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죽어가는 기아 K9, 스위스 시계가 살릴까?


현대차에서 분리 독립한 제네시스는 브랜드 런칭이후 국내 시장에선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대박은 아니지만 신참 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신참 브랜드가 자리를 잡는것이 쉽지 않은데 제네시스는 그래도 자기 앞가림은 하고 있는편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출가한 자식이 밥벌이는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해 할 것 같네요. 게다가 요즘 현대차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제네시스가 열일 하면서 현대차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독립한 제네시스는 현대차에 큰 힘이 되어주면서 두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아름다운(?) 동행을 부러운듯이 바라보고 있는 업체가 있는데 현대차의 자회사인 기아차가 그렇습니다.


한 그룹안에 속해있는 가족이지만 두 회사의 위치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보다는 갑과 을의 관계라고 할까요?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늘 못한 대접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소비자들의 인식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런 차별 이미지 때문에 기아차는 국내에서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차 '서자'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 역시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동분서주 했지만 현대차 그룹안에서 제네시스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기아차의 제네시스 만들기 전략은 사실상 와해가 되었습니다.


대신에 개별적인 엠블럼을 다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 기아 스팅어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기아 스팅어 입니다. 나름 엠블럼도 기아가 아닌 독립적인 것을 달고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출시를 했지만 기대했던 것 보단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제네시스 G70 출시 이후 판매량이 둔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현대차의 그늘속에서 판매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G70


스팅어와 G70 경쟁은 일단 G70에 힘이 더 쏠리는 모양세입니다.


스팅어 vs G70 경쟁이 현대, 기아차의 프리미엄카 경쟁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에 나올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 K9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 위장막 쓴 신형 K9 (출처:Motor1)


내년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형 K9


내년에 기아차는 풀체인지 신형 K9을 출시 합니다. 제네시스 EQ900의 라이벌이 될 녀석으로 현재 열심히 담금질 중 입니다.


최근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스팅어 같은 새로운 엠블럼이 아닌 기존 KIA 로고에 차명도 바뀌지 않는다고 하네요.


▲ K9


지금의 K9 이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K9은 대형 고급차로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인데 판매량은 상당히 좋지 못합니다. 제네시스 EQ900의 대항마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월 누적 판매량


제네시스 EQ900 7,741대

기아 K9 1,027대


보시는 것 처럼 두 차량의 판매량 차이는 7배 정도 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 나올 K9에는 관심이 상당히 큽니다. 기아가 야심차게 만든 고급차가 시장에 얼마나 통할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나올 신형 K9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디자인이나 성능들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파워트레인 같은 경우 제네시스 EQ900 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팅어, G70' 처럼 말이죠


▲ 신형 K9 예상도 (브렌톤 디자인)


벤츠 S클래스를 벤치마킹해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외형적인 부분에서 S클래스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벤틀리 느낌이 난다고도 합니다.


최대한 럭셔리 분위기가 풀풀 풍겨질 정도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니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콜라보?


내년에 나올 신형 K9에서 중요한 변화중에 하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협업(콜라보)를 한다는 것 입니다.


해외 유명 명차들이 프리미엄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 협업을 하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국내 브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부분이라 기아차의 행보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제네시스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 모리스 라크로아 홈페이지


신형 K9 대시보드에 들어갈 스위스 시계 브랜드는 '모리스 라크로아(Maurice Lacroix)' 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롤렉스, 오메가 등 유명 시계 브랜드와 달리 '모리스 라크로아'는 국내에 상당히 생소한 브랜드로 과여 두 회사의 협업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네시스보다 뭔가 두각을 나타내길 원했다면 좀 더 브랜드 파워가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협업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모리스 라크로아' 는 한국에서 낮은 판매량 때문에 철수를 했다가 작년에 다시 들어온 브랜드 입니다. 과연 K9의 고급스러움을 끌어내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K9이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면 좀 더 럭셔리 시계 브랜드와 손을 잡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모리스 라크로아' 는 저렴한 시계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급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 신형 K9 실내


티쏘 보다 높은 등급으로 고급 시계 시장에서 엔트리급으로 분류를 하는 정도 입니다. 90만원부터 100만원 이상의 제품들이 주력으로 판매가 되는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약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를 중시하는 한국에서 고급 이미지가 부족한데 이번 K9에 탑재되면 기아차보다는 모리스 라크로아가 더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저절로 홍보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신형 K9에 들어간 그 시계 회사" 라고 하면 좀 더 쉽게 대중들에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 벤틀리 베테이가에 들어간 브라이틀링 시계


프리미엄 명차 벤틀리는 '브라이틀링'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벤틀리 차량안에는 브라이틀링 아날로고 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기아(K9)와 모리스 라크로아가 만나서 이런 멋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아쉽게도 두 브랜드 모두 어정쩡한 위치에 있어서 제가 볼 때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네요.


독립 브랜드에 차명, 엠블럼까지 모두 양보를 했다면 그래도 좀 더 고급스러운 스위스 시계 브랜드를 잡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고급 스위스 시계 회사에서 기아차와 손 잡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일단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내년 상반기에 나올 기아 K9은 이렇게 나름대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면서 다양한 모습들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대할 부분 역시 큰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스위스 시계 하나 대시보드에 박는다고 차량의 품격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K9 실내


여전히 제네시스 EQ900의 저렴한 버전이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전략은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네시스조차 시도하지 못한 국산차 최초의 스위스 시계와의 협업이라 이런 시도는 인정을 받아야 하겠죠?



현대차가 기아차에는 이상한 것으로 국내 최초 타이틀을 주면서 위로를 하는 것 같은데 기아차를 제대로 키울려면 이런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KIA' 이름 그대로 나오는 신형 K9이 스위스 시계 탑재로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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