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대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 소비자 왜 열광하나
- 자동차/이야기
- 2017. 7. 30. 09:01
제가 2년전에 미국을 방문할때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중에서 관심을 둔 차량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차량과 관련된 포스팅도 상당히 많이 했는데 제가 관심을 뒀던 차량이 최근 한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각은 역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목을 통해서 제가 관심을 주었던 차량이 뭔지는 아셨을테지만, 요즘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트래버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2년전에 '트래버스의 한국 도입이 시급'하다는 하다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나는데, 이제서야 트래버스 국내 출시에 대한 여론들이 점점 힘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3천만원대 트래버스?
그 이유는 2017 상반기 열린 디트로이드 모터쇼에서 공개된 풀체인지 신형 트래버스의 판매가격이 공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개된 가격을 보고 한국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미 트래버스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컸고 상품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개된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그런지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될 2018 트래버스의 가격은 약 3443~5910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트림별 가격표를 확인해 볼까요?
2018 트래버스 가격표(미국) *전륜구동 기준
L 3만875달러(약 3443만원),
LS 3만2995달러(약 3679만원)
LT 3만5495달러(약 3958만원)
LT 레더 패키지 4만2095달러(약 4694만원)
프리미어 4만5395달러(약 5062만원)
하이 컨트리 5만2995달러(약 5910만원)
가장 낮은 트림의 가격만 보면 3천만원대로 상당히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기아 모하비
이 가격 그대로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아 모하비는 4천만원대, 쌍용 G4 렉스턴은 3천만원대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에 공개된 가격 그대로 한국에 출시가 된다면 제가 볼 때 트래버스는 국내 대형SUV 시장을 초토화 시킬 저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 현대 싼타페 미국 가격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맥스크루즈) 가격도 엔트리 트림(SE)인 경우 트래버스 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트림이 높아질 수록 가격차이가 벌어지긴 하지만 이 정도의 진입 장벽이라면 신형 트래버스의 등장에 싼타페의 판매량도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약 300만원 가량의 캐쉬백 이벤트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한국GM에서 아무런 반응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국내 분위기는 상당히 뜨거워진 상태 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임팔라가 국내 출시되기 전과 비슷한데 그 보다 좀 더 뜨거운 것 같기도 합니다.
▲ 2018 트래버스
아무래도 요즘 시장의 대세가 SUV 인데, 그 중에서 대형SUV 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가는 상황이라서 한국 소비자들이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GM의 신차 가뭄에 지친 소비자들의 강렬한 열망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 1세대 트래버스
이번에 나올 신형 2세대 트래버스는 제가 2년전에 미국에서 본 1세대 트래버스 보다 디자인이나 모든 면에서 향상된 신차 입니다.
1세대 트래버스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2세대는 그 보다 더 개선되었기에 미국 대형SUV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판매량이 나쁘진 않지만 이 시장의 절대강자인 포드 익스플로러에 비해서는 판매량 차이가 좀 나는 편 입니닥. 그리고 판매량 측면에서도 현대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보다 밀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SUV 판매량(6월)
포드 익스플로러 24285대
토요타 하이랜더 17237대
현대 싼타페 12586대
쉐보레 트래버스 10780대
국내에서도 수입차 SUV 모델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에서도 열일을 하고 있네요.
▲ 포드 익스플로러
하지만 2018 트래버스 출시로 판매량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국내에도 직수입으로 판매가 된다면 익스플로러 구매층이 상당히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래버스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차량은 크기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것이 국내에서는 주차의 어려움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저 처럼 큰 차량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꿈의 차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캠핑 등 레저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크기에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 트래버스 크기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71mm
엄청난 크기가 아닐 수 없는데 동급 차량들과 비교를 해보면 덩치 하나는 크다고 자부하는 포드 익스플로러 보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큰 덩치에 걸 맞는 활용성 높은 실내공간
이런 덩치를 가지고 있다 보니 실내공간이 넓을 수 밖에 없는데 트렁크, 실내, 3열 무릎공간이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실내 공간도 동급 최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덩치 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같은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이 녀석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외모 부터가 부담스럽기에, 트래버스는 가성비 괜찮은 대형SUV라고 보시면 됩니다.
파워트레인을 보면,
3.6 V6 SIDI 가솔린엔진
9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7kgm
국내에서 출시가 된다면 3.6리터 엔진은 세금의 부담 때문에 큰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 같은데, 향후 255마력 2.0 터보엔진이 추가된다고 하니 국내에 들어 온다면 이 녀석이 주력 모델이 되겠네요.
3천만원대 트래버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 녀석이 국내에 들여온다고 해도 최소 4천만원 부터 가격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다르니 말입니다.
하지만 4천만원대로 들어 온다고 해도 비싸다는 생각은 크게 들 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가 될 것이기에 이 정도의 수입차를 4천만원대에 구매를 할 수 있다 해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 책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에퀴녹스, 트래버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상당히 커진 상황 입니다.
두 차량의 상품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를 받기 때문인데, 또 하나 주목을 받는 것은 흔들리는 한국GM에 두 차량이 투입됨으로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은 현재 창사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연일 철수설이 나오고 있고 노조는 파업을 준비중이고 이런 위기를 구해낼 영웅같은 차량도 없습니다.
이젠 새로운 피, 새로운 모델의 투입 없이는 한국GM의 분위기를 전환 시키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신형 에퀴녹스, 트래버스가 국내에 투입이 된다면 높은 판매량으로 분위기를 충분히 반전 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다면 트래버스의 국내 출시를 하겠지만 한국GM을 '버리는 패'라고 생각을 한다면 아마 만나 보기 어려울 것 같네요.
하지만 한번 도박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호응이 좋은데 말이죠.
제대로 된 물량 확보와 변속기, 에어백 같은 부분에서 차별만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가격을 합당한 수준으로 해서 국내에 트래버스를 출시 한다면 위기의 한국GM을 충분히 구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 됩니다.
한국GM 이 이젠 승부수를 띄울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