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단종, 에퀴녹스 투입, 한국GM 승부수 던질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7. 28. 08:40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찜통 더위에 맥을 못 추는 것인지 요즘 들리는 뉴스를 보면 위기가 아닌 곳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완성차 5개사중에서 최근 무분규 협상 타결을 한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최악의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은데 실상을 들여다 보면 위험 요소들이 한두가지 아닙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올 상반기 7년만에 최저실적을 기록 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1조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현대기아차도 정말 위기라 할 수 있지만 이 보다 더 심각한 곳은 한국GM 입니다.
한국GM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졌는데 국내에서 계속 되는 판매량 부진으로 3위 자리는 위태롭고 이런 상황에 수장은 회사를 떠났으며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냥 밖에서 보면 언제 망할지 모르는 그런 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현대기아차와 달리 한국GM의 주인은 한국기업이 아닌 미국에 있는 GM 이라는 것이 더 문제 입니다.
GM은 지금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사업체 중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곳은 과감하게 정리 하고 철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시퍼런 GM의 구조조정 칼날에 유럽, 인도, 호주 사업체들이 속속 정리되는 모습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타자로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이 한국GM 입니다.
사실 내일 당장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을 정리하고 매각한다는 뉴스가 나와도 별로 놀라거나 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돌아가는 집안 꼴이 가관이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도 창사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곤 하지만 한국GM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한국GM의 라인업 구성으로는 부진 탈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 차종이 다 부진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믿었던 신차 신형 크루즈는 출시 되자 마자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지금 한국GM은 맨붕에 빠져 있습니다.
▲ 신형 크루즈
최소한 신형 크루즈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었는데 쓸 나오자 마자 사망 상태가 되면서 한치 앞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비록 6월 판매량에서 5월보다 23.6% 상승, 1,434대가 판매되면서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7월에 여기서 더 큰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또 다시 하락한다면 크루즈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형 크루즈 카드가 사실상 실패 하면서 한국GM도 이젠 승부수를 던질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없는 차량들은 과감히 정리 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과감하게 투입해서 마지막 사자후는 토해내야 하는거 아닐까요?
▲ 올란도
▲ 캡티바
현재 단종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올란도, 캡티바 입니다. 한국GM은 아니라고 주장을 하지만 이미 이들 차량은 GM 본사에서도 단종을 결정 했기에 국내 시장에서 퇴출은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뜻 밖의 단종설이 들려오는 차량은 준대형 모델 임팔라 입니다.
▲ 임팔라
임팔라 단종설
비록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곤 있지만 단종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 모델인데, 최근 GM 이 부진에 빠진 차종 6개의 생산검토를 준비중이라는 뉴스가 외신을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GM이 언급한 6개 차종 중에서 하나가 쉐보레 임팔라가 들어가 있기에 단종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오게 된 것 입니다.
GM도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안 팔리고 효율 떨어지는 차량들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들 6개 차종도 그 범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GM은 앞으로 세단 모델은 최소화 하고 대신 픽업트럭, SUV 차량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번 조치도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임팔라가 GM 본사의 살생부에 들어간 이상 앞으로 단종 이야기는 계속해서 흘러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바로 단종에 들어가진 않겠지만 이왕 이런 계획이 본사에서 진행중이라고 하면 국내에서 임팔라의 빠른 단종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국내서 월 판매량은 이미 300여대로 내려앉은 상태고 국내에서 생산이 되는 차량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임팔라가 처음 시장에 나올때만 해도 큰 기대감이 많았습니다.
▲ 임팔라
수입차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국내 준대형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 2015년 8월 출시 후에 연말까지 6913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 힘 입어서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한국GM은 어찌된 영문인지 국내 생산 약속을 번복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런 배신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응징인지 한국GM에서 임팔라를 팔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물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임팔라는 판매량은 수직 하락하기 시작 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시장에서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차량으로 전락해 버렸고 제2의 아슬란 수준을 밟고 있습니다.
▲ 8개월 연속 1만대 돌파 기록을 목전에 둔 신형 그랜저
현재 월 300여대가 판매가 되고 있고 조만간 200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235대에 불과 합니다.
앞으로 판매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면 임팔라 뿐만 아니라 경쟁력 없는 차량들의 빠른 단종도 필요하다 생각 됩니다. 괜히 있어봐야 처진 분위기를 더욱 처지게 할 뿐이니 말입니다.
그 대신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에퀴녹스 내년에 출시 되나?
최근 한국GM이 에퀴녹스를 내년부터 국내에 판매한다는 루머가 들리더군요.
▲ 쉐보레 에퀴녹스
사실 이런 루머는 그동안 계속 나왔던 것이라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젠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에퀴녹스의 국내 투입 없이는 한국GM은 기사회생 할 수 없습니다.
원래 올해 출시 가능성도 예상이 되긴 했지만 시간이 촉박하기에 나온다면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로운 피' 신형 크루즈가 한국GM에 제대로 수혈을 못 해주고 있기에 에퀴녹스의 출시는 그 어느때보다 더 갈급해 졌습니다.
에퀴녹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고 상품성도 좋은 차량이기에 국내 시장에 들어 온다면 충분히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으로 이번에 나온 풀체인지 신형 에퀴녹스에 대한 분위기 역시 미국에서도 좋습니다.
에퀴녹스 역시 임팔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하는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임팔라와 같이 수입 물량을 제대로 확보 못하고 판매에 별 생각이 없다면 또 임팔라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이 에퀴녹스로 다시 한번 부활의 의지를 불태울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대성공도 중요 하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한국GM 철수설을 잠재울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에퀴녹스를 수입이 아닌 국내 생산으로 해야 한다면 반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에퀴녹스 수입까지 막아 버린다면 정말 회사의 존립여부는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상황이 급박하기에 선수입 후에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면 국내 생산으로 돌리는 협상을 진행 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무조건 앞뒤 안가리고 투쟁만 외치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발상이라 할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GM처럼 모기업이 외국회사일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는 풀체인지 신형 싼타페를 출시 합니다.
▲ 에퀴녹스
기아차는 부분변경 쏘렌토를 이미 출시를 했는데 이렇게 경쟁사는 상품성 있는 차량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GM 캡티바가 무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 입니다.
에퀴녹스의 투입 없이는 한국GM은 국내 중형SUV 시장을 사실상 포기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에퀴녹스에서 욕심을 더 내서 트래버스 출시까지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 쉐보레 트래버스
'트랙스(소형) - 에퀴녹스(중형) - 트래버스(대형)' 풀 라인업을 구축 한다면 한국GM의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퀀텀점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기아차도 상당히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소형SUV 뿐만 아니라 대형SUV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이 시장에서 아직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트래버스가 국내에 수입 된다면 익스플로러 구매충을 상당히 빼앗아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GM은 이렇게 GM의 영양가 있고 인기있는 스타급 차량들을 국내에 빠르게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경영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말 그대로 국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 아직 한국에서 계속 살아갈 의지가 있다면 그 모습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 입니다.
만약 계속해서 두 차량에 대한 국내 도입을 미룬다면 정말 한국을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 버리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떠나더라도 마지막은 멋진 사자후를 토해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멋지고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카드를 꺼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는다면 GM의 강인한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