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 신현준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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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대와 설레임을 안겨주며 드라마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어주는 '카인과 아벨'을 요즘들어서 빠지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제시간에 맞추어서 TV앞에 앉게되는 프로그램은 '카인과아벨' 하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 만큼 재미를 느끼면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뛰어나다고 할 정도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근 1-2년 안에 제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목부터가 '카인과 아벨' 이라서 처음부터 끌렸는데 그 중에서 가장 끌렸던 부분이 소지섭이 오래간만에 출연한다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소지섭의 드라마고 영화고 제대로 본게 없는데 왜 끌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작하기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카인과아벨'을 1회는 그냥 시험삼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빠져서 음악에 빠져서 배우들의 명연기에 빠져서 지금까지 보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축이 되고 있는 소지섭과 신현준의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간만에 보는 웰메이드(Well-made) 한국 드라마 '카인과 아벨'

드라마의 제목답계 카인의 역할을 맡은 '신현준'과 아벨의 역할을 맡은 '소지섭'이 카인과 아벨에 대한 이미지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카인과 아벨은 성경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잠시 이야기를 해보면 카인과 아벨은 같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이 늘 아벨의 제사만 받는것에 대한 질투심으로 형인 카인은 동생 아벨을 살해하고 맙니다. 이런 성경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서 제작한 드라마답계 극중에서 형 신현준(이선우)은 동생 소지섭(이초인)을 질투하면서 결국은 살인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함으로서 초인을 세상과 단절시켜 버립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신현준을 보고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누가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신현준은 여기서 분명 나쁜인간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의 삶과 그의 내면을 안다면 그를 향해서 쉽게 손가락질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의 드라마를 보면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한데 카인과 아벨에서는 그 것을 쉽게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혹자는 신현준의 지금의 어설픈, 선도 아닌 악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버리고 절대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나온 절대악인 신태환 회장같이 말이죠. 한사람은 정말 착하고 한 사람은 무조건 나쁜 이런 드라마의 모습은 인간들이 자기들이 편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자기 편의주의가 아닐까요

누가 신현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하지만 성경속의 카인처럼 극중에서도 신현준을 절대 악이라고 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성경에서 카인은 분명 나쁜 인물이지만 저는 약간 다른 시각으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신현준이 보여주고 캐릭터는 정말 나쁜길을 향해서 걷고 있지만 그걸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을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냥 드라마의 표면만 보면 또는 소지섭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 본다면 욕을 먹을 수 있는 캐릭터겠지만 드라마에서 그의 살아온 인생과 극중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환경들을 보며 신현준(이선우)를 보고 있으면 천사의 날개를 등에 숨기고 눈물을 흘리면서 악마의 가면을 쓰고 있는 그의 슬픈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복잡하고 표현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배우 신현준은 기대했던 것 보다 이런 부분을 훨씬 잘 해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더욱더 신현준의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제가 카인 신현준을 욕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 이기도 합니다.  그럼 왜 제가 신현준을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가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아버지 한명의 잘못된 처신 때문에 만들어진 카인(신현준)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서 제가 재일 싫어하고 절대악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신현준과 소지섭의 아버지입니다. 정말 아버지를 잘 못 만나면 아이들의 인생이 엉망이 된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아버지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병원의 원장이지만 드라마상에서는 거의 식물인간으로 지내고 있는 상태지만 친자식인 신현준보다 친구의 자식인 소지섭을 너무 편애해서 드라마의 모든 불행을 만들게 됩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부원장인 아내를 적으로 돌리고 신현준이 어쩔 수 없이 초인의 죽음을 묶인 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만들어 주게 됩니다. 정말 식물인간이 되어서도 형제의 분란을 만들어 주는 걸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마 신현준은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오지만 모든 것은 그를 악마의 가면을 쓸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벨같은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병원을 소유하게 되고 게다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도 얻게 됩니다.


2. 불치병에 걸려 죽음의 내기를 하는 신현준

불치병에 걸린것은 아니지만 병을 치료하면 더 이상 신경외과 의사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것 같습니다. 뇌에 종양이 있어서 홀연히 한국을 떠나서 미국에서 홀로 힘든 치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보니 병원은 동생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정말 사랑했던 연인은 그를 외면하고 동생인 소지섭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동생인 아벨은 형인 카인이 없는 것들을 모두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 그에게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종양이 재발하게 된 것이죠.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얼마 못 살고 수술을 하게 되면 살수는 있지만 더 이상 메스는 잡지 못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신현준은 메스를 잡고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지섭의 죽음을 그냥 묶인해 버리게 됩니다. 만약 그에게 혼자만의 선택을 하라고 했다면 소지섭을 100번이고 살렸겠지만 그에게는 그가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었고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내릴 수 없었습니다. 잠시 언급하면 부원장으로 신현준과 소지섭의 엄마도 알고 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아들인 신현준의 모든것을 위해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으니까요. 그런 자기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신현준도 더 눈물을 흘리면서 악마와 손을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3. 떠나버린 절대사랑인 연인 채정안 (김서연역) 

신현준이 정말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연인인 채정안을 오랜시간이 지난후에 한국에서 돌아와서 보았을때,그녀는 이미 동생인 소지섭에게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하고 신현준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가 미국에서 홀로 외롭게 치료를 받았던 것도 어찌보면 연인인 채정안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려고 했다고 볼 수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외롭게 힘든 시기를 연인을 생각하면서 강인한 의지로 이겨내고 돌아왔지만 그의 연인은 더 이상 그를 향해 미소를 보이지도 않고 따듯한 말도 건네지 않습니다. 워낙 착한 사람이라서 그런 아픔을 내색하지도 자기가 아파서 그녀를 떠난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을 통해서 신현준이 불치의 병에 걸려서 자신을 떠나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후에 채정안은 알게 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그녀에게는 그런 과거는 관심이 없는 듯 보입니다. 소지섭과의 핑크빛 사랑에 기뻐하기에도 벅차니 말이죠. 그런 와중에 신현준은 자기를 그토록 괴롭히던 병이 다시 재발하면서 자신에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정말 사랑하는 어머니가 미치도록 싫어하고 저주하는 소지섭과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중간에 화합의 다리를 놓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정말 사랑하는 아버지는 병원 침대에 식물인간의 모습으로 있으면서 여전히 동생인 소지섭을 무조건적으로 편애하고 결국은 병원까지 동생에게 넘겨 버리는 모습과,  모짜르트같은  천재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동생에게 미국에서 그토록 오래동안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공부한 부분을 조금은 무시 당하고, 이 모든 힘든 삶의 유일한 위안이었던 오랜 연인인 채정안까지도 등을 돌리고,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과연 신현준을 본성인 천사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는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지만 삶이 그를 악마와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신현준이 드라마에서 악한의 모습을 보여도 저는 결코 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모든 짐을 지고 있는 그의 힘겨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죠. 

기대되는 신현준의 악마의 가면을 쓴 천사의 광기와, 복수의 화신이 된 소지섭의 광기의 대결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의 비중도 크지만 신현준의 악마의 가면을 쓴 천사의 연기를 펼쳐야 하는 신현준의 연기에 드라마의 성공이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드라마도 중반을 향해 치닫으면서 신현준은 점점 완벽한 악마로의 변신이 시작될 것 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대천사 루시퍼가 천국에서 반역을 꾀하고 결국은 그 벌을 받고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져서 악마의 근원인 사탄이 된 것 처럼 이제 신현준의 눈물을 흘리는 악마(Crying Devil)의  광기와 소지섭의 복수에 찬 광기가 정면 충돌을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것이 파국으로 치닫을 것이고 신현준은 그가 아벨인 소지섭에게 이야기한 '나를 절대 용서하지 마라' 의 말처럼 슬프고 아픈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왠만한 한국 드라마는 1.2회만 보면 대충 내용이 파악이 되는데 '카인과 아벨'은 도저히 어떻게 내용이 전개가 될지 예측을 할 수 없네요. ^^  드라마를 보면서 잠깐 들었던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간단하게 이렇게라도 남겨야지 속이 시원해서, 별 볼일 없는 글을 또 남기게 되는 군요. 정말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자녀들을 편애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정말 개념없는 아버지 하나 때문에 온 가족이 파국으로 치 닫는 걸 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드라마 후반에 아버지가 왜 그렇게 편애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화합의 장이 펼쳐지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현 상황에서 전 이들의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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