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엇갈린 성적표, 웃는 현대기아 우는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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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월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상반기(1/2분기)가 마무리되고 하반기(3/4) 첫 막을 열었는데 3분기를 열기 전에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모습이 어땠는지 잠깐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작년과 마찬 가지로 참 다양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살펴 볼 부분들이 많습니다. 6월 자동차 판매량 성적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 하면 좋은데 주말인 관계로 오늘 늦게 아니면 월요일에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다 웃는 현대기아차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성적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년 끝없는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그런 모습에서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작년 보다 더 심한 위기속에 빠져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글로벌 리콜 파문에 이어서 국내에서도 사상 초유의 강제리콜을 당하면서 이미지 하락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손실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에서는 갈수록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재앙에 가까울 정도인데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떨어지면서 위기속에 빠져 있는 상태 입니다.


3월부터 시작된 판매량 폭락은 5월까지 계속 되고 있는데 6월에 어떻게 회복이 되었을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자리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부터 2016년 까지 글로벌 TOP 5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은 미국, 중국 같은 주요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 6위 포드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위:만대)


2017년 1분기(1~3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량을 보면 현대기아차는 175만대가 판매 되어서 153만대가 판매된 포드에게 20여만대로 추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면 이 격차를 그대로 유지한채 TOP5 를 지킬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하락이 가파르다 보니 이 격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큰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인도, 러시아 같은 신흥국에서 선전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상반기 글로벌 성적표만 놓고 보면 확실히 현대차는 위기속에 빠져 있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웃을 수 있는 것은 본진인 한국에서 성적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10월 현대차기아차는 내수 점유율이 60% 무너지는 등 절대절명의 위기속에 처한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내수 시장에서 80% 육박하는 점유율로 독점에 대한 비난이 많았는데 지금은 점유율이 끝 없이 하락하면서 독점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독점에 대한 비난을 듣지 않아서 좋은건 있지만 가파른 점유율 하락에 대해서 현대기아차는 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아반떼


특히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현대차는 30% 점유율이 무너지는 모습도 겪으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과연 점유율이 어디까지 하락할지 상당히 궁금했던 것도 사실 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과 달리 반등에 성공하면서 작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 점유율 40% 회복



2017년 상반기 결과를 보면 내수 점유율에서 70%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고, 현대차도 점유율 30% 붕괴 위협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40% 까지 회복하고 있습니다.


5월 누적 점유율이 38.2 %로 수입차와 상용차 모두를 더한 결과인데 6월의 결과에 따라서 상반기 점유율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현대차 점유율 변화


1월 36.4%

2월 38.7%

3월 37.6%

4월 39.2%

5월 38.8%


*수입차, 상용/승용 모두 포함

*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미국, 중국에선 엉엉 울고 있지만 그래도 본진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에서 그래도 위안을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점유율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신차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신형 그랜저, 쏘나타 뉴라이즈 맹활약


특히 가장 큰 공을 세운 일등공신을 꼽자면 작년말에 선 보인 신형 그랜저(IG) 입니다. 12월 부터 5월까지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량을 돌파 하면서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태풍으로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 신형 그랜저


아직 6월 성적이 안 나왔지만 역시 1만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5월까지는 누적 판매량이 5만7853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10.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분위기 반전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출시 할때부터 택시 모델을 동시 투입하는 등 초강경 자세를 보여주었는데 그런것이 시장에 제대로 통하고 있습니다.



보통 택시 투입은 차량이 출시 되고 시간이 좀 지난후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찬밥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 되는 현대차가 이미지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 입니다.


결과적으로 도로에서 엄청나게 많은 신형 그랜저 택시를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6개월 연속 1만대 돌파라는 업적을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등장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 역시 제역할을 하면서 점유율 상승에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준 것이 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월 7천~8천대 판매량을 보여 주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준 쏘나타


이전에는 3~4천대 판매량으로 라이벌인 SM6, 신형 말리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 했다면,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후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 현대 코나


그리고 6월에 출시된 현대차 첫 소형SUV '코나'의 등장으로 하반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쏘렌토, 니로, 모하비 등 RV카의 활약과 모닝 덕분에 30% 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기아 스팅어


코나가 출시 된 날 소형SUV 스토닉을 공개 하면서 하반기 시장에 대한 도전 의지를 다졌는데 상반기 처럼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습니다.


▲ 기아 스토닉


현대기아차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라 할 수 있는 파업의 불씨가 불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파업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는데 노조의 파업 여파로 올해는 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현대기아차 경쟁 회사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노조들의 활약에 따라서 글로벌 TOP5 자리를 지킬지 국내 점유율 70%를 달성할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웃다가 엉엉우는 한국GM


작년 한국GM은 나름 좋았습니다. 새롭게 출시한 신형 말리부가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2007년 10.3% 내수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9.9% 를 기록 했습니다.


이 상승세에 힘입어서 2017년에는 두자리 수 점유율 돌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좋았던 분위기가 달리 올해는 모든 것이 좋지 않습니다. 두자리수 점유율을 충분히 돌파하리라 생각 했지만 그 계획은 틀어졌고 오히려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위험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한국GM 은 1~5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6만125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판매된 6만8721대 보다 10.9%가 줄었습니다.


▲ 신형 크루즈


이렇게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주요 원인중에 하나는 가장 믿었던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가 맹 활약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려주고 있지만 신형 크루즈는 출시되자 마자 사망(?) 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판매량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년 좋은 활약을 했던 신형 말리부도 쏘나타 뉴라이즈가 등장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누수파문이 터지면서 차량의 품질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 말리부


믿었던 원투펀치 모두 글러브가 터진 상태라 지금 시장에 전혀 임펙트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두자리수 점유율 목표는 점점 멀어져만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라이벌 회사들은 신차를 투입 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한국GM의 올해 공식적인 신차계획은 신형 크루즈 뿐이 없습니다. 게다가 캡티바, 올란도 같은 다른 차량도 부진하고 믿었던 스파크도 모닝에 밀리면서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한국GM 국내 철수설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는등 많은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뉴스들만 나오고 있다보니 한국GM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상반기도 이런 상황이라서 하반기 역시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습니다.



정말 서프라이즈하게 GM의 인기모델인 중형SUV 에퀴녹스를 전격 투입하는 등 신차 투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두자리 수 목표 달성 뿐만 아니라 3위 자리 지키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국내 1,2,3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 기아, 한국GM의 상반기 성적을 살펴 보았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내수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차 카드가 통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반면에 한국GM은 작년과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내일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인데 과연 2017년 하반기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


내수시장에서 살아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파업이라는 최대 변수가 벌써 부터 꿈틀 대고 있기 때문에 역시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한국GM도 정말 한국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다면 이젠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말 3위 자리에서 쫓겨 나는건 시간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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