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두달만에 반토막 G4 렉스턴, 무엇이 문제일까?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회사가 쌍용차 입니다. 소형SUV 티볼리의 계속 되는 선전과 새롭게 합류한 대형SUV G4 렉스턴의 초기 판매량이 기대이상으로 나오면서 한국GM을 잡고 3위를 꿈꿀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간 상태 입니다.


6월에는 한국GM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7월에 과연 순위 변화가 일어날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아쉽게도 한국GM을 잡지를 못했습니다.



쌍용차가 열심히 추격중인 한국GM은 사실 지금 상당한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력 모델이 거의 전멸한 상태라 쌍용차가 조금만 선전을 했다면 충분히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패한 이유는 한국GM도 판매량 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쌍용차 역시 판매량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7월 판매량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GM 10,801대 (-5.7%)

쌍용        8,658대 (-17.8%)


둘다 전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한국GM이 -5.7% 하락한 반면에 쌍용차는 무려 -17.8% 하락을 했습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세를 기록중입니다.


▲ 티볼리


갑자기 부진에 빠진 쌍용차


그동안 쌍용차는 꾸준하게 판매량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보가 7월에 결국 멈춰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이유라면 믿었던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을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 G4 렉스턴


7월, 판매량 반토막난 G4 렉스턴


4월에 출시,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 되면서 기대했던대로 높은 판매량을 이끌어 내면서 쌍용차 부흥의 선봉장 역할을 잘 맡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7월에 무려 -41.4% 하락을 하면서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이난 상태로 6월에 비해서 무려 1,122대가 덜 팔렸습니다.


G4 렉스턴 판매량


4월   239대

5월 2,733대

6월 2,708대 (-0.9%)

7월  1,586대 (-41.4%)


이는 G4 렉스턴 월 판매량 목표 2,500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판매량 급감 때문에 벌써 신차효과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G4 렉스턴 실내


5~6월 두달간 성적은 2700여대로 비교적 준수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달 사이에 이렇게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것은 시장의 시그널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티볼리 같은 경우 그런 계절적인 요인 없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티볼리 에어


그것도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의 파상적인 공격 속에서도 아직도 4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형SU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온지 한참 된 티볼리도 여전히 굳건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계절적인 요인등 이런 것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상품성이 높은 차량은 이런 외부 요인과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2개월만에 이렇게 큰 하락률을 보이는 것을 보면 G4 렉스턴에 대한 입소문이 현재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G4 렉스턴이 5, 6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저런 논란에 빠지다


출시 초기에 이런 저런 품질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G4 렉스턴 일부 차량에서 출발시 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출시 2개월만에 무상 수리를 실시 했습니다.


이외에도 우측쏠림 현상으로 몇차례의 휠얼라이먼트 정비를 받았지만 쏠림은 계속 된다는 구매자들의 품질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엄SUV를 표방하며 등장한 G4 렉스턴은 초기에 이런 저런 품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또한 이에 대한 대처를 미온적으로 하면서 동호외등에서 분위기가 별로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신차는 초반에 입소문이 상당히 중요한데 품질문제와 부족한 대처능력 때문에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옵션 문제로 홍역을 앓기도 했는데 G4 렉스턴은 차급에 따라서 서로 다른 서스펜션을 장착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으켰습니다.


처음에 판매가 될때는 저가 모델에는 5링크만 선택할 수 있고 고가 모델에서만 멀티 링크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놓은 것 입니다.


여기서 5링크는 흔히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으로 불리는 것으로 토션빔과 같은 차축 일체형 서스펜션을 말합니다.



오프로드 길을 달릴때는 좋을 순 있지만 멀티링크 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로 상용차에 많이 사용되는 서스펜션 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계속 발생하자 결국 7월부터 저가형 2개 트림에도 멀티링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쌍용차는 그동안 사전계약자들 중에 최상의 등급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해 왔는데 사실 이런 옵션장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위 트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많았을 겁니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그러지말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초반에 이 문제와 관련된 논란이 있을 것을 뻔히 예상했고, 결국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을 알면서 왜 이런 옵션 정책을 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한국 소비자들은 차별이라는 부분과 '옵션 장난' 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손해를 안 보는 장사를 하려다가 오히려 역풍을 더 입을 수 있습니다. 



결국 쌍용차는 2개월만에 옵션 정책을 번복했고 이미 이와 관련된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먼저 구매한 사람만 손해를 보게 되었고 결국 이것은 불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G4 렉스턴의 초반 행보를 보면 가끔 한국GM의 신형 크루즈가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정말 기대가 컸던 신차 였지만 초반에 가격문제와 품질 문제로 불신을 받으면서 출시 이후 지금까지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크루즈의 실패를 보면서 타산지석을 삼았어야 했는데 티볼리의 성공으로 너무 자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잘 나갈때 오히려 평판이나 소비자들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쌍용차를 응원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현대기아차가 싫어서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현대차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과 맞물려서 7월에 등장한 부분변경 쏘렌토의 출시도 판매량에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 부분변경 2018 쏘렌토


상품성을 더욱 개선한 '2018 쏘렌토'로 이동한 소비자들도 많았을 텐데 아직 G4 렉스턴이 대형 SUV 란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지 못했기에 앞으로 쏘렌토, 싼타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의 풀체인지 신형 싼타페도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출시를 준비 중이라서 이런 점도 G4 렉스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7월 -41.4% 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G4 렉스턴의 8월 판매량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만약 떨어진 만큼의 반등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된다면 정말 신차 효과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GM 3위 추격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데, 뜨거운 8월 G4 렉스턴의 행보는 그 만큼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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