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밴 판매 1위, 타운앤컨트리 렌터카 미국 시승기
- 자동차/시승기.리뷰
- 2015. 12. 31. 07:00
10월달에 미국을 다녀온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2개월 가량이 흘렀습니다.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날입니다. 마지막이 가기 전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렌트했던 미니밴 크라이슬러 타운 앤 컨트리 간단 시승기를 하나 올리고 마무리를 해야 겠습니다. 그동안 올린다 올린다 하다 못 올렸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차량을 렌트해서 다녔던적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운전하기 귀찮아 하는데 해외에 나가서 이것 저것 신경 쓰면서 운전하고는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사람이 많다 보니 차량을 렌트하게 되었습니다. 렌트한 경험이 처음이라 이것 저것 정보를 찾아 보다가 미국 알라모 렌터카에서 차량을 빌렸습니다. 한국에서도 사이트가 있어서 쉽게 예약할 수 있었는데, 살펴보니 미국 알라모 사이트에서 하는 것 보다 한국 알라모에서 예약을 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하더군요.
(오랜만에 방문한 미국, 항공기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으로 다녀왔습니다.)
차량의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아서 7인승 미니밴인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를 빌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요타 시에나 아니면 혼다 오딧세이를 빌리고 싶었는데 이 녀석 밖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사실 타운앤컨트리는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차량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크라이슬러 차량이라고 해서 그랜드 보이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두 차량이 이름만 다르고 같은 차량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랜드 보이저로 판매가 되는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이트에 가보니 한국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원했던 차량이 아니어서 차량에 대한 기대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운전을 또 해야 한다는 피곤함과 미국 자동차 문화는 어떨까 하는 걱정만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숙소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이른 아침 혼자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공항에 갔습니다.)
(차를 받으러 공항가는 길)
(준비물은 국제운전면허증, 여권, 국내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 이용해본 알라모 렌터카, 다음에도 또 이용할 것 같습니다.)
15시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미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혼자 다시 공항을 갔습니다. 한국에서 계약한 서류를 가지고 가서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물은 국제면허증, 신용카드, 한국운전면허증 이렇게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자를 기다리는 다양한 렌터카들)
국내에서 오래된 구형 그랜드 보이저만 봐서 그런가 기대감이 없었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신형 모델이라 외형도 괜찮았고 실내도 생각보다 현대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세련된 실내, 하지만 아쉽게도 스마트키는 아니었습니다. 기어박스가 계기판 오른쪽에 있어서 적응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것 저것 설명듣고 키를 받고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아 그리고 제일중요한 네비게이션은 장착되서 주는게 아니라 나가면서 출구에서 따로 주더군요.
(옵션으로 추가한 가민 네비게이션,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심플 한데 길 찾는데는 큰 불편함을 못 느꼈습니다.)
새로운 차를 탄다는 설레임 보다는 낮선 이국땅에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새로운 차량을 시승 하면서 느꼈던 감정 하고는 또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시승하는 경우는 차를 편안하게 느끼는데 주력 했다면 이 순간은 미국 교통 신호는 어떻게 지켜야 하고 길은 잘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내겐 너무 낮설었던 핸들의 무게감)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차량의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지만 핸들의 조작감은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너무나 가벼운 핸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 녀석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마치 파워핸들 없이 운전하는 느낌?
아메리칸 스타일은 원래 핸들이 무겁나? 하는 생각으로 일단 운전을 했습니다. 옛날도 아니고 지금 시대에 파워핸들이 아닌 차량이 없을 것이 분명 하기에 제가 국내에서 너무 야들 야들한 핸들에 익숙해졌구나 하는 푸념을 하면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수입차를 몰아봤는데 이렇게 핸들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은 건 이 녀석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운전자가 하면 핸들 돌리는데 힘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었던 타운앤컨트리)
(주차하기가 편해서 그런지 7인승 미니밴을 가지고 다디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이녀석과 일주일정도를 함께 했습니다. 확실히 미국에서는 차량이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뉴욕같은 대도시는 모르겠는데 인디에나폴리스 같은 중소 도시는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차량이 없으면 걷던가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비는 너무 비싸서 렌터카를 이용하는게 그나마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나마 주차하는 것이 쉬워서 차를 끌고 다닐만 합니다. 한국에서는 차를 끌고 다니면 일단 주차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미국은 식당을 가더라도 바로 앞에 주차장이 널널하게 있어서 이런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미국 같은데 있으면 자동차를 타고 다닐만 할 것 같더군요.
(1열의 문을 제외하고는 다 전동으로 열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일행이 좀 있다보니 7인승 미니밴 타운앤컨트리는 정말 유용하게 잘 타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구형 그랜드 보이저만 생각해서 아무런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전동으로 열리는 좌우 슬라이딩 도어와 트렁크문을 보면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
(2열과 3열을 접지 않아도 상당히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가족이 움직이기에 딱 맞는 차량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량도 크고 2.3열이 완전 평평하게 젖혀진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전동이 아닌 수동이라서 넣고 빼는것이 약간 불편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2.3열이 평평하게 젖혀지니 여행 가방등을 넣는 것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마지막날 공항에 가는데 짐이 하도 많아서 어떻게 다 실을 수 있을까 고민 했는데 막상 해보니 다 들어가더군요. 만약 렌트가 아닌 일반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갔으면 짐 때문에 참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시승기라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시승기를 작성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사진도 그렇고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차량을 감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혼자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하느라 최고의 승차감과 안전함을 심어주기 위해서 천천히 달려야만 했습니다. 7명에 가까운 인원이 타다 보니 차가 너무 무거워서 더 살살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가 너무 굼떠서 운전 하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일단 디젤이 아닌 가솔린 차량이라 토크가 약해서 도심에서 운전을 할때는 좀 답답한 감이 많았습니다. 디젤 엔진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가솔린 차량이라 정숙성 하나는 정말 탁월 했습니다. 진동이나 소음이 별로 없어서 시동을 다시 걸었던 적이 여러번 이었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참고로 차량의 스펙을 보면 V6 3,605cc 엔진에 최대출력은 283마력, 최대토크는 36.0kg.m 입니다.
(미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미니밴, 한국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미니밴은 역시 정숙성이 뛰어난 가솔린 차량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주위에 타운앤컨트리 차량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미국 11월 미니밴 판매량인데 시에나에 이어서 2위에 올랐습니다. 기아 카니발은 작년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해보입니다. )
2014년 미국 미니밴 판매 1위
한국에 돌아와서 미국 미니밴 판매량을 살펴 봤더니 놀랍게도 2014년 미니밴 판매 1위가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였습니다. 2015년은 누적 판매량에서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에 밀리지만 그래도 월간 판매량에서 시에나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미니밴 시장에서 잘 나가는 모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새벽에 공항 주차장에 두고 떠나려고 하니 아쉽더군요. 일주일동안 함께해서 그런지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첫날 기름이 가득 했는데 마지막날에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더군요. 새벽에 도로에서 차가 서는거 아닌가 별별 생각하며 엄청 긴장 했는데 다행 스럽게 무사히 주차를 할 수있었습니다.^^)
시에나를 빌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높은 판매량을 보니 타운앤컨트리가 다시 보이긴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미국을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 한다면 그때는 꼭 시에나 아니면 오딧세이를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도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핸들만 빼고요 ㅋ)
간단하게 시승기를 작성 하려고 했지만 여행기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병신년 2016년에는 모두들 행복한 날들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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