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3위를 꿈꾼다? 르노삼성 파란만장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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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완성차 업체는 총 5곳 입니다. 현대, 기아,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이렇게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중에서 르노삼성, 쌍용차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특히 르노삼성 같은 경우는 정말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 했는데 그 이유는 회사의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중에서 쌍용차 보다 못한 5위로 꼴찌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초창기 SM5 를 선보이면서 중형차 쏘나타를 위협했던 르노삼성은 그렇게 저물어 가는 듯 했습니다. 



2015년 꼴찌로 마무리한 르노삼성 


한동안 별 다른 신차 없이 정말 재미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나마 작년에는 스페인에서 수입해온 컴팩트 SUV QM3 가 고군분투 하면서 회사를 이끌다 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뛰어봐야 바꿀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기에 QM3 의 분전에도 결국 회사의 꼴찌행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 QM3 


▲ 티볼리


QM3 가 이끈 르노삼성은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를 넘을 수 없었고 결국에는 굴욕적인 꼴찌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2015년 연간 판매량


1위 현대차 714,121대

4위 쌍용 99,664대

5위 르노삼성 80,017대 


2015년 판매량을 보면 1위 현대차는 무려 7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했는데 반면에 르노삼성은 겨우 8만대를 기록했을 뿐 입니다. 현대차가 2015년 12월 한달 판매량이 82,060대 였는데 현대차의 한달 판매량도 못 미치는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것 입니다. 


이렇게 저조한 활약을 펼치다 보니 작년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을 살펴봐도 르노삼성과 관련된 글은 거의 없을 정도 였습니다. 뭔가 인상적인 모습이나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QM3 마저 없었더라면 정말 하나의 포스팅도 없었을 겁니다.  


무관심에서 관심받는 회사로 180도 변모 


2010년 15만569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던 르노삼성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사 속에서 멀어져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에 변화의 조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  르노 탈리스만 


바로 중형세단 SM6 등장에 대한 이야기가 슬금 슬금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르노 탈리스만이 국내에 출시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때부터 저도 르노삼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르노 탈리스만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이전의 르노삼성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 를 외치며 새로운 중형세단 SM6를 국내에 선보입니다. 저도 정말 오~랜만에 자동차 행사장을 다녀 왔는데 부산에서 열렸던 시승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SM6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SM6 는 실제로 시승을 하고 살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매력이 더 많은 차량 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매력 때문에 SM6 는 중형차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이후 새롭게 디젤 모델이 추가 되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형차 누적 판매량(9월까지)


1위 쏘나타 63,435대

2위 SM6 40,513대 

3위 K5 34,713대

4위 말리부 23,927대 

  

SM6는 3월에 판매가 되자 마자 단숨에 6,751대를 기록하며 쏘나타를 불과 250여대 차이로 추격하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 쏘나타를 위협했던 차량들은 거의 없었는데, 쏘나타 에게는 정말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오랜만에 했을 것 같네요. 



그 이후 계속 공격적으로 추격을 했지만 아쉽게도 SM6 가 공식적인 판매량으로 쏘나타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택시등 영업용을 제외 하면 7개월 동안 순수 자가용 등록 비율이 93.7% 를 차지하며 쏘나타의 54.2% 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영업용이 아닌 순수 자가용 판매량으로 승부를 했다면 SM6 가 1위를 차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SM6는 9월까지 판매량만으로 이미 작년 르노삼성의 판매량의 반을 넘어 섰습니다. 12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예상해 보면 지금 추세로 최고 55,000대 정도를 기록하지 않을까 싶네요. 르노삼성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목표량을 6만대로 변경 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SM6 하나만으로도 르노삼성은 성공적인 모습을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SM6 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럼 지난해 보다 더 심각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SM6 하나로 4위 쌍용차를 넘고, 3위 한국GM 마저 넘는 꿈을 꾼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쌍용차는 넘을 수 있겠지만 3위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려면 또 하나의 강력한 한방이 필요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또 하나의 카드를 꺼내 드는데 그것이 중형 SUV QM6 입니다. 프랑스 르노 꼴레오스를 베이스로 한 모델로 로고와 이름만 바꾸고 그 모습 그대로 국내에 상륙을 합니다. 이미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쏘렌토, 싼타페가 두 차량이 꽉 잡고 있어서 새로운 신참이 끼어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SM6 가 그랬듯이 QM6 도 놀라운 행보를 보여 주었습니다. 1개월 동안의 계약건수(사전계약포함) 가 1만대를 넘어 버린 것 입니다. 성공을 할 것이란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 태풍급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줄지는 몰랐습니다.

 


QM6는 9월부터 판매가 시작 되었고 단 7일 영업기간만에 2,536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현재 월 4000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생산량만 받쳐 준다면 그 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으로 보입니다. 


2016년 누적판매량(9월)


3위 한국GM 127,990

4위 쌍용차 73,929대 

5위 르노삼성 71,204대 


아직도 쌍용차에 밀린 5위


9월까지 전체 누적 판매량을 보면 르노삼성이 쌍용차에 밀려서 여전히 5위를 기록 중입니다. 그래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 25.4% 증가 했는데 완성차 5곳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입니다. 


▲ 코란도 스포츠 


이렇게 보면 쌍용차도 참 인상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볼리의 인기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에 힘 입어서 아직도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SM6 의 돌풍으로 르노삼성이 이젠 4위가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직도 2천여대 차이로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르노삼성의 승부 카드가 SM6 하나만 있었다면 마지막까지 쌍용차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히든카드인 QM6 가 기대보다 큰 인기를 끌면서 4위 등극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작년의 히어로 QM3 가 좀 더 분발 했으면 좀 더 쉽게 4위에 오를 수 있었는데 이 점은 아쉽네요. 


3위를 꿈꿀 수 있는 기대되는 내년의 라인업 


남은 기간동안 돌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은 작년 꼴지의 설욕을 딛고 다시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4위로 만족을 해야 겠지만 내년에는 한국GM 3위 자리까지 노려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GM 과 판매량에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 준비중인 르노삼성의 신차 라인업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 합니다.


▲ 르노 클리오 


클리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모델인 르노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 합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세그먼트가 아니라 폭발적인 판매량은 기대해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세계적인 모델이라 돌풍을 기대할만한 요소는 있습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 골프가 큰 인기를 누린걸 생각해보면  틈새시장 공략으로 나름 어느정도 판매량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QM3 로 큰 성공을 거둔 저력이 있기에 클리오를 앞세워서 국내에 해치백 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도 해치백 모델에 대한 관심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는것도 성공요인 중에 하나 입니다. 제가 볼때도 이외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르노 에스파스 


에스파스 


그리고 국내 미니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아 카니발을 노리고 르노 에스파스 차량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올해 출시를 생각했던 모델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연기가 되었기에 내년에는 별 문제가 없다면 만날 가능성이 높은 차량입니다. 아직 유럽형 미니밴을 접해 보지 않았기에 개인적으로도 에스파스에 궁금증은 상당히 큽니다. 


▲ 에스파스 실내 


작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가 되었는데 1세대를 거쳐 최근 선보인 5세대까지 이어진 장수 모델로 럭셔리 미니밴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시가 된다면 카니발과 함께 재미있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 메간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모델은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르노 메간 세단 인데 만약 이 차량이 국내에 들어 온다면 3위 등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준중형 모델로 SM6 의 소형 버전으로 보시면 되는데 국내에 판매가 된다면 아반떼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되네요. 



▲ 르노 메간 세단 


르노삼성이 꿈꾸는 3위를 현실로 만들려면 SM6, QM6 같은 볼륨 모델이 필요한데 그래서 르노 메간은 최적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준중형 아반떼는 연간 10만대 가량 판매가 되는 차량인데 르노 메간 세단이 국내에 SM4 출시 되어서 아반떼의 70% 판매량만 보여줘도 3위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 집니다. 


3위 꿈이 아닌 현실이 될까?


올해도 기대할 것이 많았던 르노삼성 이지만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투입으로 또 꿈을 꿀 것이 많아졌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던 회사에서 이젠 가장 관심이 가는 회사로 변모를 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꼴찌를 벗어날 수 있을까? 에서 이젠 4위를 넘어, 실현 불가능 할 것이라 생각했던 3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꼴찌의 반란은 일단 성공적이라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장미빛으로 르노삼성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한국GM 에서 풀체인지 신형 크루즈를 선보이고 쌍용차는 중형 SUV 를 새롭게 투입 하는 등 역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내년도 올해 만큼 자동차 시장은 한층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자동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르노삼성의 새로운 라인업에 어떤 차량이 투입될 것인가 하는 것과, 과연 한국GM을 넘어 3위에 오를 수 있느냐를 보시면 좀 더 재미있으실 겁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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