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액환불 안 통한 미국, 반토막 쏘나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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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한국 시장에서 그랜저, 코나, 쏘나타를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다시 내수 독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완성차 3개사가 동시에 무너지다 보니 현대차를 막을 장벽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독주 덕분에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이제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교훈을 얻고 있을 뿐 입니다.



내수 독주 시대를 다시 열어가서 한편으로 기쁘긴 하겠지만 그래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것은 현대차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중국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노력한 것 만큼의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드 후폭풍과 경쟁력 저하로 반토막 판매하락 행진을 보이던 중국은 최근 폭풍할인 덕분에 이제 어느정도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안개속을 해매고 있습니다.


가장 주력하는 시장이자 상징성이 큰 미국에서 살아나고자 현대차는 현재 다양한 카드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터는 3일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 주는 특단의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 guarantee)을 포함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상당히 파격적인 카드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0월 부터 시작된 이 카드가 과연 부진에 빠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을 다시 반전 시킬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궁금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볼 수 도 없는 꿈 같은 프로모션이었기 때문입니다.


▲ 10월 부터 시작한 3일 전액 환불 혜택


과연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던진 카드가 통했을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이런 특단의 조치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카드가 통할려면 사실 차량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지금의 현대차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미국 판매량


10월 61,304대(2016)

10월 51,224대(2017) -16.4%


전년 동월에 비해서 -16% 이상 하락을 하면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흐름이라면 11월에는 5만대 판매량이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런 특단의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이렇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현대차의 차량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9월에 이어서 10월에도 세단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싼타페, 투싼을 제외하고 전 차종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세단에서는 준중형 아반떼가 1만4733대로 유일하게 1만대를 넘고 있는데 또 하나의 현대차의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성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아반떼, 쏘나타는 현대차의 미국공략 원투펀치인데 두 차량이 계속 부진하고 특히 쏘나타 같은 경우 라이벌 차량들에 비해서 그 부진의 하락폭이 계속 심화되고 있습니다.


▲ 쏘나타 2018


▲ 아반떼


쏘나타는 10월에 7595대가 팔렸을 뿐 입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무려 -49.3% 하락으로 반토막에 가깝게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이젠 상당히 심각한 수준 입니다.


아무리 세단 시장이 침체기에 있다고 해도 쏘나타의 하락폭은 평균을 훨씬 뛰어 넘고 있습니다.



근 7년간의 미국에서 쏘나타의 판매량을 보면 이번 10월달 성적은 거의 최악에 가까울 정도 입니다.


쏘나타 미국 최악 판매량 TOP3


2010   1월 5,306대

2010  2월 7,506대

2017 10월 7,595대


2010년 초에 기록했던 7천대 판매량을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쏘나타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 하면서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한때 미국 중형차 빅3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을 했는데 이젠 그 약발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LF쏘나타 출시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조금씩 지속된 하락세가 이젠 7천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과가 심각한 것은 현대차가 3일 환불 정책을 펼쳤음에도 하락세가 전혀 반등이 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9월 9,889대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


현대차는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라이즈 버전을 미국에 올해 출시 되었는데 국내와 달리 부분변경 모델이 전혀 약발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는 부진에 허덕이다가 쏘나타 뉴라이즈 모델 등장 이후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 했는데 미국은 전혀 다른 양상 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 SM6


간단하게 경쟁의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SM6, 신형 말리부의 등장으로 쏘나타를 위협하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해 뉴라이즈 모델이 나오고 나서 SM6, 말리부는 그냥 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1년 이상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쏘나타에게 다시 어퍼컷을 맞은 겁니다. 그것도 풀체인지 신형 모델도 아닌 부분변경모델한테 말이죠.


이렇게 경쟁차량이 달랑 2~3개 뿐이 없는 한국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만 나와도 간단하게 게임의 흐름을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 토요타 캠리 2018


▲ 혼다 어코드 2018


경쟁력 있는 중형차들이 널려 있기에 쏘나타가 이들과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부분변경으로는 전혀 씨도 안 먹힙니다.


특히 일본차 빅3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기에 이 공간을 파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했지만 캠리, 어코드는 올해 풀체인지 신형이 미국에 출시 되었습니다.


쏘나타가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이라고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변화로는 빅3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쟁력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3일 환불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과감히 꺼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량 자체의 승부 보다는 요행을 바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당근 정책을 꺼내든다고 해도 차량 자체에 경쟁력이 떨어지면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폭풍 가격할인을 했다면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요즘 미국에서 가치 찾아가기 운동을 하며 차량 자체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어서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면 당분간 판매량 반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판매량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쏘나타를 살리기 위해서는 풀체인지 신형을 빨리 투입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 현대 코나



그리고 부족한 SUV 라인업을 늘려야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그나마 희망이 보일 것 같습니다. 올해는 연말에 나온다는 소형SUV 코나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싼타페가 연말에 출시가 된다는데 현대차는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도 신형 싼타페가 나오기 전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선 내수 독주 시대를 다시금 열어가고 있는데 미국에선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는 현대차의 두 얼굴의 모습이 언제쯤 합쳐진 하나의 얼굴이 될 수 있을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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