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교환결정, 삼성전자와 폭스바겐이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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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핫(Hot)'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노트7은, 연달아 터진 배터리 폭발 사고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한두건이 아닌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폭발 사고로 인해서 갤럭시노트7 사용자는 모두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결국 판매중단을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걱정이 되더군요. 아무래도 제 손에 쥐고 있는 폰 역시 갤럭시노트7 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성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게이트


그동안 하트가 달린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던 저의 노트7이 언제부터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수 많은 스마트폰을 사용했지만 이런 두려움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현재 시장에서 판매중인 노트7을 전량 판매금지 시켰습니다. 상당히 빠른 움직임이었고 동시에 언론을 통해서 리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교환이 아닌 배터리만 교체를 해줄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던게 사실입니다. 과연 배터리 교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건 어디까지나 삼성전자의 과실이 100% 인데,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매를 한 상황에 배를 갈라서 배터리만 교환후 돌려 받고 기분좋을 소비자는 없을 겁니다.



저라도 배터리 교환만 한다고 하면 앞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삼성에서 만드는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할때 절대 초기 제품은 구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동안 갤럭시S7 엣지도 그렇고 사전예약으로 미리 구매해서 사용을 했는데, 초기에 이런 불량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누가 사전예약으로 구매를 할까요?


그리고 이런 사태가 터졌을때 해결책으로 단순하게 배터리만 교체를 해준다면 말이죠.


제가 봤을때 삼성에서 큰 타격을 받더라도 배터리 교체가 아닌 노트7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초기에 빠른 대응을 했기에 교환을 다 해준다고 해도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50만대 전량 교환 결정


삼성전자는 오늘 갤럭시노트7에 대한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배터리만 교환을 해줄것이라는 언론사의 예상과 달리 파격적으로 100% 전량 교환을 한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막상 접해보니 놀라긴 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물량을 100% 교환해준다는 것은 그동안 본 적이 없었기에, 삼성전자가 정말 엄청난 규모를 가진 회사가 맞구나 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교환결정후 급변한 분위기


이렇게 교환 결정을 내리자 마자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니 이전과는 천치 차이의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온통 악풀로 도배가 되었던 댓글들이 갑자기 '삼성 대인배' '역시 삼성' '멋있다 삼성' 이런 칭찬의 글들로만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알바를 고용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네티즌들의 변화가 이렇게 180도 변화가 된 것에 약간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 극과극의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데스노트7' 으로 불리던 노트7이 이젠 '갓노트7' 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들도 이번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뜻 밖의 선언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현대기아차나 독일차 폭스바겐등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태를 계속해서 봐왔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과 전혀 다른 대응


현대차는 수출, 내수용 차량 역차별로 100만 안티 현대팬을 국내에 생산했고, 그런 현대차를 본받았는지 독일차 폭스바겐은 배기가스조작을 했음에도 미국은 보상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푼의 보상도 주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국민 수입브랜드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받을 사랑을 그렇게 차별로 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서류조작 파문까지 터지면서 끝 없는 기만으로 국내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한때 신뢰의 브랜드로 불렸던 독일차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차별에는 국내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옥시도 그렇고 다양한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습니다.


이런 차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번 갤럭시노트7 파문에 달리 댓글을 보면, 교환을 해주더라도 미국만 해주고 한국은 배터리만 교환해 줄 것이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댓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멀리 보지 않고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배터리 리콜만 했다면 아마 제2의 폭스바겐이 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그래도 가장 슬기로운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128GB/6GB램 고성능 버전이 출시 된다고 할때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차별 받는 것을 생각해서 최종적으로 고성능 버전은 중국에서 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삼성이 현대차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갤럭시노트7 고성능 버전 중국 출시 취소와 이번 100% 교환 결정은 삼성전자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교환과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서 엄청난 금액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이미지를 한번에 날리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단 위기의 첫 단추를 잘 채웠지만 앞으로 깔끔하고 신속하게 소비자들이 불만을 느끼지 않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미 손해를 감수하고 결정을 내렸기에 더 이상 계산하고 머리 굴리지 않고 소비자들의 시선으로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를 해야지 이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엄청난 이슈라서 이번 사태의 해결을 통해서 전세계인들은 삼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에게 엄청난 위기 였지만 또 최고의 기회를 얻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 몇조를 들여서 글로벌 마케팅을 하는 마당에 이 정도의 금액으로 위기도 타개하고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성공한다면 이 보다 실속있는 장사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고 보니 혹시 이거 마케팅을 극대화 하려는 삼성전자 자작극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살짝 생기기도 하네요. 물론 농담입니다 :)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지 보름도 안된 유저로서 이번 사태을 상당히 주의깊게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이제 앞으로 깔끔하게 모든 노트7 유저들에게 교환을 해주고, 또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환불에 대한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받았을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보상으로 어느정도의 보상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사은품이 되었던 어떤 방식으로던 꼭 필요할 것 같아 보이네요.


아무런 잡음이 없이 정말 깔끔하게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시험대에 오른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의 리더십도 다시 빛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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