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세는 중형차, 내년 대세는 대형 SUV 될까?
- 자동차/이야기
- 2016. 11. 27. 08:00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돌아보면 가장 뜨거웠던 세그먼트는 중형, 준대형차 시장이었습니다. 상반기 등장한 SM6 부터 뒤를 이어 등장한 신형 말리부로 지금까지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신형 K7 그리고 하반기 신형 그랜저 출시로 막판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단의 돌풍이 뜨거운 한해 였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중형, 준대형 시장에 불었던 뜨거운 바람이 대형 SUV 시장으로 옮겨 갈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서 조용했던 시장인데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대세는 대형 SUV 될까?
내년 상반기 가장 주목을 받는 차량은 쌍용차에서 선보일 신형 SUV 입니다. 모하비급의 대형 SUV로 2016 파리 모터쇼에서 양산형 컨셉카 Y400을 최초로 공개 했습니다. 출시 예정일은 내년 1분기 정도에 데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히 기다려지는 모델입니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기아 모하비가 독주를 하고 뒤를 이어 현대 맥스크루즈가 추격하는 구도 입니다. 다소 재미없는 그림이다 보니 사실 분위기도 뜨겁지 않습니다. 잠시동안 판매 중단 되었다고 다시 재개된 모하비는 그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다가 10월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감시기능 작동 미흡' 으로 환경부로 부터 판매 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 더뉴 모하비
그래서 기아차는 10월 18일부터 자발적으로 모하비의 출고와 판매정지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하비의 10월 성적은 9월에 비해서 좋지 못했습니다. 현대차가 베라크루즈 단종을 하면서 대형 SUV 시장은 더 재미없어 졌는데 그래서 내년 선보이는 쌍용 신형 SUV 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큽니다.
▲ 쌍용 LIV-2
내년 상반기 주인공은 쌍용 대형 SUV
쌍용 대형 SUV LIV-2 는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프레임 차체로 튼튼하고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게 나온 차량입니다. 평소 남성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만드는 쌍용차 답계 마초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데, 실내도 고급스러워졌고 ADAS(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 첨단운전자보조) 같은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 했습니다.
올 상반기 출시된 르노삼성 SM6 가 중형차 바람을 이끌었다면 내년 시장은 쌍용 신형 대형 SUV 가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기아차의 새로운 대형 SUV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장막을 두른 기아차의 대형 SUV 차량이 요즘 국내에서 포착되고 있는데 이 차량을 보고 모하비 후속 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하비 후속이 아니라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예측이 더 많습니다.
▲ 양산 가능성이 높은 기아 텔루라이드
사실 모하비 후속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기에 만약 신차라면 맥스크루즈 같은 쏘렌토 롱휠베이스 버전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모하비 단종은 3~4년 후에 이루어지고 그 후에 컨셉카 '텔루라이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현재는 큽니다.
올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카 '텔루라이드' 같은 경우 현재 양산차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현대차 그룹 디자인 총괄사장인 피터 슈라이어는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안에서 분위기가 좋아 텔루라이드 양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사골 SUV 라 불리는 모하비의 상품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형 SUV 시장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서 생각보다 일찍 모하비 후속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현대 맥스크루즈
현대차는 아직 이 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진 않습니다.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후속차량을 선보이기 보다는 싼타페 차체를 키운 맥스크루즈로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베라크루즈로 별 재미를 못 봤기에 크게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이름이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0년 까지 대형 럭셔리 SUV 를 생산 한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GM 은 르노삼성과 마찬 가지로 대형 SUV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캡티바가 가장 큰 SUV 인데 앞으로 이 모델은 단종하고 미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신형 에퀴녹스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 입니다. 하지만 에퀴녹스는 중형급 처럼 보이는 소형 SUV 모델로 중형은 가능하지만 대형까지 커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 쉐보레 에퀴녹스
▲ 쉐보레 트래버스
하지만 한국GM은 모기업으로 든든한 GM이 있기에 대형 SUV 시장이 활성화가 된다면 '트래버스' 같은 모델을 국내에 투입할 역량이 있습니다. 점점 국내 생산 보다는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무늬만 국산차를 늘리고 있기에 트래버스 역시 국내에 진출을 한다면 수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국내 시장은 쌍용 신차 출시로 대형 SUV 시장의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경기 회복, 저유가 영향으로 인해서 대형차 시장이 급 성장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대형 SUV, 픽업 트럭이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 SUV 는 크고 기름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캠핑 인구의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서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대형 SUV 인기, 수입차로 이동
하지만 위에 이야기한 것 처럼 국산 차량 중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는데 그래서 그 대안으로 수입차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 대형 SUV 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 입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수입차 판매량 TOP 10 안에 포진되어 있었는데 매련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10월 누적
2015년 3,222대
2016년 4,074대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이 2015년 보다 800여대 가량 판매량이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국내 차량과 비교해서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기에 맥스크루즈, 모하비 구매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익스플로러 실내
저도 맥스크루즈를 구매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차량이 익스플로러 였습니다. 하지만 디젤 모델이 없고 아직 서비스에 대한 걱정 때문에 국산차를 선택 했습니다. 국산차를 애용하는 제가 이런 고민을 할 정도라면 익스플로러의 인기가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재미난 변화 중에 하나는 일본차의 약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만 CR-V 로 두각을 나타냈을 뿐, 그 위 세그먼트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혼다 파일럿이 2016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혼다 파일럿 판매량
2012년 34대
2013년 94대
2014년 41대
2015년 80대
▲ 혼다 파일럿
판매량 올리는 혼다 파일럿
파일럿은 혼다의 대형 SUV 모델로 국내 진출 이후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12년 국내 첫 진출 해서 34대가 판매가 되고, 2013년 94대, 2014년 41대, 2015년 80대로 거의 존재감이 없던 차량이었습니다.
2016년 610대 (10월 누적)
하지만 2016년 10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인데 무려 610대를 기록 중입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어마 어마한 판매량 상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형 SUV 를 이야기 할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차량이 파일럿 입니다.
▲ 혼다 파일럿 실내
예전에는 모하비, 베라크루즈가 나왔다면 요즘은 수입차인 익스플로러, 파일럿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국내 차량 중에서 이젠 더 이상 매력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혼다 파일럿은 수입하는 족족 차량이 판매가 되는 증 인기 고공 행진중 입니다.
그런 인기에 힘 입어서 요즘 홍보에도 열심인 것 같은데 요즘 수입차에서 역주행 하며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벌 포드 익스플로러를 (아직 격차가 있지만) 맹 추격 중인데 여기서 탄력만 받는다면 예전에 불었던 CR-V 바람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닛산 패스파인더
그리고 현재 혼다 코리아 SUV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것은 CR-V 가 아니라 파일럿 입니다. 아직 파일럿의 인기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닛산 패스파인더 역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파일럿의 인기로 패스파인더 역시 주목을 받고 있기에 내년 시장에서 한번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일럿, 패스파인더가 인기를 얻는 다면 토요타 역시 자사의 대형 SUV 를 국내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토요타 SUV 미국 라인업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차량은 토요타 '랜드크루저' 인데 그게 어렵다면 '하이랜더' 라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 필리핀에 잠시 머물러 있는데 여기서 자주 목격하는 차량이 두 모델이어서 더 관심이 갑니다.
요즘 국내에서 일본차 분위기가 좋은데 좀 더 다양한 일본차 브랜드 SUV 가 진출 했으면 하네요. 어차피 현대기아차가 별 신경을 쓰지도 않은 시장 이기에 일본차라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SUV 인기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 가지인데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을 위한 대형 SUV '아틀라스'를 최근 공개 했습니다. BMW 도 X7 을 공개할 예정이고 현대차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를 더 키운 차량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대형 SUV 시장이 크게 뜨거워 질 예정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면 상당히 흥미로우실 겁니다. 그리고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에 국내에서도 조만간 매력적인 픽업트럭도 만나기를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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