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마지막 보루? 1톤 트럭 포터 위기 찾아올까
- 자동차/이야기
- 2016. 11. 16. 08:08
요즘 현대차그룹은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악재로 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위기설은 계속 되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면서 위기는 더욱 커졌고 또한 국내를 충격에 빠트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정몽구 회장이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악재가 많았던 적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미 파업 여파로 생산량 감소 그리고 그에 따른 국내시장 점유율 60% 붕괴로 멘붕인 상태에서 생각지도 않던 트럼프 당선으로 수출 전선에는 먹구름이 낀 상태 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국내에서 가뜩이나 현대차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젠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도 받고 있다는 점 입니다. 아직은 조사중이긴 하지만 악의축인 최순실과 조금이라도 연루된 부분이 있다면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곧 출시될 신형 그랜저
국내외적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보니 현대차가 마음 둘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현대차를 위로를 해주는 차량은 신형 그랜저와 포터 일 것 입니다. 자사의 간판모델들이 경쟁사의 신차 공격에 타격을 받는 와중에 두 차량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형 그랜저는 이미 폭발적인 사전계약 판매량으로 믿음에 대한 충분한 보답을 하고 있고, 1톤 트럭 포터는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늘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월 자동차 판매량 |
|
1위 아반떼 |
7,943대 (누적 78,253대) |
2위 포터 |
6,679대 (78,115대) |
21위 봉고트럭 | 3,114대 (48,784대) |
현대차의 진정한 효자는 포터?
약방의 감초 처럼 매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늘 상위권에서 포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매월 1,2위를 다투다 보니 누적 판매량이 10월 기준 8만대를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체 1위를 기록한 아반떼와 비교해서 100여대 차이 뿐이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16년 자동차 전체 판매량 1위 아니면 2위는 따 논 당상 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톤 트럭 독점 구축한 현대기아차
그럼 왜 이렇게 포터가 국내에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요?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이 것도 이유가 되긴 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큰 이유는 '독점' 때문 입니다. 사실상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현대 포터, 기아 봉고 두 차량이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외에는 1톤 트럭을 만드는 완성차 회사가 없습니다.
아주 옛날 삼성자동차가 망하기 전에 '야무진' 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건 옛날 이야기고 지금은 경쟁차량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대기아차는 트럭을 포함한 상용차 시장에서 꿀을 빨고 있습니다.
중형, 준대형, 대형 차량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현대기아차 파이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데 상용차 시장은 철옹성을 구축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 독점이니 가능한 일입니다.
수익성 높은 상용차
포터나 스타렉스 같은 차량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맞긴 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단 독점이니 기술개발이나 후속 모델 개발을 딱히 할 필요 없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백골이 진토 될때까지 우려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점이니 광고도 할 필요 없고 가격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아무튼 현대차 입장에서 유일하게 마음놓고 꿀 빨 수 있는 차종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현재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0% 가 무너져서 충격을 받고 있다고 그러는데 만약 포터, 봉고가 있지 않았으면 이미 50% 점유율은 예전에 붕괴가 되었을 겁니다. 두 차량이 그나마 점유율을 방어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톤트럭, 상용차 시장을 노리는 경쟁자들
하지만 그런 호시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1톤 트럭과 상용차 시장에 진출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만 꿀 빨던 1톤 트럭 시장도 이젠 독점이 깨지고 경쟁이 시작되는 걸까요?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뛰어 든다고 하니 예상되는 후보는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이렇게 3개 회사가 있습니다. 한국GM은 아닐 것 같고 쌍용차에서 1톤 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나름 코란도 스포츠 픽업트럭도 가지고 있으니 뛰어들 가능성이 그나마 있습니다.
▲ 코란도 스포츠 픽업트럭
소형 SUV 티볼리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으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뒤를 봐주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도 탄탄하게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마힌드라 그룹의 홈그라운드인 인도에서도 판매를 할 수 있기에 1톤 트럭 진출이 유력해 보입니다.
쌍용차는 현재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대형 SUV 를 출시하고 뒤를 이어서 대형 픽업트럭도 선보일 예정인데 점차 차량의 라인업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현재 SM6, QM6를 앞세워 무섭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내년에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준비중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티볼리 하나만 믿고 가기엔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쌍용 대형 SUV Y400
그렇기에 매력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는 1톤 트럭 시장의 진입은 쌍용차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미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에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특별한 기술개발이나 신차 출시 없이 가격만 올려 왔기에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이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경쟁 모델 없이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포터가 가지는 약점은 디자인이나 품질에 있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 입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품질과 서비스 그리고 착한 가격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젠 포터의 경쟁 차량도 나올때가 되었는데 그게 어떤 회사가 되던지 간에 빨리 만나 봤으면 좋겠네요.
르노삼성, 소형 상용차 시장 진출?
그리고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이 있는데 르노삼성에서 소형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르노의 인기 차종인 QM3(캡쳐), SM6(탈리스만), QM6(꼴레오스) 를 국내에 들여와서 연타석 홈런 행진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은 르노의 상용차인 '마스터(MASTER)' 국내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내년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클리오' 그리고 미니밴 '에스파스' 출시도 준비중인 상태에서 소형 상용차 까지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르노삼성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작년 완성차 꼴찌를 기록한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상용차 '마스터' 가 들어 오면 상당히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 르노 마스터
마스터는 3가지 버전으로 물류 운반을 위한 패널밴, 특장차를 위한 컨버전, 승객 운송을 위한 17인승 패신저 등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중에서 패널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나중에는 3가지 모델 다 들여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패널밴 같은 경우는 높이와 길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길이는 2.58m(L1), 3.08m(L2), 3.73m(L3), 4.38m(L4) 등 4가지가 있고, 전고는 높음(H), 중간(M), 낮음(L) 등 3가지로 나뉘며 가장 긴 차종은 전장이 6,848mm 에 달합니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2.3리터 엔진에 최대출력은 110마력에서 170마력의 성능을 보여주며 6단 수동 변속기 조합 이지만 국내에선 수동은 인기가 없기에 자동변속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횬대차 쏠라티도 처음에 수동만 나오다가 판매부진으로 결국 자동 변속기로 대체 한 것 처럼 처럼 말이죠.
▲ 르노 마스터 실내
1열 3인승에 2열 4인승으로 추가할 수 있고 옵션을 뺀 기본적인 가격은 2만8401유로 ~ 4만1656유로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 언제 선보일지 모르겠지만 르노삼성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 등장 한다면 소형 상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타랙스의 좋은 경쟁자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현대차가 올해 선보인 쏠라티도 경쟁 범위에 포함 됩니다.
두 차량과 경쟁을 하는 포지셔닝인데 벤츠도 '스프린터'를 국내에 선보이는 등 최근 상용차 시장이 부각되는 상황이어서 르노삼성 마스터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르노 마스터 박스 밴
르노삼성은 QM3, SM6, QM6 연속 성공으로 상당히 자신감을 얻은 상태인데 그러다 보니 이런 과감한 행보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택배산업은 날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형 상용차의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택배시장에서 포터, 봉고 독점 체재로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르노 마스터가 투입 되면 좀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마스터 같은 경우 다양한 라인업이 구축 되어 있기 때문에 트럭 버전도 가능해서 포터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학원차 시장은 거의 스타랙스가 차지하고 있는데 마스터는 유럽의 고급차 이미지가 있기에 강남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학원들의 선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터는 QM3 처럼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차가 될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에 르노삼성 태풍 로고가 아닌 르노 다이아몬드 로고를 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원과 다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학원가에서 충분히 선택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르노삼성에서 생각지도 않은 마스터 까지 들여 온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건 나중에 픽업트럭 '알라스칸'도 국내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닛산의 '나바라' 또는 미쯔비시의 차량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미쯔비시도 최근 인수 했기에 르노삼성이 국내에 들여올 차량들은 더욱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독점하는 구조 였던 1톤 트럭과 소형 상용차 시장은 경쟁이 없다보니 발전이 거의 없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경쟁 차량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경쟁체재속에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언제쯤 현대기아차 로고가 아닌 다른 완성차 회사의 로고를 단 트럭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들어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저저래 현대차의 위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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