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5시리즈 복수혈전! BMW, 벤츠를 이겼을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4. 7. 07:57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성적표들이 속속 공개가 되고 있는데 국내 자동차 순위 변화도 다이나믹 하지만 수입차 시장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수입차 성적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메르세데스-벤츠 와 BMW 의 대결 구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16년 벤츠에게 내내 굴욕을 당했던 BMW 이었는데 이번엔 뭔가 변화가 있었을까요?
한동안 독일차 3사가 순위 다툼을 벌이다가 폭스바겐이 디젤 파문으로 나가 떨어진 이후 수입차 시장은 2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BMW은 2015년까지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오다가 벤츠에게 2016년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각 브랜드 간판타자의 대격돌에서 중형세단 5시리즈가 벤츠 신형 E클래스에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입니다.
두 차량은 활약 여부에 따라서 브랜드의 순위가 바뀔 정도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큽니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BMW 가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것도 5시리즈의 맹활약 덕분이었습니다.
▲ 벤츠 E클래스
계속되는 신화 쓰는 벤츠
하지만 와신상담 칼을 갈고 있던 벤츠는 작년에 풀체인지 신형 E클래스를 출시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E클래스의 돌풍에 5시리즈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BMW 는 1위 자리에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벤츠는 그토록 원했던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을 하고 수입차 시장의 구도가 벤츠 독주로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세는 2017년 2월까지 계속 되면서 벤츠의 1위 지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BMW 가 그렇게 호락 호락하게 물러날 상대는 아닙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그 저력이 괜히 나온게 아니겠죠?
BMW, 신형 5시리즈 카드로 반격
막바로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를 꺼내 들면서 반격을 시작한 것 입니다. 작년에는 E클래스가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 왔다면 이번에는 신형 5시리즈가 무려 7년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등장을 했습니다.
제가 5시리즈가 7년전에 출시가 되었을때 시승을 한 기억이 나는데 벌써 7년이 지나서 신형이 나왔다고 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2월에 신형 5시리즈 출시 되면서 3월 수입차 판매량 결과는 상당히 궁금 했습니다.
과연 BMW 이 벤츠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을지 또 E클래스를 이기고 중형 수입차 1위 자리에 5시리즈가 올랐을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을 겁니다.
특히 신형 5시리즈는 사전계약 6주만에 4000대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초반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자 3월 성적표를 한번 확인해 볼까요?
5시리즈의 돌풍은 거세게 불었지만 정말 아쉽게도 메르세데스 벤츠를 순위에서 끌어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까지 순위 구도는 계속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3월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 벤츠 6,737대 (+21.7%)
2위 BMW 6,164대 (+92.5%)
3위 렉서스 1069대 (+19.3%)
보시는 것 처럼 1위 자리는 여전히 벤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BMW 가 광속의 속도로 추격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지난 2월에 비해서 무려 판매량이 92.5% 상승을 했습니다.
벤츠 턱밑까지 추격한 BMW
2월 3202대 뿐이 판매가 되지 않았는데 3월에는 놀라운 퀀텀 점프를 하면서 벤츠의 턱밑까지 단숨에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비록 1위 자리는 차지하진 못했지만 본격적인 BMW 추격전이 시작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BMW 코리아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 6천대 판매를 돌파 했다는 것 입니다. 이런 걸 보면 벤츠의 요즘 판매량이 정말 어마무시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경쟁을 통해서 서로가 강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벤츠-BMW 치열한 혈투 속에서 역대급 판매량 기록들을 속속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 둘이 얼마나 앞서나가고 있냐면 3위를 차지한 렉서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렉서스는 3월 1069대를 기록했는데 1, 2위와의 차이가 넘사벽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의 질주를 막을 회사는 폭스바겐 뿐이 없는데 아시다시피 디젤파문이후 판매정지를 당하면서 현재 개점휴업인 상태 입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기엔 이젠 너무 뒤쳐진 느낌입니다.
그럼 여기서 BMW 의 놀라운 대추격의 발판을 만들어낸 신형 5시리즈의 판매량이 어땠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3월 판매량
BMW 5시리즈 2370대 (+171.8%)
벤츠 E클래스 3256대 (+6.0%)
일단 결과적으로 보면 판매량에서 E클래스를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표에서 보듯이 5시리즈는 엄청난 속도로 E클래스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2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무려 171%.8% 상승을 했고 이젠 그 간격이 1천대 이내로 좁혀 졌습니다.
▲ 벤츠 E클래스 쿠페
▲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아직 E시리즈가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중에 하나는 다양한 라인업이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쿠페나 카브리올레 까지 선택지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여전히 좋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구축해 놓은 자리가 있기 때문에 5시리즈가 아무리 뛰어 나다고 해도 한달만에 바로 순위 역전을 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2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어도 5시리즈가 상당히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BMW 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7년만에 돌아온 5시리즈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에 현재 구매하고 것 자체가 힘이 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계약한 고객들도 최소한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었다면 E클래스를 넘어서 벤츠를 제치고 단숨에 1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량 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조만간 순위 역전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BMW 본사에서도 한국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작고 시장은 작지만 럭셔리 차량의 판매가 무시못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비교가 안되는 거대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도 5시리즈의 판매량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3월 미국 럭셔리 중형차 판매량
BMW 5시리즈 3161대
벤츠 E클래스 4510대
미국이 엄청나게 큰 시장이니 한 5배 정도의 판매량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보시는 것 처럼 E클래스, 5시리즈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E클래스, 5시리즈 모두 한국보다 1천대 조금 더 많이 팔리는 정도 입니다.
이런 걸 보면 왜 벤츠,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라의 크기나 시장 규모와 비교할때 판매량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때는 4월 판매량에서 5시리즈 같은 경우 미국보다 판매량에 더 높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BMW 본사에서도 국내 물량 배급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나날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효자 같은 시장이니 말입니다.
3월 수입차 개별모델 판매량
1위 메르세데스-벤츠 E220d 1039대
2위 E300 760대
3위 BMW 520d 758대
개별 모델 판매량에서도 아직 신형 520d 는 E시리즈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량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4월 성적표에서는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과연 메르세데스-벤츠가 힘겹게 쌓아올린 영광의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4월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현재 신형 5시리즈를 앞세운 BMW 의 추격속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4월에는 반전 순위를 만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작년내내 신형 E클래스의 독주 속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굴욕을 경험했던 BMW 이라서 올해는 단단히 칼을 갈았는데, 다음달에는 제대로 된 복수혈전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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