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에서 길을 잃은 것은 행운?
- 여행 이야기(Travel)/프랑스(France)
- 2008. 12. 24. 08:33
프랑스 파리에서 루브로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고 밤에 멋진 야경을 즐기면서 세느강변에서 배도 타고 이런 시간을 뒤로 하고 다음 예정지인 아비뇽으로 가기 위해 TGV 열차에 올랐습니다. 호텔을 떠나기전에 제가 좀 늦어서 일행들을 기다리게 했던 부분은 정말 지금도 미안하네요.^^; 그래도 무사히 TGV 열차에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만 바로 전해지는 파업의 나라답계 철도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다행이 일어나지 않아서 우리는 아비뇽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KTX의 어머니격인 프랑스의 TGV를 타고 아비뇽으로 출발 :)
창밖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오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창문에 비쳤던 저와 프랑스 여행중에 늘 함께 했던 사연많은 스타일리쉬 소니 바이오TT 와 귀여운 삼성 HMX20C 캠코더등 디지털 친구들.. ㅎㅎ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같이 올릴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이상이 있는지 영상을 읽지 못해서 컴퓨터 한번 복원하고 다음에 올라오는 프랑스 여행기에는 사진과 동영상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비가 오지 않아 좋았지만 조금 지나니 이렇게 창문에는 빗방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안락했던 TGV안이라 그런지 빗방울의 이야기도 들어줄만 했고 운치고 있고 좋았습니다. 제가 또 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빗바울이 함께 하는 프랑스 지방의 바깥세상의 구경도 서울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드디어 아비뇽에 도착 !! ㅎㅎ
아비뇽유수로 유명한 곳
아비뇽에 대해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초등학교때 읽었던 책에서 아비뇽유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14세기에 프랑스왕과 교황간의 싸움으로 프랑스의 세력이 커지자 클레멘스 5세가 로마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비뇽에 머무르게 되고 그 이후로 7명의 교황이 바귀는 70년동안 계속 머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자세한 건 잘 모르고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그냥 이런 역사가 있구나 하고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미리 공부를 하고 가게 되면 더 큰 감동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여행갈때 공부 많이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아비뇽에 오기전에는 파리에 더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아비뇽에 오니 역시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황이 굴욕을 당한 아비뇽이기에 저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이 불길한 느낌은..?ㅋ
프랑스 아비뇽에서 길을 잃다... Lost In Avignon
프랑스 여행내내 비가 와서 외부는 잘 보지 못하고 바로 교황청을 방문해서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교황이 살았던 곳이라 규모나 이런 부분이 무척 크더군요.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교황이 살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버리는 느낌도 들고 그 시절에 이 안에서는 어떤 모습들이었을까 하는 생각..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다 기념품이 있는 곳에서 잠깐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다른 일행들을 놓치고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인원은 3명.. 아비뇽에 오기 전부타 굴욕을 당한 시점에서 이곳에서 또 아비뇽의 굴욕을 당한다는 생각을 하니 참담한 심정이었지만ㅋ 교황의 굴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굴욕을 당해봐야 한다며 나름 서로를 위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급하게 결성된 아비뇽3형제는 여행 내내 굴욕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니..ㅋ 아비뇽에서 길을 잃은 우리는 빗속을 해치며 미친듯이 일행을 찾으려고 했으나 이미 그들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다음 목적지가 아비뇽의 다리로 유명한 생베네제교란 것을 알고 우리는 무작정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지만 지도는 이미 비에 젖어서 걸레가 되었고 말은 안 통하고 우산 하나에 3명이 의지하면서 길을 찾았지만 역시나 역부족.. 추위에 덜덜 떨면서 이대로 아비뇽의 고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다행스럽게 극적으로 일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갑자기 듀스의 노래가?^^ 우리는 이렇게 아비뇽의 거리에서 길을 잃고 수 많은 갈림길이 있던 도로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길을 묻고 하지만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공간에 이렇게 서있다는 설레이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이제서야 파리에서 본 마스타카드의 광고 카피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두려움보다는 따듯한 거리와 신비로운 골목길속에서 비를 피하고 웃으면서 뛰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가이드님과 일행분들께는 죄송하다는. ^^;
이렇게 달리면서도 사진을 찍는 나는 뭥미? 길을 찾아서 해매는 아비뇽 3형제의 마음의 상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마음 심란한 사진입니다. ㅎㅎ
하지만 아비뇽에서 길을 잃은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아비뇽의 굴욕스러운 순간일 수 있지만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있던 마스타 카드의 광고에서 발견한 프랑스에서 길을 잃는 것은 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카피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다는 것인데.. 아비뇽에서는 정말 길을 잃은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멋진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비뇽에서 길을 잃었던 그 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여기저기 길을 물어보고 다니면서 만났던 고풍스러운 골목들의 풍경들이 무척 감동깊게 다가왔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그 순간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있기에 잠시만 그 느낌을 간직하고 다음에 한가롭게 다시 이곳을 방문하자는 마음의 약속을 뒤로 하고 생베네제교에 있는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아비뇽에서 있었던 행운의 굴욕을 당하면서 그날의 하루는 그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
도미노피자 요리원정대원들과 함께 점심에 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음식 이야기가 빠지면 안되겠죠?^^
프랑스에서 음식을 먹기전에 늘 나오는 바케트빵.. 촉촉하고 맜있었습니다.
니스풍 샐러드 (Salade Nicoise)
신선한 샐러드, 참치 그리고 엔초비( 멸치 젖(?)) 올리브 그리고 토마토가 어울러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샐러드를 워낙 좋아해서 이런거는 엄청 좋아라 하고 먹습니다.
와인을 준비하는 손길..
이름이 특이했던 핑크 플라맹고 와인.. 이름만큼 맛도 독특했습니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식사에서 와인이 빠질 수는 없겠죠?^^
연어스테이크(PAVE DE SAUMON)
연어 스테이크에 사프란소스, 프로방스식 야채볶음이 곁들여진 메인요리.
프랑스식 초콜릿 케잌 (GATEAU AU CHOCOLAT)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초코 디저트..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
바깥에서 촬영해본 우리가 먹었던 레스토랑의 모습..
음식은 저에게 그렇게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프랑스의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토종이라 그런지 왜 삼겹살이 더 많있는건지..ㅋ 입이 싸구려라서 그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