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은 현대 코나, 위협받는 골든타임
- 자동차/이야기
- 2017. 6. 16. 07:30
13일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통해서 화려하게 글로벌 데뷔를 한 코나는 그 높은 주목도 만큼이나 나오자 마자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4일 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을 통해서 성공의 가능성을 확인 하고자 했는데 불과 단 하루만에 이미 2천대를 돌파 하며 돌풍은 시작 되었습니다.
코나의 사전계약 돌풍에 최대 라이벌인 티볼리는 계약건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소형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미디어들을 초청해서 화려한 행사도 열었고 시장의 분위기도 좋습니다.
사전계약 하루만에 2천대돌파, 돌풍조짐
거기에 가장 궁금했던 사전계약 성적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이면서 현대차가 코나에게 바랬던 그림들이 순조롭게 착착 실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젠 순풍에 돗을 단 배처럼 앞으로 나갈일만 남았습니다. 이젠 공장에서 계약한 물량을 제 때 그리고 지체 없이 생산만 한다면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SUV 1위 자리에 오르는 것도 꿈은 아닙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뭔가 너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될 때 불안감을 느낄때가 있는데 지금의 코나가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한번 코나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포스팅을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결국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후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코나의 양산 일정에 별 문제가 없는 걸로 생각을 했습니다.
노사대립으로 15일 공장 라인 멈춘 코나
하지만 코나가 공개되고 우호적인 소식이 들려 올때마다 한편으로 코나 양산일정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될 것 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시원하게 달릴 일만 남아있는 코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일들이 물 밑에서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코나 공개전에 잠깐 들려왔던 양산계획 차질 소식이 정말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13일 월드프리미어 행사로 글로벌 공개를 했고 14일 사전계약 시작, 단 하루만에 2,000대 계약 돌파 그리고 이젠 양산만 시작하는 일만 남았는데 양산 개시 일정인 15일 코나는 멈춰있습니다.
라인이 움직여야 코나가 세상의 빛을 볼 텐데 공장이 멈추면서 약속된 일정에 소비자들이 코나를 만나는 일이 불확실 해졌습니다.
회사, 노조 동상이몽
모두들 알다시피 현대차는 노조의 힘이 상당히 강한 회사 입니다. 노조의 눈치를 봐야 하고 노조가 OK를 하지 않으면 회사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강행 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에서 15일 부터 코나 양산을 시작한다고 이야기 해왔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생각이었고 노조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같은 이불을 덮고 자지만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것 입니다.
코나 생산공정 중에 의장부분 노조가 사측의 인력투입 비율에 반대를 표명하며 작업을 거부 했고 결국 15일 라인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을 살펴보니 현대측은 코나의 높은 인기에 힘 입어서 시간당 최대 50대의 생산을 제안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시간당 23.7대 기준으로 물량과 인원 산정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니 생산 외주와 관련해서 노사의 이견 대립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의장부에서 담당하는 범퍼와 같은 외장부품을 외주화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인원 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기에 이와 관련해서 노조가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15일 밤 늦게 까지 협상중이라고 합니다.
회사측은 만약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지 않으면 코나 양산차를 정상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만약 이를 노조에서 방해할 시에는 사규 및 관련 법규에 따라서 조치를 취한다는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협상이 결렬 되고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 된다면 코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코나 성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사측과 노조의 대립이 그 어느 완성차 회사보다 심한 곳 입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과 황제노조라 불리는 노조를 국민들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 코나 실내
이미 현대차와 현대차노조를 국민들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이라고 생각을 할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현대차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 노사대립이 끊임없이 계속 되다 보니 현대차를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따듯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코나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코나가 지금 현대차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계속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차량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이미 합의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의 공개를 했다는 것은 현대차가 너무 서두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기출시를 통해서 현대차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하루라도 빨리 반전 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런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지 않고 출시를 강행한 것은 무리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를 봉합하지 않으면 결국 상처는 터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공장 라인을 멈춰섰습니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문제는 코나의 앞날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고 있습니다.
코나, 위협받는 골든타임
병원에서 환자를 살릴때 정말 중요한 시간인 '골든타임'이 있는데 자동차에도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이 기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만들지 않으면 추후 판매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량의 케이스를 보자면 3월 한국GM에서 출시한 신형 크루즈가 있습니다.
▲ 한국GM 신형 크루즈
신형 크루즈는 국내 출시 전부터 코나에 버금갈 정도로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높은 가격논란과 일부 부품 불량 때문에 생산이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결국 가격을 다시 200만원 내리는 초강수를 두면서 산고 끝에 시장에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 했습니다.
떠오르는 신형 크루즈의 악몽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 기간에 온갖 악재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면서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 주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2개월만에 1천여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5월 국내 판매량
아반떼 7,834대
크루즈 1,160대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 아반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7배에 가까운 차이로 뒤쳐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차는 초기 대응과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대차도 코나 출시 전부터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와이 코나섬의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만 불어 온다면 코나의 성공은 따놓은 당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면속에는 일반인에게 보이지 않았던 노사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초반 돌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뜩이나 신차 초기에는 불량이 많아서 베타테스터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불안한 노사관계 속에서 나온 차량을 구매 한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13일 코나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새로운 SUV 로드맵을 발표 했습니다. 코나 보다 작은 컴팩트 SUV(A 세그먼트)와 함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급의 초대형 럭셔리 SUV(E 세그먼트)를 출시 하면서 SUV 풀 라인업을 2020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 입니다.
코나는 그 원대한 계획의 시발점이기에 코나의 첫 걸음은 상당히 중요 합니다. 만약 이 녀석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앞으로 현대차의 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15일) 진행된 밤샘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소모성 노사대립으로 회사를 끌고 가지 말고 이젠 서로 협력해서 상생의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수 많은 악재속에 빠져 있는 현대차의 최대의 적은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관계인데 정말 이런식의 피곤하고 효율성 없는 노사대립은 정말 회사를 벼랑끝까지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이번 코나를 통해서 그런 노사간의 대립도 완화되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부디 노사 모두 죽을 생각하지 말고 같이 살아갈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