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기아 텔루라이드, 차별받는 한국 소비자
- 자동차/이야기
- 2018. 9. 11. 16:33
추석이 다가오면서 대작 영화들이 속속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신작들이 나와야 시장이 활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효과는 영화뿐만 아니라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작, 신제품 들이 나와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시장이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최근 신차 이야기들이 속속 들려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국산 신차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현대 팰리세이드(가칭), 기아 텔루라이드, 쉐보레 트래버스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세 모델 모두 대형SUV 모델 입니다.
▲ 쉐보레 트래버스,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 그랜드마스터 컨셉
다른 SUV 세그먼트와 달리 대형 시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컴패트, 소형, 중형까지는 시장의 선택지도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이 대거 등장 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하지만 대형은 선택지도 작고 관심이 적다보니 나와 있는 차량들의 경쟁력도 아쉬웠던 것이 사실 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그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은 차량도 있는데 포드 익스플로러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트래버스가 시장에 모두 나온다면 이젠 굳이 수입차 시장에 눈을 돌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차량중에 하나인 텔루라이드는 국내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텔루라이드 컨셉
그림의 떡 텔루라이드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예상대로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그림의 떡' 이니 미리 김치국을 마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최근 미국서 실차가 공개 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텔루라이드는 국내 대형SUV 선택지에서 이렇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현대 팔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두 차종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아차는 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접은 걸까요?
▲ 미국서 공개된 텔루라이드
사실 처음부터 텔루라이드는 국내 출시 계획이 잡혀 있지 않는 차량이었습니다.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한 차량으로 국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국내 출시 가능성 이야기들이 나온 것 뿐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장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줄 신차인 텔루라이드를 국내 출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대신에 출시 후 10년이 넘은 사골 SUV로 명성이 높은 모하비를 계속 생명 연장 시켜서 국내서 계속 대응한다는 전략 입니다.
▲ 기아 모하비
쌔끈한 신차를 두고 노인 학대를 계속한다는 이야기인데 그 만큼 국내 시장을 우습게 보거나 소비자들을 차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국내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이유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형제인데 두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서 서로 경쟁 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을 필요가 없다는 거겠죠. 지금까지는 모하비가 잘 먹어왔으니 이번에는 현대차에게 양보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아 텔루라이드
차별받는 한국 소비자
소비자가 우선이 아닌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또 보여주고 있기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현대차가 이제는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국내 시장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GM에서 투입하는 트래버스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만약 이 녀석이 국내서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 팔리세이드를 제압 한다면 텔루라이드가 출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아차는 10년이 넘은 사골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만들어서 대응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모하비로 뽕을 뽑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텔루라이드 실내
기아 프리미엄 세단 K9(K900)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프리미엄 대형 SUV라 국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젠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텔루라이드의 파워트레인은 3.3리터 가솔린 혹은 3.8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탑재, 또는 3.3리터 트윈터보 엔진의 장착 가능성도 있습니다.
텔루라이드 생산은 미국 전략형 차종이라 전량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이 됩니다.
미국서 생산이 되기 때문에 국내 진출 가능성은 더더욱 없습니다. 혹시 미국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서 수입해서 판매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 텔루라이드
하지만 극강의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대, 기아차 중에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매력적인 차량들을 국내서 볼 수 없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이 녀석을 원한다면 병행수입업체를 통해서 수입해서 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컨셉카로 공개될때 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텔루라이드의 국내 진출은 사실상 무산이 되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예상은 했지만 시장에 활역을 불어 넣어 줄 매력적인 신차가 빠진다는 사실에 김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어서 텔루라이드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현대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