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미국 진출, 에쿠스의 눈물 닦아줄까

반응형

제네시스의 두번째 모델인 G80은 7월 자동차 판매량 폭락장 속에서도 승승장구 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기존 현대 제네시스(DH) + G80 의 합작한 판매량은 4574대로 6월에 비해 68.7% 상승을 했고 순위는 무려 10계단 상승해서 11위에 올랐습니다. EQ900에 이어서 G80 역시 국내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제네시스 성공에 힘을 얻은 현대차는 8월에 럭셔리 자동차 격전의 본거지인 미국에 제네시스 G80을 선보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투입되면서 현대차도 이젠 본격적인 럭셔리카 경쟁 대열에 당당히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시장에 상륙하는 제네시스


미국에서 판매중인 제네시스는 그동안 현대차 산하에 있다보니 브랜드 밸류가 떨어지면서 대형차로 분류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롭고 비싼 옷으로 갈아 입었으니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인피니티, 벤츠, BMW, 아우디 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로 취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EQ900(G90) 이 아닌 G80을 우선 출시할 계획입니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두번째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G80에 대한 믿음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국 시장에 우선 데뷔하는 G80


아무래도 G80 같은 경우 신차가 아닌 기존 제네시스 DH의 부분변경 모델로 이름만 현대차에서 제네시스로 바뀌어서 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럭셔리카로 인식이 안되어 있을 뿐 이지 판매량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세대 같은 경우 '북미 올해의 차량' 에 선정이 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있어서는 기존 에쿠스 보다는 제네시스(DH)가 훨씬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G80 의 실패 확률은 상당히 적정보입니다.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 에쿠스


한국차 기함의 무덤 미국


하지만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인 EQ900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G90으로 판매가 될텐데 아시다시피 이 모델은 에쿠스의 후속 모델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랜저(아제라) - 제네시스 - 에쿠스로 이어지는 고급차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중에서 성공한 모델은 제네시스가 유일하고 그랜저, 에쿠스는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는 에쿠스의 후속으로 미국에서 선보이는 G90 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이 상당히 클거라 봅니다. 에쿠스의 미국 판매량이 그래도 평균 정도만 유지했어도 안심일텐데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쿠스는 미국 시장에 2010년 말에 진출해서 2012년 연 3,942대 판매를 기점으로 계속 하락, 2015년에는 2,332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154대를 기록중입니다.


에쿠스 미국 연간 판매량


2011년 3194대

2012년 3972대

2013년 3578대

2014년 3415대

2015년 2332대

2016년 1154대 (7월까지 누적)


기아 K9 판매량


2014년 1330대

2015년 2524대

2016년  500대 (7월까지누적)


보시는 것 처럼 매년 3천대 정도를 기록했고 월 300여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기아차 기함 K9(K900)


참고로 같이 살펴보면, 기아차의 기함인 K9(K900) 역시 미국에서 참패를 겪고 있는데 2015년 에쿠스 보다 많이 판매가 되었지만 올해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겨우 500대에 불과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함들의 성적은 이렇게 좋지 않습니다.



G90은 에쿠스의 부진을 만회할까?


에쿠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현대차도 G90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연간 목표를 봐도 G80은 2만5천대지만 G90은 5천대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에쿠스가 지금 3천여대가 판매되었는데 상품성을 크게 높이고 풀체인지 된 G90의 목표량을 5천대로 잡은 것은 생각보다 낮게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G80의 성공은 자신하고 있지만 G90의 성공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G90이 싸워야 하는 대형고급차 시장은 상대들이 만만치 않기에 어찌보면 5천대 목표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달 400여대 정도를 판매를 해야하는데 말이죠.


렉서스의 기함인 LS도 월 500여대가 팔리고 있기 상황입니다.


미국 대형고급차 시장 판매량(6월)


1위 벤츠 S클래스   1487대

2위 BMW 7시리즈 1408대

3위 렉서스 LS          529대


국내 시장은 워낙 에쿠스의 브랜드 파워가 강했고 제네시스에 대한 신뢰가 컸기에 그래도 손쉽게 정착을 할 수 있었지만 미국 시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브랜드 밸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역사를 중요하기 생각하기 때문에 독일차와 일본의 럭셔리 브랜드에서 렉서스 정도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 G90 실내


특히나 G90이 미국 시장에 상륙하면 풀사이즈 럭셔리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 게임의 지배자들은 벤츠S클래스, BMW 7시리즈가 이미 버티고 있습니다. 차량 크기나 스펙을 보면 이 곳에서 경쟁을 해야 하지만, 아직 여기에 어울릴 정도의 레벨이 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차량 등급을 분류할때 미국 자동차 사이트에서는 G90을 어느 등급에 분류해 놓을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현대 에쿠스, 기아 K9 을 미드사이즈 럭셔리 등급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나오면 세그먼트의 업그레이드가 한 등급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보면 벤츠 S클래스에 비해서 G90이 훨씬 많이 팔리지만 그건 홈그라운도 이점 때문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힘든 싸움이 예상됩니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현재 에쿠스 같은 경우 미국 가격은 6만달러 선에서 시작이 되고 있고 벤츠 S클래스는 9만달러 그리고 BMW 8만달러선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의 미국 가격은 4만1400달러로 이미 나왔지만 아직 G90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에서는 가격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네요. 가격을 저렴하게 하면 브랜드 가치가 내려갈 수 있고 그렇다고 올리면 그 만큼 경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차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고 플래그십 모델이라 상징적인 부분이 크기에 가격을 과연 어떻게 책정할지 궁금해집니다.


렉서스 LS


그나마 현실적인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렉서스의 기함 LS 같은 경우는 7만2천달러 부터 시작을 하기에 6만달러 중후반정도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인지도면에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하게 가기 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게 우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에쿠스의 복수를 부탁해


현대차는 지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가 200만대(2014년 기준)로 전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 규모 833만대의 24% 나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고급차 시장을 잡지 않고는 다른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사활을 거는 이유입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추후 중동, 중국,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성공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제네시스의 성공은 현대차의 다른 차량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달 G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미국 공략이 시작됩니다. 과연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G90이 과연 현대 에쿠스, 기아 K9 이 미국에서 흘린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미국 럭셔리 시장을 공략했던 두 차량이 모두 실패를 경험했기에 미국은 한국 플래그십차량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곳입니다. 


제네시스G90 이 만약 렉서스 처럼 성공을 한다면 그건 미국에서 한국차를 다시 보는 시각이 될거라 봅니다. 한동안 싸구려의 대명사 불렸지만 이젠 최고 자동차들이 맞붙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출을 하는 한국차를 보니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현대차는 밉지만 그래도 G90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와 한국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는 그런 차량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포스팅 ]


제네시스 빈자리, 현대차 약화되는 고급차 라인업

그랜저 조기출시 꺼내든 현대차, 위기돌파 가능할까?

미국 데뷔 제네시스, 럭셔리카 시장에서 성공할까?

내우외환에 빠진 현대차, 4가지 위기론

캐딜락 CT6 vs 제네시스 EQ900, 불붙는 고급차

갤럭시노트7, 혁신 보다는 안정을 선택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