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돌풍 제네시스 G70, 롱런이 어려운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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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차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출시한 신차들 때문입니다. 올해 출시한 신차는 소형SUV 코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인데 두 차량의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중에서 현대차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해줄 제네시스 G70의 초반 성적이 좋아서 현대차는 기분이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성을 기울인 만큼 일단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G70 누적계약 대수가 일주일만에 3천대를 돌파 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뜨거운데 올해 목표로 세운 5천대의 60%를 이미 달성한 상태 입니다.


현대차는 G70의 판매목표를 월 1200여대 정도로 잡은 상태인데 일단 올해는 별 무리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제네시스 G70은 앞으로도 쭉 롱런하면서 형 G80 처럼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가 워낙 좋다 보니 성공의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의 요소도 있습니다.


1.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


G70이 공개가 되고 여기저기 소비자들의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대체적인 반응은 차량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네시스의 엔트리 모델인 G70은 차량의 크기가 작다는 반응이 상당히 많습니다.


▲ G70 실내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에 위치한 사이즈로 고급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넓은 실내 공간은 애초에 기대를 하면 안됩니다.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도 공간에 대한 여유가 없습니다.


크기비교(전장,전폭,전고,축거)


G70

4685x1850x1400x2835


쏘나타

4855x1865x1475x2805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너무 작은 실내 공간은 구매 욕구를 저하시키는 것이 사실 입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분에게 G70을 추천했는데 시승하고 나서 실내가 너무 작아서 다른 수입차를 알아 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분이 G70 선택을 접은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은 실내 공간이 작다는 이유 하나 였습니다.


▲ 쏘나타 뉴라이즈 실내


사실 일반인들이 자동차를 구매할때 성능이니 이런 하드웨어 스펙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대부분 차량의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다양한 편의장비와 옵션을 구매 포인트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로백이 4.7초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실내에 탑승해보니 무릎 공간부터 불편하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낄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만약 구매포인트를 성능을 가장 우선시 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G70을 벤츠 'AMG'나 BMW 'M' 처럼 고성능 차량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현대차가 그래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급 차량에 비해서 공간을 예술적으로 잘 빼는데 있었는데 이번 G70에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내 공간 뿐만 아니라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2개도 싣기가 어려울 정도 입니다. 


이러다보니 제네시스 G70은 정말 20대의 젊은층이 데이트하는 용도로 딱 어울리는 그런 차가 아닐까 싶네요. 주위 시선 때문에 외제차를 구입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젊은 금수저들에게 딱 맞는 차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정된 소비층 공략만으로는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월 판매목표를 1200여대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그랜저, G80 존재


G70은 라이벌을 2리터의 수입 스포츠 세단으로 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G70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면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그랜저의 장점이 더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G70 대비 훨씬 넓은 실내공간과 크기 그리고 다양한 옵션과 저렴한 가격등을 생각하면 그랜저가 훨씬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기비교(전장,전폭,전고,축거)


G70

4685x1850x1400x2835


그랜저

4930x1865x1470x2845


여기서 브랜드 가치, 4.7초의 제로백과 370마력 터보엔진, 남들에게 보여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하면 G70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 효율성면에서는 그랜저의 가치가 더 빛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 그랜저 실내


아슬란이 몰락 하면서 그랜저가 이젠 현대차의 실질적인 플래그십 모델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명성면에서도 딱히 꿀리지 않습니다.


깡통 G70을 구매 하기 보다는 그 돈으로 그랜저 풀옵션을 구매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풀옵션 G70 3.3T를 구매하기 보다는 제네시스 G80 기본형 모델을 생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경쟁력 약한 가격대


제네시스 G70의 가격은 3750만원에서 541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는 차량은 BMW 3시리즈, 벤츠 E클래스가 있는데 이 중에서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같은 경우 5590만원 부터 시작 합니다.


▲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G70 3.3T 가 5180만원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두 차량의 가격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BMW 같은 경우 할인 프로모션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G70 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네시스 같은 경우 할인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가격 역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소비자들은 제네시스와 BMW 중에서 어느 차량을 구매하게 될까요?


저라면 브랜드 파워에서 비교가 안되는 BMW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계급장을 벗고 비교를 하면 G70 3.3T가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 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는 것이 사실 입니다.



마력, 토크, 초반 가속력등이 모두 G70이 월등한것이 사실 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성능 보다는 브랜드가 가지는 상징성을 더 크게 보기 때문에 BMW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그냥 제네시스, BMW 두 브랜드의 가치로 차량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일부에 지나지 않는 자동차를 잘 아는 소비자야 마력, 토크가 어떠니 비교 분석을 하겠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성능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같은 돈을 지출한다면 수입차로 넘어가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과시가 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70은 지금 초반 돌풍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성공이라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성공유무를 알고자 한다면 3개월이 지난 후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아 스팅어도 초반에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G70의 롱런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위에 언급한 3가지 부분이 롱런을 어렵게 하는 요소인데 과연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G80과 같이 롱런을 할 수 있을까요? 제네시스 성공의 가늠쇠 역할을 하게 될 G70의 3개월 후의 판매량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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