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동차 판매량, 무너지는 한국GM
- 자동차/이야기
- 2017. 10. 3. 09:41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이젠 벌써 10월이 찾아왔고 그 의미는 9월 자동차 판매량에 대해서 살펴볼 시간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석 연휴 기간과 겹치면서 완성차 5개사 중에 한국GM, 르노삼성의 판매량 결과만 나왔습니다.
현대, 기아, 쌍용의 9월 판매량 결과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나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에 9월 결과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9월 판매량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위기에 빠진 한국GM이 결국 월 1만대 판매량이 무너졌다는 것 입니다.
그동안 끊임없는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1만대 유지에 실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결국 9월에 마지노선이 뚫리면서 9천대 방어막까지 무너졌습니다.
한국GM 판매량
8월 10,004대
9월 8,991대 (-10.1%)
8월 아슬 아슬하게 1만대를 유지하면서 9월에 반등할 것인가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는데 결국 결과는 원하지 않았던 후자가 되었습니다.
8월보다 10% 하락, 9천대마저 무너지면서 한국GM 위기설이 점점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쌍용차 판매량 집계가 안되었는데 잘하면 순위 역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약 쌍용차가 8월 보다 큰 폭으로 판매량을 올렸다면 말이죠. 참고로 쌍용차는 8월 8225대를 판매했습니다.
마지노선 무너진 한국GM
그냥 볼 때는 9천대가 무너졌구나 하고 볼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GM은 2012년 1월 8041대가 판매된 이후 무려 68개월만에 다시 9천대 판매량이 무너진 것 입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 입니다.
한국GM은 지금 국내 완성차 5개사 중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정말 벼랑끝에 서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판매량 하락, 리더십 부재, 강성 노조 파업 등 3개의 악재를 동시에 경험 하고 있는데 지금의 한국GM을 보면 이 어려운 형국을 돌파할 카드가 거의 없는 상태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끊임없이 들려오는 국내 철수설이 이젠 루머가 아닌 정말 현실이 될 것이란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 한국GM 주력 4개모델
이번 9월 판매량을 보면 주력 차종의 부진이 심각 합니다.
한국GM 주력차종 9월 판매량
스파크 3,396대 (-15.8%)
크루즈 417대 (-2.8%)
말리부 2,190대 (-11.5%)
트랙스 1,210대 (-11.1%)
보시는 것 처럼 주력 차종 4개 모델이 모두 하락을 했습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스파크도 15% 이상 하락하면서 모닝과의 경쟁에서 점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말리부
말리부 역시 8월 잠시 반등을 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하락 하면서 중형차 경쟁에서 확실하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9월에 2190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런식이면 10월에는 2천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GM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던 트랙스마저 -11% 하락을 했습니다.
▲ 트랙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GM의 새로운 분위기 메이커로 등장했던 트랙스라서 시장의 기대가 컸는데 이 녀석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한국GM이 유일하게 내놓았던 신차인 신형 크루즈는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지 않지만) 정말 끝난게 아닌가 싶네요.
8월 전월보다 무려 59.1% 하락, 429대가 판매되면서 정말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는데 9월에 반등에 실패 했습니다.
▲ 크루즈
정말 너무 큰 하락세를 기록해서 뭔가 판매량 집계에 착오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는데 8월 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신형 크루즈의 실패는 한국GM에게는 정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기대를 했던 모델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아반떼 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차량인데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속절없이 무너질줄은 몰랐습니다.
올 초에 출시가 될때만 해도 한국GM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말이죠.
이런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이유는 전략의 실패라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결여라고도 볼 수 있는데 한국시장에 대한 경영자의 해안 부족이 만든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반전 카드로 영양가 있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의미없이 사라지면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 입니다.
크루즈는 한국GM의 올해 유일한 신차 였는데 그게 사라진 이상 현재 분위기를 반전 시킬 요소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식이라면 앞으로 남은 3개월안에 쌍용차에게 3위를 추월당할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신차 부재가 상당부분 계속될 예정이고 여기에 노조 파업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GM의 상황은 정말 암울 그 자체 입니다.
▲ 내년 출시 쉐보레 에퀴녹스
이 상황을 타개할 비책으로 등장하는 것이 내년에 나올 신차인 중형SUV '에퀴녹스' 입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고 내년 상반기중에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에퀴녹스는 지금 판매되고 있는 캡티바의 후속 모델입니다.
지금 한국GM은 이 녀석에게 회사의 존망을 걸고 있는 상태 입니다.
만약 에퀴녹스마저 신형 크루즈의 전철을 밟는다면 정말 국내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시전부터 큰 기대를 얻고 있는 모델인데 하지만 나온다고 해도 판매량 돌풍을 만들어낼지는 미지수 입니다. 워낙 변수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올해 출시가 되었다면 뭔가 보여줄 요소가 있었지만 내년에 출시가 된다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는 현대차의 인기모델인 싼타페가 풀 체인지 신형으로 내년 상반기에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 싼타페 2018 예상도
싼타페는 국내 간판 SUV 차량이라 내년 출시가 된다면 신형 그랜저급의 광품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 태풍에 에퀴녹스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나올 에퀴녹스는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 수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3세대 신형 에퀴녹스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에 GM이 한국 시장을 위해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 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새롭게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의 능력을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9월 9천대 판매량이 무너지면서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GM의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 할 것 같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