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스승 미쓰비시, 새로운 암초 만난 현대차

반응형

2015년에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홍역을 겪더니 올해는 일본의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으로 파문에 휩싸여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워낙 큰 회사라 디젤게이트 사건에도 어떻게 버텨 나가고 있지만,  변방의 작은 회사에 불과한 미쓰비시는 지금의 상황은 회사의 명운이 달릴 정도로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파문으로 회사 문을 닫는게 아닌가 했는데 결국 일본 닛산 자동차에 헐 값에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망한 것 보다는 이렇게 인수 되어서 브랜드 네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된 미쓰비시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일본 미쓰비시(MITSUBISHI) 자동차에 대해서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지금은 이렇게 닛산에 헐값에 인수가 되는 신세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현대차가 스승으로 모실 정도로 잘나가는 회사 였습니다.


현대차의 스승 미쓰비시


지금은 글로벌 탑5에 오른 현대차지만 예전에는 미쓰비시를 스승으로 모시는 등 완전히 다른 위치에 있었습니다. 현대차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는 미쓰비시의 1238cc 세턴 엔진을 탑재했고 이후에 스텔라, 엑셀등 현대차 주요 자동차 모델의 엔진을 공급하면 많은 영향을 주웠습니다.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1세대 그랜저)


특히나 각진 디자인으로 '조폭 차'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그랜저 역시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해서 탄생한 차량입니다. 예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했는데 특히 드라마 '모래시계' 에서 조폭들이 줄줄이 검정색 그랜저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현대차에 큰 영향을 끼쳤던 스승 미쓰비시는 결국 헐 값에 경쟁사에 인수되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반면 머리를 조아리며 열심히 배웠던 현대차는 그 후 승승장구, 스승을 넘어서 자동차 글로벌 탑5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청출어람(靑出於藍)' 의 본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자의 앞길을 막은 스승?


하지만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 파문으로 무너지고 닛산에 인수가 되면서 현대차로서는 뜻 밖의 암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승이 제자의 앞길을 막는 형국이 되었는데 닛산이 미쓰비시를 인수 하면서 르노 - 닛산 얼라이언스의 규모가 더 커져 버진 겁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맞 잡은 르노 - 닛산 얼라이어스와 미쓰비시 CEO, 카를로스 곤 사장의 표정이 정말 밝네요.)


닛산은 12일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약 2370억 엔(2조547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힘들어진 4위 추격


르노 - 닛산 얼라이언스는 2015년 기준 852만대를 판매해서 글로벌 탑 4위 위치에 올라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801만대를 판매 하면서 4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순위 다툼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미쓰비시를 인수 하면서 그 격차가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순위 (2015년)


1. 토요타 1015만대

2. 폭스바겐 993만대

3. GM 984대

4.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852만대(+ 121만대 = 973만대)

5. 현대.기아차 801만대

6. 포드 663만대


르노 - 닛산 - 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새로운 동맹(?)의 추가로 판매량이 973만대로 증가해 버렸습니다. 현대차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심정이라고, 열심히 추격 한 경쟁자가 저 만치 달아난 상황이라 맥이 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르노 연합은 새롭게 미쓰비시를 흡수 하면서 3위 GM 뿐만 아니라 2위 폭스바겐까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2-3-4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 입니다.



(이번 인수로 더 강력해진 힘을 얻는 르노)


특히나 폭스바겐 같은 경우 디젤게이트 여파로 여전히 혼란한 가운데 있어서 2016년 판매량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3위 그리고 GM까지 제친다면 2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암초 만난 현대차


그동안 현대차에게 추격을 당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던 르노 연합은 이제 추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추격을 하는 상황으로 위치가 바귀었습니다.



이번 인수를 보면서 한편으로 이런 재미난 생각을 했습니다. 


스승이 잘 나가는 제자인 현대차를 배려해서 토요타나 혼다 같은 회사에게 인수가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 ^^;


하지만 너무 잘나가는 제자가 보기 싫었는지 마지막에 이상한 방식으로 복수(?)를 하네요


글로벌 탑3위 원대한 목표를 위해 전력질주 하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당분간 4위로 올라서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도 이쯤에서 자동차 회사 하나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미쓰비시 트라이톤 픽업트럭)


미쓰비시가 예전과 달리 사실 변방의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동남아에서는 현대차 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필리핀만 하더라도 거리를 보면 미쓰비시 차량을 참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닛산이 인수를 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도 동남아시아에서의 미쓰비시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봤을 겁니다. 닛산 - 미쓰비시 두 회사는 서로의 네트워트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갈수록 커지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를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현재 일본차가 싹쓸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대차가 앞으로 더 힘들게 되었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동남아 수입차 관세 철폐에다 이번 인수건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 갈때마다 언제쯤 도로위에서 일본차 보다 많은 한국차를 볼까 했는데 저의 바램 역시 더 미뤄 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인수를 보면서 역시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한때 현대차가 우러러 보면서 스승으로 모시던 미쓰비시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현대차도 이런 모습을 보면서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언제 하락하고 또 다른 암초를 만나서 어떤 결과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부동산 투자 보다도 좋지만 그것 보다는 R&D에 투자하고 신차개발 그리고 경쟁력 있는 회사 인수등으로 힘을 내실을 다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포스팅 ]


너무 이른 샴페인? 수입차 부진 원인 5가지 살펴보니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부진, 현대차 미국에서도 위기?

르노삼성 한국GM의 역습! 현대차 위기 3가지 시선

KT 승부수! 아이폰 이어서 전기차 테슬라 잡을까

4세대 프리우스 돌풍! 저격에 실패한 아이오닉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