, 아래 신형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


그리고 실내를 보면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풀체인지 신형에 가까운 변화가 느껴집니다. 우선 기존의 오토바이 스타일의 전자식 계기판이 사라졌습니다. 전자식의 느낌이 나는 것은 좋았지만 뭔가 가볍고 싸구려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경차 스파크에는 어느정도 어울렸지만 트랙스에는 어울리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느낌이 기존에는 듬성 듬성 뭔가 디자인을 하다 만 느낌이었는데, 이번 뉴 트랙스는 뭔가 오밀 조밀 해진 완성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동안 원성을 들었던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이 되었는데 스마트키가 LT 트림 부터 기본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전 모델에서는 아예 선택을 할 수 없었는데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이링크 시스템 탑재, 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서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를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안전사양으로는 차선이탈경고(Lane Departure Warning), 사각지대경고(Side Blind Spot Alert), 후측방경고(Rear Cross Traffic Alert)시스템 등 세이프티 패키지 옵션을 통해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숨은그림 찾기? 위 신형, 아래 구형 


가격을 보면 엔트리 모델의 가격을 이전보다 150만원 가량 인하 했습니다. 그래서 1,845만원에 더뉴 트랙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는 티볼리 보다는 30만원 비쌉니다. 


더뉴 트랙스 가격 


1.4 가솔린 터보 모델 

LS 1845만원, LS 디럭스 1905만원, LT 2105만원 

LT 디럭스 2185만원, LTZ 2390만원이다 


1.6 디젤 모델 

LS 2085만원, LS 디럭스 2145만원, LT 2355만원 

LT 디럭스 2435만원, LTZ 2580만원


한국GM 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을 보면 티볼리 보다 저렴 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 것 보다 가격 그 자체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왕 내리는 거 좀 더 내렸으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인상 하지 않고 인하가 되었다는 것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더뉴 트랙스 실제사진 


티볼리의 독주와 니로, QM3 의 경쟁으로 인해서 어느새 잊혀져 가고 있던 트랙스가 얼굴과 실내, 그리고 편의사양 들을 개선해서 다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그 만큼 한국GM의 자신감도 커졌는데 이번에 선보인 더뉴 트랙스의 단기목표는 월 2천대 가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월 1천대 판매가 안되는 상황에서 2배가 넘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 기아 니로


▲ 르노삼성 QM3 


현재 티볼리가 월 4천대 이상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월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티볼리를 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기아 니로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종목표는 티볼리를 따라 잡는 것이라 하는데 부분변경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미국에서도 더뉴 트랙스는 가을 부터 판매가 시작 됩니다. 


미국 1위 트랙스 


그리고 제목에 미국 1위라고 언급을 했는데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꼴찌인데 미국 1위가 가능할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트랙스는 미국 컴팩트 SUV 시장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델 입니다. 


▲ 한국GM 임팔라 


한국GM은 미국에서 1위를 달리는 모델을 몇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가 준대형차 임팔라, 그리고 또 하나가 트랙스 입니다. 임팔라는 국내에서 거의 꼴찌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모델 입니다. 1위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놓고 판매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한데,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정도 입니다. 


미국 컴팩트 SUV 판매량 (9월)


1위 쉐보레 트랙스 8,526대 

2위 스바루 XV CrossTrek 8,261대

3위 뷰익 Encore 7,297대

4위 혼다 HR-V 6,853대

5위 Jeep Renegade 6,776대 


반란을 꿈꾸는 더뉴 트랙스 


미국에서의 트랙스 9월 판매량을 보면 1위로 올라 섰는데(누적 판매량 순위는 스바루가 1위) 한국에서는 870대가 팔리며 꼴찌를 기록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분변경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의 1위 모델의 위엄을 이번에는 한국에서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변화가 있었던 더뉴 트랙스는 사전계약에 돌입했습니다. 과연 사전계약에서 얼마나 많은 계약을 이루어낼지도 관심사 인데 과연 반란을 꿈꿀 만한 정도의 수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반란을 꿈꾸기에는 티볼리의 장벽이 너무 높고 또한 기아 니로, 르노삼성 QM3 등을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컴팩트 SUV 1위 모델이고, 부분변경 치고는 개선된 사항이 많고, 또한 가격을 인하 했기에 한번 승부를 걸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GM SUV 모델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더 뉴 트랙스에 거는 회사의 기대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녀석이 좀 제 역할을 해줘야 SM6, QM6 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거친 도전에 어느정도 거리를  둘 수 있는데 말이죠.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팩트 SUV 시장을 열었던 트랙스가 이번 변화를 통해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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