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천만원대 티록 공개, 긴장하는 코나
- 자동차/이야기
- 2017. 8. 26. 08:46
2015년 디젤게이트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폭스바겐은 그로인한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정도 사건이면 회사가 휘청거리지 않을까 우려 했는데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라 그런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픔을 잊기 위해서 매력적인 신차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소형 SUV 모델인 '티록(T-ROC)'을 공개 했습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 한 세그먼트가 컴팩트 소형 SUV 시장인데 폭스바겐도 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것 입니다. 기존에 티구안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티록은 그 보다 더 작은 차량 입니다.
시장에 출시가 되면 해외 시장에서 혼다 HR-V, 토요타 C-HR, 르노 캡쳐(QM3) 등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 르노 캡쳐(QM3)
그리고 최근 이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나, 스토닉 모두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고 만들어진 전략 차종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SUV 라인업의 부족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코나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 현대 코나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컴팩트 소형SUV 시장은 최근 가장 떠오르는 세그먼트로 현대차 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모두 침을 흘리면서 뛰어들고 있습니다.
블루오션 시장에서 이젠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도전장을 던지면서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공개된 폭스바겐 티록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노리는 폭스바겐이 이런 떠오르는 시장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다소 늦은 진출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적절한 타이밍에 티록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23일 공개된 티록은 올 11월부터 정식 출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록의 등장으로 현대 코나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는 코나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올 하반기 출시되는 티록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티록은 유럽과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코나 역시 유럽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급락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달리는 잘 나가는 브랜드로 신차 티록은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티구안도 지난 7월 판매량에서 2만1065대가 판매되며 SUV 전체 순위에 5위에 오를 정도 입니다.
그 보다 작은 티록이 시장에 나온다면 티구안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 바오준 510
중국도 요즘 소형SUV 차량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전체 SUV 판매 순위에서 판매량 3만3036대로 2위에 오른 차량도 바오준 510 모델입니다.
그러고 보니 바오준 510의 디자인이 날렵한 헤드램프 때문인지 코나와 상당히 흡사해 보입니다.
코나가 중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와 경쟁 하기도 버거운데 티록의 등장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티록은 상위 모델인 티구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젋은층이 좋아할만한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드램프와 그릴이 일체화된 디자인을 적용했고 마름꼴 LED 주간주행등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행하시다가 멀리서도 마름모 주행등을 보시면 티록이구나 하고 아는체 해주시면 되겠네요 :)
티록의 차체는 전장 4,178mm, 전폭1,831mm, 전고 1,501mm로 현대 코나 보다 길고 넓지만, 높이는 낮아서 더욱 날렵하고 안정된 자세를 보여줍니다.
▲ 티록 실내
실내도 젊은 감각에 맞춰서 컬러풀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신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장착되어서 정보를 확인하기 더욱 쉬워졌고 디지털화된 공조장치를 비롯해 교통상황에 따른 스탑앤고(stop & go),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주차 보조 및 교통혼잡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이 탑재가 되었습니다.
티록은 6종의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티록 파워트레인
가솔린
1.0 TSI 터보 113마력
2.0 TSI 터보 197마력
디젤
1.6 TDI + 6단수동 113마력
2.0 TDI + DSG + 4륜(옵션) 148마력
2.0 TDI + DSG + 4륜(기본) 197마력
가격: 약 2만유로(2,660만원)
가격은 2만유로에서 시작하는데 한국돈으로 약 2600만원정도 되는 금액 입니다.
코나의 국내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은 1892~2680만원, 1.6 디젤이 2090~2875만원 입니다.
현재 티록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이 재인증을 마무리하고 전열을 재정비 하면 국내 시장에 분명히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티구안의 대성공을 통해서 한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자사의 소형SUV가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보은의 차원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면 티록 돌풍을 충분히 불러올 수 있다고 봅니다. 만약 2천만원 후반대 또는 3천만원대 초반으로 나온다면 말이죠.
국내에 판매되는 소형차 중에서 현대차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일본차 브랜드가 아니라 폭스바겐 티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신차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는데 티록은 그에 딱 맞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코나는 지금 초반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아직 이 시장의 강자인 티볼리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8월에는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이런 초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태 입니다. 게다가 엔진룸 누수문제와 엔진오일 증가 현상 같은 결함 논란으로 현재 암초를 만난 상태 입니다.
현대차가 그랜저와 함께 지금 가장 의지하는 차량이 코나인데 신차 효과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 입니다.
이런 가운데 티록까지 등장을 한다면 국내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는데 코나가 진출하는 미국 시장에 폭스바겐은 티록을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코나는 티록 때문에 판매량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나마 미국에서는 안 만나니 다행이네요.
중국과 달리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별로 힘을 못 쓰는 것이 현대차에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