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구원카드 에퀴녹스 정말 경쟁력 있나?

반응형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금 노조 파업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은 파업과 철수 문제로 이중고를 격고 있습니다. 노조 파업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냐 안철수냐 문제인데, 한국GM에서는 철수는 없다고 외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합니다.


사임한 제임스김 사장을 대신한 후임 사장도 아직 선출되지 않은 가운데 노조마저 파업을 준비 하는 등 한국GM은 회사 설립 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GM에서는 한국 시장은 GM내에서 판매량 5위를 달릴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철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선 상태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입으로 열심히 진화에 나선다고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조파업에 판매량은 급락, 부진의 돌파구를 만들어 줄 인기 차량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철수 하기에 딱 좋은 날' 처럼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 판매되는 차량중에 단 한 모델이라도 제 역할을 해주면 뭔가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차량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한국GM을 어둠에서 구원해 줄 신차 투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 쉐보레 에퀴녹스


▲ 쉐보레 트래버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차량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에퀴녹스, 또 하나는 트래버스 입니다. 하나는 소형/중형SUV, 또하나는 대형SUV 인데 현재로는 에퀴녹스 출시가 유력해 보입니다.


추후에 트래버스가 출시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힘을 잃은 캡티바를 대신해서 에퀴녹스 투입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제 생명을 다한 캡티바


에퀴녹스, 한국GM 구원카드가 될까?


에퀴녹스는 국내 출시 전 부터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는데 정말 인터넷 관심도만 보면 국내에 나오는 즉시 대박을 칠 것 같은 무서은 기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3세대로 변화된 풀체인지 신형에 미국 시장에서도 7월 2만3천대가 팔리는 등 성적도 좋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에 등장하게 되면 침몰하고 있는 한국GM호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구원카드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 입니다.



정말 쉐보레 에퀴녹스는 과연 침몰하고 있는 한국GM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에퀴녹스와 관련해서 요즘 해외에서 긍정적인 뉴스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접한 뉴스는 에퀴녹스 1.6디젤 모델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연비는 차량을 선택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구매 포인트인데 동급 최고의 연비를 획득 하면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 입니다.


▲ 에퀴녹스 실내


에퀴녹스 1.6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한 모델이 미국 EPA 에서 39mpg(16.5km/l, 고속도로) 를 획득 했습니다.


이는 동급 모델중에서 가장 우수한데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12.7km/l),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14.8km/l) 보다 뛰어난 수치로 연료충전 없이 928km 주행할 수 있습니다.


요즘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높은 연비를 확보함으로 그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디젤차의 최대 단점인 소음에서도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 재규어 F-pace


2.0 디젤엔진이 적용된 재규어 F-페이스와 정숙성 비교시 아이들링시 55%, 1500rpm에서 28%, 2500rpm에서 58%, 3000rpm에서 45%, 4000rpm에서 65% 적은 소음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높은 연비와 정숙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1.6 디젤 에퀴녹스는 그래서 더욱 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출시되었을때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 같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문제는 가격


에퀴녹스 1,6 디젤 가격은 미국에서 3만 1,435달러(한화로 약 3천5백만원) 부터 시작이 됩니다. 풀옵션이 아닌 시작 가격이 이 정도면 만약 이 모델이 한국에 그대로 들어왔을 경우 4천만원까지 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에퀴녹스는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국GM이 정말 국내 시장에서 철수가 아닌 계속 장사를 할 생각이면 미국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미국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나와서 4천만원대로 나온다면 에퀴녹스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이 정도 가격대라면 싼타페 뿐만 아니라 맥스크루즈 등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 현대 싼타페


만약 한국시장을 고려해서 미국 판매 모델과 달리 일부 기능들을 빼서 저렴하게 판매를 하면 또 차별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기도, 일부 사양을 빼서 가격을 내리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미국판매 모델과 동일한 사양에 가격은 미국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것인데 한국GM에 그런 의지가 있을지가 모르겠습니다.


▲ 토요타 RAV4


▲ 혼다 CR-V


문제는 애매한 포지션


가격도 가격이지만 에퀴녹스가 국내에서 어려운점 또 하나는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국내에서 에퀴녹스를 중형 SUV로 분류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소형SUV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 연비 이야기를 했을때 비교로 나온 차량이 토요타 RAV4, 닛산 로그 였습니다.


미국에서 에퀴녹스의 경쟁 차량은 RAV4,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입니다.


한국에 들오어게 되면 싼타페, 쏘렌토가 있는 중형급으로 분류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차량 크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한번 에퀴녹스와 다른 차량의 크기를 비교해 볼까요?


중형SUV 차량 크기 비교

(길이, 넓이, 높이, 휠베이스, mm)


쏘렌토

4,780, 1,890, 1,685, 2,780


QM6

4,675, 1,845, 1,680, 2,705


에퀴녹스

4,652, 1,843, 1,661, 2,725

소형 or 중형? 애매한 사이즈


크기를 보면 에퀴녹스의 애매한 사이즈에 대한 감이 올 겁니다.


중형SUV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쏘렌토 보다는 훨씬 작고 작은 차체를 가진 QM6 보다 더 작은 크기입니다.



이 정도면 중형급이라 하기엔 뭔가 애매합니다.


큰 사이즈를 좋아하는 한국 시장에서 이런 애매한 크기가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가격적인 경쟁력만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있지만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디젤 모델의 가격이 3천5백만원부터 시작한다면 힘든게 사실 입니다.


가솔린 모델 같은 경우 2만 3천달러 부터 시작 하지만 SUV는 디젤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가솔린 한 모델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차량의 크기도 소형SUV 보다 약간 큰 크기이고 동력성능 역시 국내 중형급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에퀴녹스 1.6 디젤 동력성능을 보면 137마력, 최대토크 33.1kg.m 입니다.


참고로 싼타페 2.0 디젤이 186마력, 최대토크 41kg.m 입니다.



현재 에퀴녹스가 매력적인 부분은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과 높은 연비 그리고 정숙성이라고 할 수 있네요. 하지만 높은 가격과 애매한 차량 크기는 국내에서 단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이 올 하반기에 국내 출시 가능성이 있기에 그렇게 되면 에퀴녹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온다 안 난온다 계속 논란만 있고 이러다 출시 시기가 늦어진다면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을 수 있기에 투입할 생각이 있으면 빨리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퀴녹스를 소형SUV 급으로, 트래버스로 국내 중대형시장을 노린다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과감하게 에퀴녹스- 트래버스 투트랙 전략으로 일단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지만 만약 이 카드마저 실패 한다면 정말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가망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철수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두개의 구원카드가 실패를 한다면 말이죠 


by 카이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