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뛰어드는 픽업트럭, 현대차 언제까지 주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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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가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신차 발표 행사를 열었습니다. 벤츠가 이번에 어떤 고급차를 선보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행사를 보셨다면 어쩌면 실망하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급차와 이미지와 좀 멀어 보이는 픽업트럭 컨셉모델을 선보였으니 말입니다.



픽업트럭하면 그동안 자동차 시장의 주류라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주로 북미시장과 동남아등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 있는 차량이기 때문인데 그런 픽업트럭 시장에 벤츠 같은 럭셔리 브랜드 뿐만 새로운 도전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급부상하는 픽업트럭 시장 


새로운 도전자들이 속속 뛰어드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만큼 돈벌이가 되는 시장이라는 이야기인데, 픽업트럭 시장이 최근 SUV 에 이은 인기 시장으로 급 부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미국이나 동남아에 가면 볼 수 있는 마초의 느낌이 물씬 나는 픽업트럭을 볼때마다 부러움이 많았습니다. 국내에 언제쯤 픽업트럭이 나올까 하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외에는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코란도 스포츠는 정통 픽업트럭 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기에 저의 꿈을 실현 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 입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컨셉카 


간만 보는 현대차? 


그러던 중에 현대차에서 작년에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컨셉모델인 싼타크루즈를 선보입니다. 국산 픽업트럭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특히나 싼타크루즈는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얻었고 공개된 후 웹상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런 좋은 반응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양산화 시킬거란 소식들이 들려 왔지만 1년이 훨씬 지난 지금 현대차 픽업트럭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나온다 안 나온다' 계속해서 상반된 루머가 계속 흘러 나왔지만 2018년 이후에 출시 될 것이란 소식이후 싼타크루즈에 대한 새로운 업데이트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대차는 픽업트럭 출시와 관련해서 고심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있는 듯 하네요. 하지만 현대차가 그렇게 고민하고 주저하는 사이에 경쟁자들은 빠르게 시장 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잠재적 경쟁자들의 출현 


그리고 특이한 점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 입니다. 픽업트럭은 이미 미국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대형 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중소형 시장은 일본차들이 석권을 하고 있습니다. 


▲ 포드 F시리즈 


▲ 토요타 타코마 


이러다 보니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서 시장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역시 이런 부분 때문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픽업트럭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프랑스 메이커인 르노 에서 엉뚱(?) 하게도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저는 정말 르노가 이 시장에 뛰어들지는 몰랐습니다. 엘레강스한 감성을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차 르노와 와일드한 감성의 상남자 차량인 픽업트럭은 전혀 매치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 르노 알라스칸 실내외 


르노는 얼마전에 끝난 파리모터쇼에 픽업트럭 알라스칸을 선보였습니다. 모터쇼 이전에 이미 이미지는 공개가 되었지만 실물은 이날 처음 공개 되었는데 10월 부터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이미지도 갑자기 공개 하더니 판매도 속전속결, 아주 전략이 시원 시원 합니다. 사실 이렇게 빠른 움직임이 가능 했던 것은 동맹을 맺고 있는 닛산의 도움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힘이 이럴때 많은 도움이 되네요. 


알라스칸은 닛산 '나바라(NAVARA)' 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의 감성이 들어 갔지만 그 외에 실내나 부품등 모든 것은 닛산의 것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 닛산 나바라 


이런 합리적인 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을 할 수 있었겠죠. 처음부터 개발을 하려 했다면 아마도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닛산에서 르노로 이름이 바뀌고 디자인이 살짝 바뀌었을 뿐인데 알라스칸은 프리미엄 픽업트럭으로 탈 바꿈 했습니다. 르노 로고 이름값이 참 비싼데 이래서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벤츠도 뛰어들었다!


그런데 닛산 나바라를 베이스로 픽업 트럭을 만든 업체는 르노도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도 있습니다. 25일 픽업트럭 컨셉모델을 발표한 벤츠 역시 나바라 베이스로 'X클래스'를 선보였습니다.

 


닛산 나바라의 인기가 장난이 아닌데 저도 필리핀에서 이 녀석을 타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명차들의 러브콜을 받는 차량인지는 몰랐습니다. 11월에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인데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시승을 해서 왜 명차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아보고 싶네요. 


▲ 벤츠 X클래스 


벤츠는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X클래스' 라인을 공개 했습니다. 그동안 세단과 SUV 시장만 공략을 했다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함으로 미국과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입니다. 


공개된 X클래스는 '파워풀 어드벤처러’ 와 '스타일리시 익스플로러‘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파워플 어드벤처러는 오프로드 등 험난한 주행을 위해 만들어졌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남성미가 물씬 풍깁니다. 전면에는 전용 범퍼 프로텍트와 견인장치가 장착 되었고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에 올리브와 블랙 컬러의 조합으로 보기만 해도 강한 느낌이 물씬 풍겨 오네요. 



▲  파워플 어드벤처러 


기존 픽업트럭과 큰 디자인 차별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화물칸 도어가 그물형으로 만들어진 것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이 컨셉디자인 그대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나온다면 도로에서 벤츠 X클래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스타일리시 익스플로러 컨셉은 벤츠의 고급스러움이 잘 나타나고 있고 도심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화물칸의 도어가 그물망이 아니라 막혀 있습니다.  


외형도 두 차량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내 역시 각각의 모델에 맞게 개성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닛산 나바라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데 르노 알라스칸과 다르게 벤츠의 느낌을 많이 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내만 보면 벤츠에서 새롭게 선보인 차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독창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스타일리시 익스플로러 


▲ 파워풀 어드벤처러


벤츠 X클래스가 컨셉카라 하지만 지금 바로 약간 손만 보고 판매를 해도 될 정도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벤츠에서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 이라 좀더 준비해서 2017년 말쯤에 선보인다는 계획 입니다. 내년이면 벤츠의 로고를 달고 거친 들판을 달리는 픽업트럭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노 알라스칸에 이어서 벤츠 X클래스 까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것 같은 차량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독일차를 대표하는 벤츠가 뛰어들었으니 라이벌인 BMW 역시 가만 있을 수 없겠죠?  


X클래스를 선보이면서 벤츠 디터 제체 회장은 '새롭게 성장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 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픽업트럭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앞으로 SUV 에 이은 새로운 격전지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캠핑 문화 확산과 귀농 인구 증가 등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쌍용 코란도 스포츠 


현재 국내 시장은 쌍용차 코란드 스포츠카 유일한데 그러다 보니 틈새시장 전략에 성공하면서 쏠쏠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쌍용차를 살리고 있는 것은 티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코란도 스포츠도 월 2천대 이상 판매되면 쌍용차 성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픽업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코란도 스포츠 후속 모델인 'Q200' 을 2018년 출시한다는 계획 입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주공산에 가까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제대로 공략 한다면 쌍용차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 이젠 결단이 필요할때 


그리고 앞서 소개한 르노 알래스칸도 잘 하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바로 출시는 힘들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한다면 르노 에서도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금 여러가지 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협공에 나날이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고 파업 여파와 갈수록 악화 되어가는 호감도 등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1조681억원을 기록 했다고 합니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픽업트럭은 상황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 주력하는 세단 시장은 하락하는 반면 SUV, 픽업트럭 같은 레저용 차량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대형 픽업트럭용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DIH) 개발에 성공하는 등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에 대한 교두부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싼타크루즈 같은 괜찮은 컨셉카도 준비 되어 있으니 조속하게 개발을 완료해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동남아나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말이죠. 


간만 보다 뒤늦게 뛰어들면 경쟁차량들이 다 독식한 시장에서 얻어 먹을 파이는 그 만큼 줄어들게 될테니까 말입니다. 월 100대도 안 팔리는 아슬란을 붙잡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픽업트럭으로 국내에서 월 3천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 아닐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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