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에스코트 후기, 아이와 함께 놀기!
- 생활 이야기(Life)/아이와놀기(Kids)
- 2016. 11. 16. 14:10
어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끝난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1 로 이기면서 월드컵 본선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만약 졌으면 상당히 위험할 뻔 했는데 다행이 이겼네요.
아마도 지난주 금요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2:0 으로 이긴 것이 보약이 되었나 봅니다.
갑자기 왠 축구 이야기인가 하실 것 같은데 한국:캐나다 친선경기에서 아들 녀석이 플레이어 에스코트로 활동을 했습니다. 늘 TV에서 축구선수들 손 잡고 등장하는 아이들 보면서 와 부럽다 했는데 그 역할을 이번엔 아들이 직접 하게 되었네요.
경기가 열렸던 곳이 천안 이라 서울에서 좀 멀기는 했지만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부모 이기에.. 는 훼이크! 사실 저도 궁금 했습니다. 국가대표도 직접 보고 싶고 에스코트는 어떻게 하는지 신기 했기에 제가 더 설레이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방문 했습니다.
저와 아들이 이런 의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참여하고 있는 'KT Talk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통해서도 '국가대표 플레이어 에스코트' 를 모집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1시간 30분을 달려서 천안종합운동장에 도착 했습니다. 경기 시간은 8시인데 3시에 도착 했네요. 현장에는 이렇게 KT 플레이어 에스코트 집결지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등록을 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했는데 미리 리허설 하고 상당히 바쁜 스케줄이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더군요.
등록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이렇게 경기장 안으로 입장을 합니다. 원래 부모님들은 여기서 아이들과 이별을 하고 경기장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저는 아이들의 체험 모습을 담아야 했기에 특별하게 출입이 허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후기를 남길 수 있었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이 서로 어리둥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 재밌더군요. 도착해서 이렇게 '짱구는 못 말려' 를 보면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 짱구는 집에서 보면 안되는 만화 중에 하나인데 아들 녀석은 여기서 마음편히 보고 있습니다.
에스코트 어린이들은 이렇게 녹색 팔찌를 차게 됩니다. 이게 있으면 축구장도 마음대로 들어 갈 수 있고 아주 좋더군요. 아들은 이 팔찌를 유치원 부터 태권도장 까지 보여 줘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차고 다니고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언니 형들이 기수단으로 벌써 다양한 리허설을 준비중입니다.
지금은 빈 의자 지만 이제 앞으로 여기에 선수와 스태프가 앉고 수 많은 함성으로 가득 차겠죠?
만화 '짱구' 로 몸과 마음을 푼 어린이들이 이젠 슬슬 출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리둥절한 모습은 그대로네요.
조금 나이든 형들은 태극기 기수단으로 활약중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리허설이 시작 되면서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이 보이네요.
좌우로 나눠져서 서있는 아이들, 좌측은 대한민국, 우측은 캐나다 선수와 입장을 하게 됩니다.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에스코트 플레이어들도 멋진 유니폼으로 갈아 입습니다. 이미 아이들 이름표가 붙어 있는 쇼핑백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 축구화 뿐만 아니라 유니폼까지 나이키로 깔 맞춤 했네요. 이것만 해도 가격이 꽤 나갈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여유로운 축구장의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이제 드디어 유니폼으로 갈아 입을 시간 입니다. 국가대표 유니폼과 동일한 것을 입는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대 유니폼이라 그런지 입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흰양말 스타킹 부터 축구화 까지 착용 하느라 낑낑 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더군요.
이제 멋지게 유니폼을 다 입고 마지막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화룡점정' 이라고 아이들이 이게 뭐냐며 궁금해 했던 KT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는 일 입니다. 뭔가 경건해 지는 분위기..
모두들 가슴에 KT로고를 붙이면 이제 준비는 끝! 아이들도 유니폼을 갈아 입으니 활기가 넘치네요. 어리둥절한 모습은 사라지고 신난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커다란 인형 탈을 쓴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고 뭔가 분위기 좋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정렬을 한 이유는 이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슈틸리케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얼굴이 보이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들이 등장을 하기 시작 합니다.
비장한 얼굴의 차두리 선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구자철 선수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입장
아이들을 보면서 싱글벙글 아빠 미소를 보였던 기성용 선수, 아무래도 아이가 생겨서 그런지 아이들 바라보는 눈 빛이 상당히 따듯 했습니다.
그리고 손홍민 선수, 실제로 보니 상당히 훈남 이더군요. 그리고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기수단 누나, 형들의 반응이 장난 아니더군요. 막 환호성 지르고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다시 축구장으로 향하는 아이들
백호와 기념 촬영을 합니다.
즐거운 추억을 함께 한 친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남기네요. 이들의 기억속에 이날은 어떤 의미로 간직 될까요? 저는 어렸을때 이런 신기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그저 부럽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제 국가대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위해서 대기중입니다.
운동선수들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이렇게 파워에이드나, 게토레이 등 스포츠음료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거 였는데 이렇게 딱 보이네요. 그런데 사실 저 통 하나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잔디밭에 두개씩 놓아 놓던데 연습이나 시합중에 언제나 먹을 수 있게 해 놓은 것 같습니다. 하나 집어서 마실까 하다가 학부모로서 품위를 지켜야 했기에.. :)
혼자 분위기에 도취된 백호.. 이날의 분위기 메이커 였습니다.
어디서 익숙한 분이 등장해서 보니까 이영표 선수네요. 이날 경기 해설자로 현장을 방문 했습니다.
이때 기념촬영을 위해 등장하는 선수들
KT 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들과 함께 찰칵!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죽어만 가는데 아이들은 더욱 더 살아 나더군요. 3시부터 와서 계속 서서 밥도 못 먹고 촬영 하는라 몸은 정말 천근 만근 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협회에서 준비해준 피자와 치킨을 먹고 에너지 보충을 해서 그런지 아주 생생한 모습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백만돌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몸 푸는 선수들, 손홍민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는데 대신 현장 분위기를 재미있게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선수들에게 배달해 주는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해냈습니다. 이미지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까 개구쟁이 기질이 있더군요.
역시 몸 푸는 캐나다 선수들
이제 대망의 선수들 손 잡고 입장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중요한 이벤트인걸 알아서 그런지 더 좋아하더군요.
기수 입장... 이젠 본 행사가 시작 됩니다.
긴장하는 슈틸리케 감독님.. 요즘 성적이 안 좋아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이번 게임에서는 부디 승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선수들 손을 잡고 드디어 입장 합니다. 저는 옆에서 열심히 촬영중!
축구협회 임원진들과의 인사하는 시간
이제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입니다.
서로 손을 잡고 같이 진지해 지는 어린이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느낌이 어땠을까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뜻 깊은 순간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제 애국가가 끝나고 마무리가 되는 시간 입니다. 아이들도 이젠 긴장을 풀고 마지막 시간을 아쉬워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게임은 끝났고 이제 어른들의 게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과연 이날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렇게 경기를 펼치지만 그 게임이 벌어지게 전에 수 시간 전부터 미리 준비하는 손길들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저도 그동안 TV로 경기를 보면서 물 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참 많은 손길들이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코트를 준비하는 스태프 들도 고생이 많더군요. 아이들 케어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함께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꼭 고마웠다는 말 전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
다음에 또 기회가 찾아 올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무조건 해야 겠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더군요. 아들 녀석은 떠나면서 내일도 또 할 올거라며 담당 직원들한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좋은 기억들을 담아서 그런지 또 하고 싶다는 말들을 했습니다.
서울로 떠나는 길이 멀기에 전반전 10분만 보고 떠났는데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2: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저와 아들에게 이런 멋진 기회를 준 KT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여러분도 국가대표 에스코트 이벤트가 있다면 꼭 지원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기회를 남겨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대표팀 유니폼과 똑 같은 복장에 축구화 까지 득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들 녀석은 다녀와서 주말동안 계속해서 벗지도 않고 입고 다니더군요. 뭔가 좋은건지는 어려도 다 아는 것 같습니다. 잘때도 입고 잔다는 것을 겨우 말렸습니다.
이상으로 대한민국 vs 캐나다 국가대표 친선경기 플레이어 에스토크 생생 체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다시한번 후기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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