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픽업트럭 국내상륙? 현대차 픽업트럭 출시가 급한 이유
- 자동차/이야기
- 2015. 7. 23. 15:57
더운 나라와 열대과일이 풍부한 곳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1년에 한번씩 필리핀을 방문하곤 합니다. 거리도 가까와서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좋기에 선호하는 지역인데, 자동차를 좋아하다 보니 필리핀에 가서도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를 유심히 관찰하곤 합니다.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풍경을 보면 차량의 대부분이 일본차 브랜드라는 것과, 또 하나는 픽업트럭이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차인 현대.기아 브랜드가 예전보다 조금 많아 졌다고 느끼고 있지만 일본차에 비하면 조족지혈로, 거대한 아세안 시장은 일본차가 장악했다고 봐도 됩니다. 현대기아차가 아세안 시장을 포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날로 한국차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안따까울때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이 일본차의 물결인 것과 함께 픽업트럭을 생각보다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북미시장보다 더 큰 픽업트럭 시장은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나라들은데 픽업트럭의 인기는 북미, 아시아를 떠나서 전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국내 픽업시장은 정말로 조용한데, 현재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픽업트럭 스타일의 차량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통 픽업 차량이 아님에도 코란도 스포츠는 2010년 1만910대에서 2014년 2만8292대로 매년 15~20%의 고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포톤자동차 튠랜드)
그런가운데 재미있게도 중국 포톤자동차에서 픽업트럭 튠랜드를 국내에 출시 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인데 일본차나 미국 픽업트럭이 아닌 중국 픽업트럭이 진출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국내유일 픽업트럭 스타일 코란도 스포츠)
국내에서는 세단이나 SUV에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코란도 스포츠 혼자서 놀고 있는 픽업트럭 틈새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폰톤자동차는 튠랜드 초도물량 100대를 부산항을 통해서 들여왔고 8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현재 튠랜드의 사전계약은 200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라는데 올해 국내 시장에서 1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다양한 모델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GM에서 검토를 거쳐서 국내 생산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국내진출한 중국산 픽업트럭 튠랜드)
튠랜드는 길이 5310mm, 너비1880mm, 높이1870mm, 적재중량이 900kg으로 가격은 3300만 원입니다. 중국산의 이미지라 그런지 가격이 비싸게 측정된 게 아닌가 싶네요.
아직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작고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레저/캠핑 인구의 증가와, 귀농등 사회적인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픽업트럭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차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차 욕심은 별로 없지만 유독 픽업트럭에 대한 욕심은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나 외국에서 산다고 하면 가장 먼저 구입하고 싶은 차량이 바로 F-150 같은 대형 트럭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대형트럭의 수요는 많지 않겠지만 중소형 픽업트럭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픽업트럭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가 인기있는 픽업트럭의 라인업이 전무했던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판매 1~3위까지는 대형 픽업트럭의 차지일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 6월 한달의 판매량이 약 20만대일 정도로 픽업트럭은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픽업트럭은 북미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거대 시장인 아세안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이라 지금이 아니라 멀리 본다면 픽업트럭은 라인업에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경쟁차량인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 혼다, 닛산 모두 픽업트럭을 가지고 있고 북미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놀러 갔을때 픽업트럭을 직접 운전해 보았는데 투박하긴 하지만 실용성 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속의 차량은 닛산 프론티어입니다.)
이런 픽업트럭의 인기 때문에 현대차도 현재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지난 1월 현대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컨셉모델인 HCD-15, 싼타크루즈를 선보였습니다. 크로스오버의 컨셉형태인데 공개가 된 후에 해외 자동차 사이트에서 살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국내 SUV 동호회나 자동차 사이트를 보더라도 국내에서도 픽업트럭에 열망은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싼타크루즈 컨셉)
대형 모델은 미국 빅3가 완전히 잡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어렵고 싼타크루즈가 출시 된다면 중소형 픽업트럭 모델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는 현재 계속 '검토중이다' 이런 말만 하고 있는데 그런 말 할때가 아니라 빨리 빨리 개발해서 출시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다가는 국내 시장도 중국산 픽업트럭이나 한국GM 픽업트럭 그리고 병행수입 차량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수입차 딜러사인 혜인모터스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 1위인 포드 F-150 병행수입을 추진중이라 합니다.
현대차가 요즘 국내외적으로 판매량의 하락으로 고전중인데 새로운 세그먼트의 공략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북미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도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나는 픽업트럭의 개발은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처럼 세단 중심의 라인업 구성으로는 글로벌 빅3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어서빨리 현대차나 기아차 브랜드가 달린 픽업트럭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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