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느낀 제네시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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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 방문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미국의 자동차 문화였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다양한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연관된 글들이 많았는데,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제대로 접하지 못했기에 글을 쓰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을 가면서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차량들의 위상과 미국에서 인기있는 차량들은 어떤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여유로운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세세하게 살펴볼 순 없었지만, 일주일동안 차량도 렌트하고 다양한 자동차를 보면서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조금은 느낄 수있었습니다.



한국차의 위상을 살펴보면서 확인해 보고 싶었던 부분은 현대차 제네시스가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사하는가 였습니다. 1세대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량에 선정되고 꾸준하게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기에, 정말 미국의 도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오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현대차는 제네시스 독립을 선언,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로 런칭을 했습니다.


제네시스의 중요성은 현대차에서 더욱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네시스는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주로 판매가 되는 차량인데 국내 보다는 미국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탄생된 렉서스


토요타 역시 렉서스를 런칭한 이유가 럭셔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함이 있지만, 그것 보다는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렉서스 이름도 "미국으로 수출하자(Let's Export US)" 라는 말에서 따온거라 할 정도로 미국 시장 겨냥 전략 모델이었습니다.


일단 토요타는 혼다, 닛산과 달리 렉서스 브랜드가 대 성공을 거둬서 수많은 렉서스 모델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렉서스의 성공은 미국의 도로를 보면 금방 확인이 되더군요. 한국 처럼 아주 쉽게 렉서스 차량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제네시스는 어땠을까요?


일단 제네시스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많이 도로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대도시 지역이 아닌 중북부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라 사실 많은 한국차를 보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조금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급 쇼핑몰 안에 전시되어 있는 제네시스)


미국에서 직접 본 제네시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다양한 한국차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네시스는 지금의 2세대 모델 보다는 1세대 모델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2세대 보다는 좀 더 오랜시간 판매를 했기에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미국에 머물면서 도로에서 달리는 2세대 제네시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세대를 도로에서 만나지 못하고 떠나나 했는데, 마지막날에 키스톤 크로싱에 있는 패션몰 안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로가 아닌 고급 쇼핑몰 안에서 만나서 그런지 더 반갑더군요. 특히나 미국 전기차 테슬라 매장 바로 앞에 있어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저도 처음 접했습니다.)



(쇼핑몰에 매장이 있는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이곳에서 나와서 전시되어 있는 제네시스를 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고급 쇼핑몰안에 전시가 되어 있으니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는 용이 했습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니 지나가면서 가볍게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량 실내에 앉아보지는 못하게 하는 것 같았는데, 근처에 차량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된 제네시스에 관심을 보이는 방문객들)


제네시스는 현대차에서 나온 차량중에 역대급 디자인이라 미국 고급 쇼핑몰에 있어도 포스 하나는 꿇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현장에 있으면서 살펴보고 싶었는데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사진 몇장만 촬영하고 바로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한국은 후미에 윙로고가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는 현대차 로고가 달려 있습니다. 이러니 앞에서 볼때는 오~ 이러는데 뒤에서 보면 뭔가 격이 떨이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제네시스를 한국에서 볼때와 미국에서 볼때의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럭셔리한 느낌이 컸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이 좀 약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차 산하에 있는 차량이다 보니 럭셔리 이미지를 넘어서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현대차는 이미지 계선을 제네시스를 통해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대차 = 럭셔리 이미지는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와 달리 차량 후미에 현대차 로고가 달려 있는 것 역시 이미지를 내려가게 하는 요인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 시켰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페이스리프트 차량 부터는 현대차의 흔적을 차량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현대차 안에 있는 차량이라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독자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광고와 상품성을 더욱 높인다면 지금의 제네시스 보다는 고급스러운 부분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10월 미국 중형 럭셔리 차량 판매량, 에쿠스, K9은 대형 럭셔리 차량이 아닌 중형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에쿠스는 대형 럭셔리 차량이 아닌 중형 럭셔리카로분류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럭셔리라고 말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자동차에서 분류가 될때 럭셔리급으로 완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쿠스, K9 은 중형 럭셔리로 분류를 하는데 제네시스는 대형 차량으로 분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보다 낮은 등급으로 평가받는 에쿠스. 제네시스


제가 판매량을 확인할때 보는 미국 GCBC 사이트에서도 제네시스는 대형차(Large car) 세그먼트에 들어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A6, 렉서스GS, 인피티니Q70 급이 경쟁 차량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직 까지는 현대차의 생각인듯 합니다. 앞으로 독립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미지를 끌어 올린다면 분류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네요.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 닛산 맥시마, 토요타 아발론 심지어 단종된 알페온(라크로스)와 같이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비교 대상이 아닌 그랜저, K7도 같이 취급되고 있습니다.




(임팔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단종된 사진속의 알페온(뷰익 라크로스)도 같은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럭셔리 대형 세단에 속하는 제네시스가 이런 취급을 당한다는 것은 좀 굴욕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초대형 럭셔리 차량으로 벤츠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경쟁 한다는 에쿠스 역시 한단계 낮은 중형 럭셔리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로 독립이 되는 에쿠스의 10월 미국 판매량을 보면 203대로 K9(K900) 보다 판매량이 떨어집니다. (언론에 보면 에쿠스, K9의 판매량이 경쟁사보다 많다고 그러는데 볼때마다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대형 럭셔리 세단과 비교를 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에쿠스는 5시리즈, E클래스와 동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제네시스 EQ900)


E클래스, 5시리즈와 경쟁하는 에쿠스?


일단 경쟁사로 분류되는 5시리즈, E클래스, 렉서스 ES와 판매량을 비교할때 한참 떨어지네요.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G90(EQ900) 이 등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역시 쿠페와 합친 판매량이긴 하지만 대형차로 분류가 된 상태에서는 알페온 보다 떨어지는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알페온이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랜저는 거의 꼴찌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게 아닌 중형 럭셔리급과 비교하면 렉서스GS, 아우디A6 보다 많이 팔리지만 말이죠.


국내와는 달리 저평가 되는 있는 제네시스, 에쿠스는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을 통해서 이미지를 한 등급씩 끌어 올려야 합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런칭 했다고 바로 올려줄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제네시스 G90(신형 에쿠스) 은 대형 럭셔리 차량, 제네시스 G80은 중형 럭셔리차량 분류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의 관건은 높은 상품성의 차량을 만드는 것)


현대차에서 보는 두 모델의 미국과 한국의 온도 차는 아직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상품성을 끌어 올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달에 제네시스 G90이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갈텐데 이미지 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렉서스는 탁월한 정숙성을 소비자의 가슴에 심어 주며 성공했는데, 제네시스는 소비자의 마음에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요?


해외 유명 자동차 사이트에 올라온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과 관련된 글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 해외 반응 역시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뜨거운 관심은 얻었고, 이젠 현대차가 어떤 품질의 차량을 선보이느냐가 제네시스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노리고 만들어서 성공한 렉서스 처럼 과연 제네시스가 제2의 렉서스 신화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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