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놀라운 반전? 위기속 찾아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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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는 포스팅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G80 같은 경우는 승승장구 하면서 10월 판매량 10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하고 있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EQ900 은 갈수록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G80 은 이전 DH 부터 인기를 얻은 모델이고 그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EQ900은 1천대 판매량이 무너지면서 초반 기세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 했지만 성적도 아직은 좋지 못 합니다. 



미국서 기대이하의 모습 보이는 EQ900(G90)


미국 시장 진출 성적을 보면 일단 G80 은 기존 DH 에 비해서는 더 적게 팔리고 있습니다. 더 개선된 상품성에 이름까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편입이 되었음에도 아직은 브랜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달 늦게 조심스럽게 진출한 EQ900, 미국명 G90은 9월달 10대가 팔렸고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10월에는 92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미국 대형 럭셔리차 모델 중에서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는데 일단 초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못합니다.



만약 여기서 큰 폭으로 반등을 하면 좋은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에쿠스 보다 더 못한 판매량을 보려주며 미국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만큼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어떤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이슈가 터져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면 한번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이 뭐 쉬운일은 아니죠.



제네시스에게 찾아온 뜻밖의 기회 


그런데 요즘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신음하는 현대차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찾아 온 것 같습니다. 국내외에서 부진에 시달리는 EQ900 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은데, 이번 이슈가 잘만 풀린다면 미국 고급차 시장에 정착 하려는 제네시스의 꿈이 쉽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네시스 G90(EQ900) 이 북미에서 가장 권의있는 자동차 시상식인 '2017 북미 올해의 차량(NACOT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승용차 부분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제가 다른 자동차 시상식은 별 관심을 두지 않은데 이건 관심있게 매년 찾아보곤 합니다. 그 만큼 북미에서는 중요한 이벤트 이기 때문입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량 최종 후보에 오른 EQ900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후보에 오를 차량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EQ900 이 뜻밖의 반전을 연출 했습니다. 9월 10대가 팔리고 10월 92대가 팔린 차량이 오를 것이라곤 상상을 못 했는데 말이죠.  



제네시스 G80 이 올랐다면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G90 은 좀 놀랍네요. 하지만 미국 및 캐나다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 57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결과니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괜히 뽑지는 않았겠죠? 


사실 현대차는 북미 올해의 차량 수상 효과를 많이 본 회사 입니다. 


▲ 1세대 제네시스BH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BH) 모델이 2009년, 아반떼가 2012년 북미 올해의 차량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북미 올해의 차량 수상 국내 차량 


2009년 현대 제네시스(BH)

2012년  현대 아반떼 


2009년 제네시스가 수상 했을때는 저도 같이 감동을 먹어서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그때까지 나왔던 국산 차량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모델 이었기에 제네시스가 꼭 수상 했으면 했는데 정말 되었을때의 감동이란.. 


▲ 1세대 제네시스BH


국산차가 '북미 올해의 차량'을 수상하는 날이 올거라 생각을 못 했기에 아마 더 감동 했던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수상을 통해서 미국에서 어느정도 이미지 변신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현대차를 제네시스 전과 후로 나누곤 합니다. 


그동안 싸구려 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현대차 였지만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가 북미에서 상도 받으면서 인정을 받고 그 후 판매량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후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세대를 거쳐 지금의 G80 까지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아반떼 역시 북미 시장에서 한국차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상자로 선정이 되면 이미지 변신 성공 하기에 딱 좋습니다. 현대차는 첫 럭셔리 차량인 제네시스를 그렇게 북미에서 성공 시켰는데 자사의 첫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또 이렇게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재미있는 평행이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만약 EQ900 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이 된다면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고급차 시장은 독일, 일본, 미국차들이 석권을 하고 있는데 품질 검증도 아직 안되었고 스토리가 없는 한국에서 온 신참 제네시스 브랜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 EQ900 실내 


하지만 만약 정말 운 좋게 이번에 EQ900 이 수상을 한다면 반전을 꿈꿀 수 있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제시하는 품질에 대한 검증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사람들에게 무료로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미국에서 아직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제네시스에게 홍보는 정말 절실한 부분인데 그 부분만 채워 진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그것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한 인지도 상승 이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물론, 이것이 수상을 한다는 전제 이긴 하지만 일단 현대차 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상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차량 2개를 제쳐야 가능 합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량 최종 후보차량  



승용차 부분 


제네시스 G90

볼보 S90

쉐보레 볼트EV 


트럭 부분 


포드 F시리즈 

혼다 릿지라인

닛산 타이탄 


유틸리티 차량 (SUV) 


크라이슬러 페시픽카 

재규어 F-Pace 

마즈다 CX-9   


승용차, 트럭, SUV 부분 총 3개의 차량이 선정 되는데 G90이 최종 트로피를 가져 가려면 볼보S90, 볼트EV 를 이겨야 합니다. 



▲ 볼보 S90


1. 볼보 럭셔리 세단 S90 


다 막강한 차량 들이라 경쟁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해외에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에서도 승용차 부분에서 G90 이 될 거라고 말하는 네티즌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볼보 S90 vs 볼트EV' 구도로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네티즌들이 보기엔 제네시스 G90 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볼보(VOLVO)야 이미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지도 높은 회사고 이번 S90 같은 경우 디자인부터 성능 까지 상당히 잘 나왔기에 반응이 좋습니다. 중형 럭셔리 차량으로 분류 되면서 미국에서 G80 과 경쟁 관계에 있는 차량 이기도 합니다. 


현재 G90 처럼 미국에 갓 상륙 했는데 판매량 에서는 G80 보다 한참 떨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최종 후보차량에 올랐습니다. G90을 보더라도 검증단이 판매량 보다는 다른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쉐보레 볼트 EV


2. GM + LG 합작의 순수 전기차 볼트EV


그리고 볼트 EV는 국내에서도 친숙한데 LG와 기술협력으로 만들어진 순수 전기차로 국내에도 내년 상반기에 판매가 되는 모델입니다. 블로그에도 여러번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제가 볼 때 이 녀석이 가장 유력한 수상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 충전으로 383km 를 달릴 수 있고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벌써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량' 에 선정 되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받아서 북미 올해의 차량까지 차지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후보차량 중에서 가장 작은데 역시 반전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자동차 트랜드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 커넥티드카' 로 빠르게 옮겨 가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로도 볼트EV는 상당히 적합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차량이니 홈그라운드 이점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 



북미 올해의 차량 선정 위원회는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상 차량을 발표 합니다. 올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네시스 G90 이 후보로 올라 가면서 벌써부터 결과가 기다려 지네요 :)


정말 거짓말 처럼 G90 이 수상 한다면 현대차에게는 2016년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렸던 분위기를 일신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우울한 이야기들만 흘러 나왔던 현대차인데 그래도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았기에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 선물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선물을 얻는 다면 미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출할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량을 올리는데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현대차가 국내에서 하는 행동들이 마음엔 들지 않지만 제네시스가 대한민국 고급차를 대표하는 차량이니 미국에서 한국차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이번에 후보에 올랐다는 국내 뉴스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니 역차별 댓글이 상당히 많더군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EQ900 은 한국에서 판매 되는 차량과 완전히 달라서 후보에 오른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북미올해의 차량에 선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차는 이렇게 불신이 팽배한 국내 시장의 정서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더 급선무 일 것 같습니다. 


너무 미국에만 공을 들이지 말고 말이죠.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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