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iOS8 공개, 애플의 위대한 똘레랑스?
- 스마트폰/이야기(Story)
- 2014. 6. 3. 14:30
얼마전에 재미있게 본 다큐멘터리 "강대국의 조건" 을 보면서 과연 강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뭘까 하며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방송에서 말하던 강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이자, 그동안 강대국이었던 로마, 몽골, 영국 그리고 지금의 미국까지 모두 가지고 있던 그 조건은 바로 "위대한 똘레랑스(관용)"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에서 열렸던 애플 WWDC에서 애플은 "iOS8", "OS X 10.10 요세미티"등 새로운 OS를 선보였습니다. 맥OS 메버릭스를 현재 사용하고 노트3에서 아이폰6로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모든 내용이 흥미로왔습니다. 행사를 통해서 접한 변화를 보니 역시 애플의 생태계에서 헤어나오기가 더 힘들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고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와 닿은 것은 바로 애플의 "관용"이었습니다. 그동안 'OPEN'이 아닌 'CLOSE' 방향으로 나아 가면서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겨 주었던 애플이 더욱 더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띠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번 애플이 막고 있었던 벽을 부수고 서드파티의 접근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관용이자 개방 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 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함께 승승장구 하면서 굳이 개방이나 관용이라는 문구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이런 페쇄적인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애플도 결국에는 정책의 변화를 꾀한 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변화는 상당히 의미 있다고 봅니다.
이번 iOS8에서 위젯 부분을 보면 그런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데 그동안 노티피케이션 센터(알림 센터)에는 애플이 만든 기능 외에는 들어갈 여지가 없었습니다. 운영체제 자체의 접근을 불허 했던 애플인데 이번 iOS8을 보면 알림센터에 다른 앱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OS 처럼 홈스크린에 위젯을 붙이는 개념의 도입을 바래왔지만 애플을 그것 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이번에 알림 센터에 '위젯'을 다는 것을 허용 했습니다.
관용의 깊이가 넓어지는 애플
이젠 알림센터에서 다양한 서드파티 위젯(?)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ESPN SportsCenter나 이베이 위젯을 달아서 경기일정과 결과를 볼 수 있고 이베이에 올라온 경매 물건들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알림센터의 활용도가 이전에 비해서 정말 높아질 것 같습니다. 저도 알림센터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드파티 위젯의 접근으로 알림센터의 활용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하는 것은 홈스크린에도 앱 아이콘이 아닌 안드로이드OS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위젯까지 허용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관용적인 접근을 시도 했다면 분명이 다은 iOS9에는 그런 움직임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계속해서 커질 것 이라 믿기 때문에 이런 위젯의 활용은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밋밋한 알림센터에서 좀 더 다채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위젯의 서드파티 참여 뿐만 아니라 키보드 부분 역시 API를 개방해서 여러가지 방식의 서드파티 키보도의 진출이 가능해졌습니다. 키노트에서 스와이프(Swype) 키보드를 보여 주었는데 이런 다양한 API의 개방으로 소비자들은 좀 더 좋은 기능의 앱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얼마전에 엘지 G3에서 선보인 "스마트 키보드" 를 보면서 정말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오타를 줄이는 똑똑한 키보드가 아이폰에서 실행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보드의 접근도 허락 했다면 전화 API도 접근을 풀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노트3에서는 기본 전화앱이 아닌 SK텔레콤에서 선보인 'T전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기본앱 보다 기능도 많고 사용하기도 편리해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도 T전화 같은 다양한 서드파티 전화앱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WWDC 2014에서 정말 많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플이 원하는 생태계가 점점 완성되어 가는 것 같고, 왜 애플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정말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애플의 은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OS와 OS X 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맥과 아이폰/아이패드 간에 삼위일체가 점점 본격화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관용적인 모습마저 애플이 가져 가면서 '강대국(강한회사)'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좋은(Godd) 기업이었다면 이젠 위대한(Great) 기업(Good to Great)으로 탈 바꿈을 시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애플의 행보를 더욱 더 깊은 관찰로 들여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쟁회사인 삼성으로서는 애플의 이런 움직임이 그리 기쁘지 않을 것 같은데 삼성으로서는 생태계 구축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WWDC 2014에서 선보인 iOS8과 OS X 요세미티의 변화된 모습은 앞으로 아이폰6와 함께 천천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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