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믿는 신형 크루즈에 발등? 위기에 빠진 한국GM


MWC 2017 취재차 스페인에 다녀와서 한동안 자동차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정말 손이 근질 근질 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LG G6 와 MWC 2017 이야기를 했으니 이젠 귀국도 했으니 본격적인 자동차 이야기를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 도착해 보니 3월 2일이라 국내 자동차 2월 판매량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월별 판매량 결과물을 보는 것은 늘 흥미로운 부분인데 한달동안 어떤 자동차가 인기가 있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한국GM 


이번 2월 자동차 판매량도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월 성적표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흔들리는 한국GM의 모습 이었습니다.  


작년 한해 현대차는 끊임없는 위기설에 시달려 왔습니다. 반면 마이너 업체라 할 수 있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화려하게 부활을 하면서 현대차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한국GM 은 연초 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며 쉽지 않은 2017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말리부 


▲ 스파크 


2016년 신형 말리부, 스파크의 선전에 힘 입어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국GM은 그 기세를 몰아서 2017년 19만4천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런 거창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있는 신차가 시장에 투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 신형 크루즈 


작년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로 좋은 성적을 기록 했던 한국GM은 2017년 상반기에 기대주인 풀체인지 신형 크루즈를 국내에 출시를 했습니다. 그동안 경차인 스파크와 중형세단 말리부가 선전을 해왔는데 여기에 크루즈가 투입 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특히나 SM6, QM6 를 앞세워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르노삼성은 현재 완성차 3위인 한국GM의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그 간격을 더욱 벌여 놓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간격의 차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신형 크루즈의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이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시작 부터 삐걱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믿었던 크루즈에 발등을 찍히고 만 것 입니다. 


시작 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한국GM 시나리오

 

한국GM 2월 판매량을 살펴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차량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GM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스파크는 새롭게 출시된 신형 모닝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말리부 역시 1월에 SM6 를 근소하게 누르며 중형차 2위로 등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2월 판매량이 하락하며 다시 3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2위 자리 유지가 한달 천하로 끝난 것 입니다. SM6 는 출시 한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말리부 같은 경우는 아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는 말리부가 자리를 잡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한국GM 의 위협요소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란도, 캡티바, 임팔라, 아베오 역시 판매량이 극도로 저조한 상황 입니다. 


그나마 현재 한국GM 에서 반전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소형 SUV 트랙스(Trax) 입니다. 한동안 저조한 판매량에 계속 시달리다가 작년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 제 역할 다하는 트랙스 


아직 이 시장의 1인자인 티볼리를 따라 잡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매월 판매량을 높여가면서 한국GM 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부분변경 트랙스 마저 판매량이 저조 했다면 정말 한국GM 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데로 초 기대작이었던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못하는데 있습니다.

 

믿었던 신형 크루즈, 암초에 걸리다 


현재 준중형 시장의 강자인 아반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뚜껑을 얼어보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니 뚜껑을 열어보기 전 부터 이미 암초에 걸렸다고 할까요?



신형 크루즈는 등장 하지 전부터 국내에서 여러가지 논란거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아반떼 보다 높고 중형차와 겹치는 가격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면 그 후에는 미국 판매 크루즈와 차별적인 스펙 때문에 또 한번 논란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차량의 성능이 우수 하면 어렵지 않게 떨쳐 버릴 수 있는 부분 입니다. 늘 신차가 나오면 이런 저런 논란은 항상 따라오기 마련이라서 이 정도 논란이 크루즈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한국GM이 말하는데로 크루즈의 차량 성능이 뛰어나다면 말이죠. 


크루즈 부품결함으로 생산중단 


하지만 여기서 더 큰 문제가 터졌는데 차량의 부품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을 합니다. 이미 앞서 말한 두가지 논란 거리도 마케팅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차량의 부품결함 문제는 상당히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에어백 관련 일부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 되어서 잠시 생산이 중단 되었는데 결국은 전면적인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저런 품질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아예 전면적인 재점검 착수 결정을 내린 것 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고를 했다가 판매 후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GM의 전면적인 전수조사 착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신형 크루즈의 고객 인도는 3월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2월 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 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시작 하기도 전에 여러가지 논란으로 그 열기는 많이 식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가뜩이나 요즘 신차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환경인데 신형 크루즈가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쳐 나갈지 궁금할 뿐 입니다. 3월 부터 본격적인 출시가 시작 된다고 하더라도 판매량을 바로 올리는데는 어려울 것이라 봅니다. 



신차가 이렇게 많은 논란을 만들어낸 경우도 드문 상황이고 품질에 영향을 끼치는 부품의 결함이 발견 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매 시기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GM 에서 전수조사로 품질에 만전을 가했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아반떼 보다 비싼 가격에 아직 성능이 검증(?) 되지 않은 차량을 굳이 서둘러서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미 이런저런 부품의 결함이 발견된 차량인데 말이죠. 


당분간 소비자들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구매에 신중을 보이다가 추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 되면 그때부터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신형 크루즈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2월 6대 판매된 크루즈 


2월 크루즈는 단 6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한국GM이 생각했던 정상적인 시나리오 였다면 2월달 몇천대 이상 판매 되면서 뉴스에서 '돌풍 크루즈' 이런 제목이 달린 글들이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크루즈와 관련된 제목엔 '돌풍' 보다 '위기' 라는 단어가 더 많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신형 크루즈는 2월 단 6대만 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산중단으로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결국 2월 한달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2월의 성적표는 3월로 연기를 해야겠네요. 


국내 준중형 시장을 독식하는 아반떼의 강력한 라이벌이 나와서 반가웠는데 크루즈의 초반 모습은 상당히 실망 스럽습니다. 


가장 믿었던 신형 크루즈가 2월에 6대가 팔리면서 한국GM 2017년 판매목표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 입니다. 현재 가장 믿고 있었던 필승 카드가 이런 뜻밖의 반전을 연출 하면서 한국GM 은 지금 멘붕에 빠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나올 신차 중에서 딱히 기대할 차량도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볼트EV, 볼트PHEV 의 차량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 판매량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트랙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2017년 판매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형 크루즈의 역할이 정말 중요 합니다. 만약 크루즈가 앞으로 계속 흔들린다면 지금 3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고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투입 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려 하기 때문입니다. 


신형 크루즈 투입으로 멀찍히 달아나려던 한국GM의 계획은 일단 차질이 생겼는데 그렇기 때문에 3월 크루즈의 성적표는 정말 중요 합니다. 과연 지금의 고난을 극복하고 반전 결과를 보여줄지 아니면 이렇게 침몰할지 이번 한달은 한국GM 에게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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