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시의 대가? 몰락하는 폭스바겐
- 자동차/이야기
- 2016. 8. 5. 07:26
한국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며 승승장구 하던 독일차의 위세가 이젠 꺾이고 있는 걸까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독일차 판매 하락에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파문을 만들어낸 주인공인 폭스바겐 그룹의 타격이 특히 심한데 거의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라 대부분의 차량이 판매가 금지된 상태여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한 판매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무시의 대가? 등 돌리는 소비자
작년에 미국에서 터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국내에서는 초반에 조용히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그 이후 실타래처럼 비리가 쏟아져 나오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부의 조사가 거듭할 수록 밝혀지는 악행(?)을 보면서 한국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현대기아차에게도 차별 받는 한국이라 수입차들이 그런 것을 따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행동은 지나치다 못해 도덕적 해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보상금 지급은 절대 없다면서 버티고 있고 그 와중에 판매금지에 대한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준비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안하무인 행동에 결국 국내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반만 해도 폭스바겐의 할인판매로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비난도 많이 있었지만 이젠 그런 할인판매도 마음이 떠난 소비자들을 돌려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을 보면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와 개별소비세 인하 취소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 판매량
6월 23,435대
7월 15,730대 (-32.9% 하락)
(2015년 7월 20,707대)
7월 판매량은 15,730대로 6월에 비해서 32.9% 하락했고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4.0% 떨어졌습니다. 이 중에서 독일차의 판매량 하락은 특히 심했습니다.
독일차 판매량
6월 13,861대
7월 9,059대 (-34.6%)
1~7월 누적판매
2015년 9,6304대
2016년 8,3954대 (-12.8%)
6월에 비교하면 34.6% 하락했고, 작년 1~7월와 비교해 봐도 12.8% 떨어졌습니다.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던 독일차의 명성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차트에서 읽을 수 있네요.
폭락한 폭스바겐 7월 판매량
사실 독일차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폭스바겐 그룹의 부진 영향이 가장 큽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현재 동반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별개로 놓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우디는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는 형제 브랜드입니다. 이번 환경부의 판매정지 처분에는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아우디 차량도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폭스바겐 그룹에는 아우디, 벤틀리, 포로쉐, 람보르기니등 우리가 잘 아는 브랜드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우디는 초반에는 폭스바겐과 다른 브랜드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서 덜 영향을 받았는데 사태가 지속되면서 이젠 동반하락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파문 뉴스에 '폭스바겐 = 아우디' 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아우디 A4
▲ 포르쉐 카이앤
아우디 뿐만 아니라 형제 브랜드인 포르쉐, 벤틀리 등도 영향이 확대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 판매량
폭스바겐 6월 1834대, 7월 425대 (-76.8%)
아우디 6월 2812대, 7월 1504대 (-46.5%)
1~7월 상반기 누적
폭스바겐
2015년 21633대
2016년 12888대 (-40.4%)
아우디
2015년 17176대
2016년 14562대 (-15.2%)
두 회사 모두 6월에 비해서 큰 폭으로 하락을 했는데, 특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무려 76.8% 의 어마무시한 판매량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7월 상반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많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누적 판매량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차 브랜드 통털어서 가장 많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랜드 순위를 보면 폭스바겐은 4위권에서 10위권으로 급락을 했고 아우디는 여전히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8월에는 큰 폭의 순위 하락이 예상됩니다. 사실 이 정도의 하락은 시작에 불과했고 본격적인 추락은 이제부터라 할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젠 판매를 하고 싶어도 팔 수 있는 차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32개 차종 80개 모델의 인증을 취소하고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기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 폭스바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판매 가능 모델
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판매모델의 대부분이 판매정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차종은 CC, 투아렉 단 두 종류뿐이 없습니다.
폭스바겐 판매 가능 차량
CC 2.0 TSI
Touareg GP 3.0 TDI BMT
Touareg GP 3.0 TDI BMT Premium
Touareg GP 3.0 TDI BMT Exclusive Edition
Touareg GP 3.0 TDI BMT R-Line
한국수입차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판매량 1위를 독식했던 티구안도 없고 골프도 보이지 않네요. 주력 차종은 다 빠진 상태니 앞으로 폭스바겐의 판매량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판매 중단된 소형SUV 티구안
독일의 국민차인 폭스바겐은 독일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입 국민차로 불리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우디와 판매량을 합치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벤츠를 넘어서 1위를 달리는 브랜드였습니다.
▲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폭스바겐
독일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지배했고 현대차는 국산완성차가 아닌 독일차 브랜드를 더 두려워 했습니다. 사실 한국은 독일에 대한사랑이 상당히 큰 나라중에 하나인데 특히 기술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우직한 정직함이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 독일이였지만 이번 폭스바겐의 속임수 때문에 신뢰는 무너졌습니다.
저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독일차 모두를 좋아했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특히나 배기가스를 조작했던 것도 배신감이 들었지만 한국 소비자와 한국을 호구로 보는 행위에 더 큰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한푼의 보상금도 지급할 수 없다며 배째라식으로 대응하고 있고, 자발적으로 판매중단을 한 것도 알고보니 과징금을 최소화 시키려 했던 꼼수로 밝혀졌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온갖 술수로 피해를 최소화 시키려 하는 모습만 보여 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폭스바겐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좀 더 정직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믿어던 제가 바보처럼 느껴지네요. 한국에서 계속 장사를 할 생각이라면 이후의 이미지를 생각해야 할텐데, 지금의 폭스바겐의 모습을 보면 마치 한국에서 마지막인 것 처럼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행동 때문에 벤츠, BMW 등 다른 독일차들도 도매금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으로 피해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 폭스바겐 매장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중고시장에서 차 값은 폭락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폭스바겐을 믿고 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상태지만 현재 그들의 피해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위기 탈출을 위해서 행정소송과 재인증 등의 절차를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원하는대로 승소하고 재인증을 받아서 다시 판매가 된다 해도 양치기 소년과 같은 폭스바겐이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큰 폭의 할인판매와 온갖 달콤한 당근을 제시한다면 어느정도 판매량은 회복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신뢰는 가장 큰 부분이기에 그 부분을 잃어버린 폭스바겐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한국 시장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좀 더 정직한 마음으로 한국과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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