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트래버스 아닌 에퀴녹스, 옳은 선택일까?


한국GM의 철수설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심란한데 그 이유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GM과 협력사의 총 고용 인원이 2016년 기준 15만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어마어마한 인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국GM이 철수설이 정말 현실이 되면 국내 경제에 어마무시한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겁니다.



네티즌들은 국민 혈세 한푼도 주지 말고 노사가 비전 없는 회사니 그냥 포기하라는 의견도 많지만 국내 경제이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볼때 과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한국GM도 지금 자신들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면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으니 도와 달라면서 정부에 빨대를 꼽고 있는 형국입니다.


거기에 노조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투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 한국GM 군산공장


한마디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어지러운 형국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효자 차량이 나와서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 시키는 길 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차량중에서는 이런 역할을 할 차량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작년 상반기에 나온 가장 따끈 따끈한 신차인 올뉴크루즈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이번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사실상 1년만에 단종이 되버린 상태 입니다.


▲ GM본사


사실 이미 크루즈의 판매량은 폭망인 상황이라서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좀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 겁니다.


크루즈가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이젠 기존 라인업에서 희망을 걸 만한 차량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신차에게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한국GM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할 무게감을 안고 가야 하기에 그 중압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에퀴녹스


그 무게감을 짊어져야 할 운명을 지닌 차량으로 한국GM은 '에퀴녹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녀석은 국내에서는 완전한 신차라서 아마 이름이 낮설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어수선한 한국GM 분위기를 보면서 이 녀석이 출시도 못하고 GM이 짐싸서 떠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스러운 시각도 나오는 판국 입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선 그럴 수 있겠지만 에퀴녹스 출시가 얼마 안남은 상황이라 그런 일까지는 벌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에퀴녹스 출시가 지연되거나 출시 포기 이야기가 나오면 곧 그것은 한국GM이 정말 한국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한국GM의 마지만 신차가 될 수도 있기에 에퀴녹스에게 주어진 사명감은 정말 막중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드는 생각 한가지, "정말 에퀴녹스가 최선의 선택 이었을까요?"


에퀴녹스가 물론 북미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성 높은 차량은 맞지만 과연 이 녀석을 마지막카드(?)로 선택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어차피 에퀴녹스도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차량이든 상관이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단종을 앞둔 캡티바를 대신해야 할 차량이 들어오는 것도 맞고 판매량이 높은 중형SUV 선택이 틀리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만약 국내 출시가 올해가 아닌 작년이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겁니다.


작년만 해도 현대차 싼타페가 노쇠해서 판매량도 둔화된 상황이라 새로운 에퀴녹스가 시장에 등장을 했다면 돌풍을 이끌어 냈 가능성이 컸습니다.


쏘렌토가 버티고 있다고 해도 신차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기에 그 목마름을 에퀴녹스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 4세대 싼타페 TM


우선 국내 중형SUV 시장의 절대강자인 싼타페가 4세대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사전계약 시작 하루만에 8천대가 넘는 괴물같은 계약률으로 시장을 초토화 시키고 있습니다.


▲ 싼타페 실내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면 올해 자동차 시장은 신형 싼타페가 싹쓸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른 자동차들이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형SUV 차종들이 직격탄을 받게 되는데 이 중에서 에퀴녹스가 아마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한국GM의 회사 이미지가 엄청 나빠졌다는 것이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철수설에 시달리고 이젠 정말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마당에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에퀴녹스는 덩치가 신형 싼타페보다 작습니다. 길이 4652mm, 너비 1843mm, 높이 1661mm로 르노삼성 QM6보다도 작습니다. 덩치를 따지는 한국에서 이런 점은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아니고 아직 정식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형 싼타페보다 시작 가격이 비싼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와 1.6리터 디젤로 예상 되는데 1.5리터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1kg.m, 1.6리터 디젤은 최고출력 137마력, 최대토크 33.2kg.m 입니다.


이렇게 에퀴녹스의 약점이 보이는 상황이라 차량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 2세대 신형 트래버스


차라리 '트래버스' 였다면 어땠을까요?


풀사이즈 대형SUV로 판매량에서는 중형급보다 떨어지지만 경쟁은 오히려 수월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금 이 분야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차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블루오션이라고 할까요?


기아 모하비, 현대 맥스크루즈, 쌍용 G4 렉스턴 이렇게 3개의 모델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판매량도 시원찮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 없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만약 트래버스가 나온다면 단숨에 시장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2세대 트래버스는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71mm로 엄청난 덩치를 자랑 합니다. 국내에서 한 덩치 한다는 소리를 듣는 포드 익스플로러 보다 더 큽니다. 


덩치 전쟁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이런 한 덩치하는 차량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트래버스


익스플로러는 오래전부터 국내 수입 SU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고 레인지로버 같은 덩치 큰 차량들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트래버스는 국내 대형SUV 판매량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익스플로러의 판매량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볼때 가격만 한국GM이 욕심을 크게 안 부린다면 월 1천대 이상의 판매량은 문제없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래버스의 장점이 점점 부각되면서 소비자들도 에퀴녹스보다 트래버스를 더 기다리는 눈치 입니다. 아무래도 중형급에는 선택지가 많지만 대형급은 입맛에 맞는 선택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트래버스 실내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차량이 차례대로 국내 시장에 출시를 하면서 SUV 풀라인업을 갖추며 서로 시너지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에퀴녹스가 크루즈가 같은 길을 가면서 폭망을 한다면 한국GM은 정말 철수를 해야 할 겁니다.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게되는 에퀴녹스라서 GM의 선택이 좀 더 드라마틱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트래버스가 아닌 에퀴녹스의 선택에 대한 희의감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기에 저의 생각이 틀릴수도 있지만 트래버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라 에퀴녹스가 꼭 성공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GM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고 트래버스 도입이 좀 더 빨라질테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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