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할인도 못 넘는 E클래스 벽, 눈물짓는 5시리즈

반응형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결과에 이어서 수입차 판매량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산차 판매량 성적표에서 여러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는데 수입차 시장도 국산차 만큼 역동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주목할 관전 포인트가 몇개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 하나를 찾자면 '벤츠 VS BMW' 의 1위 대전쟁 입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 '벤츠 vs BMW' 경쟁구도는 올해 들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에 밀려 만년 2위 자리를 전전하던 벤츠가 신형 E시리즈를 앞세워 1위에 오르면서 수입차 시장의 판도는 뒤바꼈습니다.

새로운 제왕의 등장으로 수입차 시장의 구도는 새롭게 재편되었고 1위 터주대감 BMW은 그저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BMW은 '와신상담' 하며 올해 상반기 필승 카드인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를 합니다.


신형 E클래스에 허를 찔리며 1위 자리를 내준 뼈아폰 기억이 있기에 새로운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다시 1위 자리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 BMW 신형 5시리즈


하지만 BMW의 생각과 달리 신형 5시리즈의 카드는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한때 국민 수입 중형차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던 5시리즈가 이번에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는 것 입니다.


▲ 벤츠 E클래스


결국 신형 5시리즈를 야심차게 투입 했음에도 BMW는 벤츠를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리는데 계속해서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8월 수입차 판매량


1위 벤츠 5267대

2위 BMW 4105대

3위 토요타 1210데

4위 렉서스 1201대

5위 미니 826대


그리고 그 행보는 8월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8월에 판매량을 보면 벤츠는 1천대 차이로 1위를 유지하는데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벤츠를 잡기위한 BMW의 눈물 어린 노력 덕분에 개별모델 판매량에서 신형 5시리즈는 다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모델 개별 판매량 순위


1위 BMW 520d 901대

2위 렉서스 ES300h 733대

3위 벤츠 E220d 4matic 490대


지난달 1위는 일본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가 ES300h 가 차지했는데 이번엔 그 자리를 신형 5시리즈가 빼앗아 오면서 한동안 무너졌던 자존심을 어느정도 회복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별판매량 순위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모델 합산 통합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벤츠 E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8월 수입차 모델 합산 판매량


1위 벤츠 E클래스 2,726대

2위 BMW 5시리즈 2,075대

3위 BMW 3시리즈 769대

4위 렉서스 ES 768대

5위 토요타 캠리 690대


보시는 것 처럼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 보면 520d 모델이 1위을 차지 했지만 다른 모델들의 판매량까지 모두 합하면 E클래스가 5시리즈가 700여대 가량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현금할인도 못 넘는 E클래스 벽 


국산차가 개별 모델이 아닌 전체를 합친 판매량으로 순위를 매기는데 그렇기때문에 여전히 수입차 판매 1위는 신형 E시리즈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5시리즈가 1위를 탈환 했다는 뉴스는 개별 모델 판매량 기준으로 해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입차 협회에서 개별 판매량이 아닌 합산 판매량으로 결과를 발표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발표를 하니 언론사마다 매월 순위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8월에도 BMW의  빼앗긴 1위 되찾기 대작전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8월 결과가 BMW에게 더 뼈아픈 이유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자존심도 버리고 출시된지 7개월 뿐이 안된 신형 5시리즈에 벌써부터 현금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딜러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개별 할인이 아닌 BMW 코리아의 공식할인 프로모션이라는 점 입니다.


부진에 빠진 5시리즈를 살리고 현금할인으로 신형 E클래스를 잡아보겠다는 BMW의 특단의 조치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자존심도 버리고 공식적인 현금할인 프로모션이 8월 부터 들어갔음에도 결과는 보시는 것 처럼 또 실패 했습니다.


현재 5시리즈 현금할인폭이 가장 큰 모델은 '52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이 차는 무려 50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상급모델과 가격차이가 140만원 뿐이 나지 않아서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인데 이렇게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에 높은 현금할인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2018 연식변경 모델이 8일 부터 출시가 되었는데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방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BMW 5시리즈의 위세가 예전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예전의 올드한 아재 느낌을 완전히 벗어 버리고 한국에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BMW은 신차들을 투입하면서 벤츠의 역주를 막아보려고 하지만 5시리즈도 그렇고 효과적인 공세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나온 신형 5시리즈 같은 경우 이전 모델과 디자인의 변화 차이가 없는 것이 패착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차임에도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신형 E클래스 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금할인 카드를 너무 이른 시기에 빼든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 입니다.


실제로 BMW은 소비자들의 이미지 속에서 '현금할인 많이 해주는 브랜드' , '제 값에 구매하면 호구' 같은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는 상황이라 이번 현금할인에 대해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게 되면 소비자들은 BMW 차량 구매를 최대한 자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는 사람이 '루저'가 될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탄탄한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만들어 나가려면 벤츠와 같은 가격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어느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에 다양한 고급 옵션들이 추가되고 가격인상폭은 최소화한 2018년형 5시리즈가 출시가 되었는데 이 녀석으로 9월에는 E클래스를 꺽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도 BMW가 벤츠를 꺾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by 카이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