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울다가 웃기? 울일 1가지 웃을 일 2가지
- 자동차/이야기
- 2017. 9. 4. 09:05
2017년 8월 자동차 판매량 성적이 속속 공개 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지난 한달 어떻게 장사를 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전월 보다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국내 1, 2위를 달리는 현대, 기아차 역시 하락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는 6월 이후 2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판매량을 이끌어 가던 신형 그랜저, 포터가 전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쏘나타 뉴라이즈 역시 6월 판매량 하락이후 아직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력 차종의 부진은 결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하락을 불러 왔습니다.
현대차 판매량
6월 61,837대
7월 59,614대
8월 54,560대
6월 부터 하락한 판매량은 8월에도 회복을 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6만대 판매량이 무너지고 5만대로 내려온 상태인데 만약 9월에도 판매량이 더 떨어진다면 4만대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기아차와의 판매량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기아차는 약 4만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잘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4만대 판매량안에서 함께 어울릴 가능성도 큽니다.
지금은 제네시스 판매량 4239대가 포함된 결과인데 만약 그 결과를 빼게 되면 기아차와 간격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그랜저가 돌풍이 사그러든 지금 상황에서 불꽃 같은 판매량을 만들어 줄 차량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쏘나타 역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코나가 그랜저에 이은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티볼리의 위세에 눌려서 아직 압도적인 판매량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티볼리가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의 양공에 맞서 코나와 단 43대의 판매량 격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 현대 코나
티볼리의 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표인데 이러다 보니 9월에 코나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 입니다.
이제 믿을 것은 제네시스 G70 인데 이 녀석의 선전에 따라서 4만대로 떨어지느냐 다시 반등하느냐를 결정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만년 2인자이자 그룹내에서 서자 취급을 받는 기아차가 판매량 면에서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는데 바다 건너 미국 같은 경우 현대차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 자료출처: GCBC
8월 미국 판매량
현대 5만2507대
기아 5만3323대
울일 1가지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5월 부터 현대차는 기아차에 판매량에서 밀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날 8월 판매량에서 간격을 좀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아차가 현대차를 1천대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단 이 판매량에서는 제네시스(1804대)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차를 대표하는 현대차에겐 상당히 굴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면으로 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차량은 이젠 기아가 차지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동생 기아차가 형인 현대차를 넘어선 하극상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8월에는 7만2015대가 판매 되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 5만2507대가 판매 되었을 뿌 입니다. 1년 사이에 2만대가량 판매량이 하락 했는데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기아차는 작년 동월 5만4248대를 판매 했는데 올해 8월 5만3323대가 판매되면서 판매량면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태 입니다.
현대차 혼자만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중인데 이렇게 미국 시장에서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아차에 밀리는 굴욕까지 경험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웃을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에게 웃을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웃을 일 2가지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제네시스와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이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발적인 판매량이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자기 역할은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현대 아이오닉
올 3월에 미국에 상륙한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은 전기차/하이브리드을 합쳐서 7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7000대를 돌파했습니다. 월 1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중인데 국내와 비슷한 판매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전세계 친환경차량이 총출동해서 격돌하는 미국에서 이와 같은 판매량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비교적 성공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특히 토요타 프리우스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이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것은 기대밖의 선전입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 격돌하는 미국 시장에서 이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 자체로도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같은 경우 매월 1000~1300대 사이의 판매량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8월 같은 경우 1485대를 기록하면서 2017년 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인 G90(EQ900) 은 319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G90 역시 월 300~500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소 아쉬운 판매량이긴 하지만 미국 대형 럭셔리카 판매량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성적이 나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워낙 이 시장이 역사가 오래된 독일 럭셔리 브랜드가 장악을 해오는 시장이라 한국에서 나온 신입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이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자체도 대단하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동생인 기아차에 밀려서 2위로 내려앉은 굴욕은 뼈 아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 열심히 밀고 있는 아이오닉, 제네시스가 어느정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기아차에 밀리는 굴욕을 당하며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둘은 같은 회사니 뭐 기분 나쁜 일이라고 말하기도 뭐 합니다.
그나마 기아차가 선전을 하고 있으니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기아 니로
둘다 폭락을 하고 있으면 좋을 거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살아남아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도 부진하고 중국은 폭락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진 가운데 미국에서도 현대차는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중국과 달리 정책의 변화가 판매량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렌터카, 기업, 관공서 등 법인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Fleet)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 판매량이 많이 내려간 상태 입니다.
개인 보다는 소매 위주로 판매를 해오다가 현대차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플릿 판매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갑작스런 판매량 급락 상태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매 보다는 개인 판매 위주로 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보이면서 큰 폭의 판매량 반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기아차의 1위 자리는 좀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인 제네시스, 아이오닉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그것만으로 현대차는 조금은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