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저격수? 맥북 유저가 보는 MS 서피스북 느낌
- IT리뷰/IT이야기(Story)
- 2015. 11. 2. 18:16
윈도우PC를 떠나서 맥OS가 장착된 맥PC에 정착한지도 벌써 3~4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아이맥을 거쳐서 현재 맥북프로 레티나 15인치 고급형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왜 좀 더 일찍 맥PC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한때는 윈도우PC 신봉자였는데 이렇게 변한것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대신에 맥PC는 정말로 싫어했고 심지어 스티브 잡스도 과소평가 했는데, 이제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PC 조립이나 컴퓨터 부품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던 적도 있는데, 맥PC를 사용하고 나서는 PC부품이니 조립이니 이런 이야기는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을 뿐입니다. 이젠 맥OS에 편안하게 정착해서 윈도우PC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최근에 자사의 최초 노트북인 서피스북을 공개했습니다. 경쟁제품은 애플의 맥북프로 라인업이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니 맥북프로 저격수의 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PC브랜드에서 노트북을 선보여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만든 노트북이라고 하니 관심이 가더군요. 게다가 맥북프로 제품군을 타겟을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성능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서피스북(Surface Book)'이 얼마나 멋진 제품이기에 '혁신'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는지 말입니다.
MS 최초의 노트북
그동안 윈도우OS만 만들어내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노트북을 직접 만들어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 프로' 시리즈와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노트북은 '서피스북' 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제품도 잘 만들었던 MS 였기에 기본적인 하드웨서 성능에 대한 기대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서피스북을 살펴보면 고성능 맥북프로에 맞설 수 있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성능에 일단 눈이 갑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맥북프로 레티나 15인치를 사용하면서 불만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사용하는 입장에서 서피스북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살짝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2 비율로 3000x2000 해상도에 픽셀집적도는 267PPI로 2560x1600(13인치), 2880x1800(15인치) 보다 더 선명한게 특징입니다. 그동안 레티나를 앞세워 고선명 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내새웠던 맥북프로 레티나 제품 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맥북프로)
일단 눈이 쨍한 선명함에 있어서는 맥북프로 레티나 보다 한수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맥북프로 레티나의 선명함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겐 그렇게 매력적인 유혹은 되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분리형 노트북
더 선명한 해상도에 이어서 또 하나 주목할 서피스북의 강점은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된다는 것 입니다. 태블릿PC 제품 처럼 화면을 분리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팔 같은 '다이나믹 풀크럼 힌지' 의 적용은 서피스북 을 좀 더 혁신적이고 SF적인 느낌이 나는 노트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리형 노트북이나 방식은 서피스북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접해본 방식이라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습니다.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리형 화면은 맥북프로 제품에서는 당분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포토샵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분리한 상태에서 서피스 펜을 이용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갤럭시노트 S펜이 연상되는 서피스 펜
분리형에 이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연상되는 '서피스 펜' 을 이용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서피스북은 1024단계로 압력을 감지하는 서피스 펜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1024 단계의 압력은 삼성 아티브탭3에서도 같은 압력의 S펜이 제공되었기에 이것 역시 특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이 분리가 되고, 서피스 펜 의 지원으로 그래픽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고민스러운 선택일 될 것 같습니다. 맥북프로 vs 서피스북.. 과연 그래픽 작업을 하는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네요
일단 분리도 안되고, 터치도 안되며 당연히 펜 도 쓸 수 없는 맥북프로와 비교해 보면 이런 부분은 신기하거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장점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예상보다 낮은 GPU?
맥북프로를 경쟁자로 지목했다면 그 만큼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서피스 홈페이지에 보면 오토캐드나 동영상 편집, 그래픽 작업도 거뜬히 돌릴 수 있는 파워풀함 성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서피스북의 CPU는 i5 또는 i7 을 선택할 수 있고 메모리는 8GB/16GB, 저장공간은 SSD로 최대 1TB까지 지원합니다. 카메라는 전면 5백만, 후면 8백만 화소를 지원합니다. 카메라 부분을 놓고 보면 맥북프로에 비해서 훨씬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맥북엔 없는 후면 카메라도 가지고 있기에 활용성은 더 높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노트북 카메라 기능을 1%도 사용하지 않는 제겐 카메라 스펙은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카메라 기능을 최소화 하고 가격을 내리는 것이 더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그냥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고 클라우드를 통해서 컴퓨터와 공유하는 것이 더 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성능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인 GPU 역시 중요한데 살펴보니 지포스 940M 수준의 스펙을 갖춘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떨어지는 GPU인데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게임용으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높은 성능의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기에 GPU 성능 역시 큰 기대를 했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할 수 있습니다.
맥북프로 유저가 보는 서피스북
윈도우PC를 떠나 맥PC에 정착한 제가 보기엔 서피스북은 처음 볼때는 뭔가 독특한 느낌이 나는데 하나 하나 살펴보니 기존에 나왔던 노트북들과 큰 차별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혁신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정도의 특별함은 갖추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크게 돋보이지 않고 로봇팔 같은 '다이나믹 풀크럼 힌지' 는 처음엔 참신했지만 계속 보니 뭔가 투박스러워 보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의 맥북프로와는 차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 다 떠나 OS에 있어서는 여전히 맥OS를 위협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윈도우만 사용할때는 맥OS를 저평가 했지만 정작 맥OS를 사용하다 보니 그 편리함과 화려함에 윈도우OS로 눈이 다시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에서 맥OS 사용 환경이 좋아지다 보니 더더욱 빠져나갈 수 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iOS는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지만 맥OS는 확실히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피스북 미국 판매 가격)
제가 보기에는 서피스북 제품이 기존의 맥프로 사용자를 빼앗아 오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나 스펙, 가격등 뭔가 확실하게 앞서는 모습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기본 윈도우OS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이라면 열광할 수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북이나 서피스 프로 시리즈로 맥북 유저의 마음을 잡으려면 제품도 제품이지만 OS 개발이나 감성적인 기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서피스프로 4는 국내에 조만간 들어오는데 서피스 북은 언제쯤 들어올까요? 미국에서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서 초기 물량이 벌써 매진되어서 주문해도 5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출시일정은 미정입니다.
가격도 i5에 8GB램을 탑재한 제품이 1499달러, i7에 16GB램을 탑재한 모델은 2699달러(1TB SSD는 3199달러)로 상당히 비싼편입니다. 미국에서는 초반 인기가 상당한 것 같은데 국내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국내에 선보인다면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이 실제로 보았을때 어떻게 다가올지 한번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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