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공개 신형 그랜저, 늪에 빠진 현대차 구할까?

반응형

10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결과를 보면서 놀랐던 부분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르노삼성이 쌍두마차인 SM6, QM6 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무려 6년 4개월 만에 내수 판매량 최고 기록을 갱신 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한때 국내 점유율 독점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현대기아차 점유율 70% 가 무너졌다는 것 이었습니다.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르노삼성은 작년에 완성차 5사 중에서 꼴찌를 했는데 1년도 안되서 반전 스토리를 연출했고, 올초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던 현대기아차는 70% 마지노선이 무너졌습니다. 



70% 점유율 붕괴, 현대기아차 거듭되는 위기 


요즘 현대차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서 '위기' 가 나올 정도로 끊임없는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블로그에 여러번 올리기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위기설이 봉합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더욱 커져가는 느낌 입니다. 


그리고 이번 10월이 위기설의 정점을 이룬 것 같습니다. 10월에 미국에서 들려온 세타2 엔진 결함 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이 급감을 했다는 것 입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현대차는 2016년 1월 현대기아차 합산 83.1% 의 기분좋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산뜻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현대차, 기아차는 각각 46.9%, 36.2% 의 높은 점유율 을 기록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현대차는 10월의 악몽같은 점유율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현대기아차는 10월 8만7220대를 판매 하면서 점유율 70% 가 무너진 68.9% 를 기록 했습니다.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점유율이 10% 이상 떨어졌는데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 입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2016년)  

 1월 83.1% (합산 점유율)

현대차 46.9%

기아차 36.2% 

 10월 68.9% 

현대차 37.3%

기아차 31.6% 


현대차 관련된 댓글에 점유율 하락을 줄기차게 외치는 분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 현대차그룹 GBC 센터 조감도 


마천루의 저주?


마천루의 저주인가요? 롯데도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을 지으면서 어려움을 겪더니 현대차도 삼성동에 땅을 사서 국내에서 가장 높은 571m 글로벌비지니스(GBC) 센터를 세운다고 하고 나서부터 계속되는 악재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0월의 부진으로 올해 목표했던 800만대 돌파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목표로 했던 820만대 돌파에 실패했는데 이렇게 되면 2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래도 2014년 800만대를 돌파하고 나서 800만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는데 이번에 넘지 못하면 심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10월 판매량이 상당히 중요 했는데 역시 우려 했던 대로 장기 파업과 내수부진 등이 판매량에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태풍 피해와 세타2 엔진 결함, 엔진오일 팽창 이슈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도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입차가 아닌 후발주자의 역습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 하자면 경쟁사들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현대기아차는 9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늘어 났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을 했는데 그 이유는 경쟁사들의 판매량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은 6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한국GM 은 회사 출범 이래 10월 판매량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르노삼성, 한국GM 점유율 

 르노삼성

 1월 2.0% (2,101대)

 10월 10.5% (1만3254대)

 한국GM 

 1월 8.7% (9,279대)

 10월 13.2% (1만6736대)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현대기아차와 달리 르노삼성은 1월에 비해서 약 8%, 한국GM은 약 3% 가량 상승 했습니다. 쌍용차는 큰 변화없이 6~7%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차 3사의 약진은 현대기아차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차만 신경 쓰면 되는 줄 알았던 현대차가 이젠 내부에서 무섭게 커버린 완성차 3사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 SM6 


▲ QM6 


특히나 SM6, QM6 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추격이 심상치가 않은데 내년에는 르노에서 가져온 또 다른 신차투입으로 현대기아차의 파이를 더 빼앗아 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출시가 예상되는 SM3 후속 르노 메간(SM4)은 아반떼의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기에 내년에도 현대차는 르노삼성 때문에 더 신경 쓰이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 말리부 


현대차의 부진에 대한 원인들을 이야기 했는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무리 외부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해도 현대차의 스타급 차량들이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흔들리는 4대 천왕 


10월 판매량 순위를 보면 현대차에서 믿고 있는 차량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4천왕 중에서 아반떼 혼자 제 역할을 다했고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는 부진했습니다. 그랜저는 이제 신형 6세대에 자리를 물려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쏘나타, 싼타페 의 부진은 타격이 컸습니다. 


▲ LF쏘나타


쏘나타는 SM6, 신형 말리부의 거듭되는 도발에 피로감을 느꼈는지 비록 1등을 차지했지만 2등인 SM6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 들었습니다. 이젠 중형차 시장이 쏘나타 1강이 아닌 3강 체제로 재편 되면서 누가 1위에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 싼타페 


그리고 싼타페 몰락(?)은 현대차 부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9월에 비해서 무려 46% 하락 하면서 르노삼성의 신성인 QM6 에 2위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왕년의 중형 SUV 제왕으로 군림하다가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내어 준것도 서러운데 이젠 QM6 에 밀려서 3위로 내려 앉는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4대 천왕이 톱니바퀴 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야 현대차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유지 되는데 현재 그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싼타페, 쏘나타, 아반떼 아직 풀체인지 신형이 나오려면 시간이 남았습니다. 다행이 아반떼는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쏘나타, 싼타페는 경쟁차량의 역습에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믿을 건 신형 그랜저 뿐!


▲ 신형 그랜저 


이런 상황이다 보니 현대차에서 현재 믿을 수 있는 것은 신형 그랜저 뿐이 없습니다. 아반떼도 지금은 괜찮지만 내년에는 한국GM 신형 크루즈가 상반기에 선보이고, 만약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르노삼성 SM4 가 출시 되면 지금과 같은 안락한 지위를 누리기 힘듭니다. 


가격공개 사전계약 들어간 그랜저 


현대차가 지금 상황이 우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때 맞춰서 신형 그랜저가 출시 되는 건 정말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랜저는 지난주에 렌더링과 실사 이미지를 공개 했고 어제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전계약 들어가기 전 부터 가계약으로 수천대가 계약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그랜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현재 뜨겁습니다. 특히나 세타2 엔진 결함과 품질 논란이 있음에도 분위기가 뜨거운 것을 보면 확실히 국내에서만 사랑받는 그랜저의 저력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이번엔 미국에서 쇼킹한 뉴스가 전해졌는데 6세대 신형 그랜저는 한국에서만 판매가 되고 미국에는 그랜저 보다 상품성이 높은 모델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아직 현대차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에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일단 이 부분 때문에 또 한번 역차별 후 폭풍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관련글을 참조 하세요)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랜저는 역시 저력을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이미지도 제네시스가 생각날 정도로 큰 폭의 디자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고 성능 또한 현대차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비록 아슬란이 명목상의 기함이지만 실질적인 현대차의 얼굴은 신형 그랜저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그랜저는 총 6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예상되는데, 우선 2.4, 3.0 가솔린과 2.2 디젤, 3.0 LPi 등 4가지가 먼저 나오고 가솔린 3.3 모델과 하이브리드 버전은 그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신형 그랜저 가격 

 가솔린 2.4

 모던 3055~3105만원

 프리미엄 3175~3225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3375~3425만원이며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3550~360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870~3920만원

 3.0 LPi (렌트카)

 모던 베이직 2620~2670만원

 모던 2850~2900만원
 익스클루시브 3295~3345만원

 디젤 2.2

 가솔린 2.4 보다 300만원 더 비쌀것으로 예상  

▲ 가격 


모두가 궁금해 하는 가격도 어제 공개가 되었는데 가격은 경쟁차량인 기아 K7,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SM7 에 비해서 기본 모델은 좀 저렴하게 나온 것 같네요. 하지만 5세대 그랜저(HG) 모던 트림의 가격(2988만원)과 비교하면 최소 67만원 최대 117만원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논란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기본사양이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수긍할 만한 인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랜저IG


하지만 다른 부분이 추가된 것은 좋은데 왜 기본 사양으로 들어갔던 하이패스를 왜 옵션으로 선택하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결국 하이패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현대차의 옵션 장난은 유명한데 이번 그랜저도 역시나 적용 되든 듯 합니다. 

 

▲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보조 기술 


그랜저에 최초로 적용되는 8단 변속기는 3.0리터 가솔린과 2.2리터 디젤 에만 들어가고 자동주차 기능인 '어드밴스드 주차 주향 보조 시스템' 은 빠졌다고 하네요. 실질적으로 그다지 쓸모가 없는 기능이라 잘 뺀 것 같습니다. 정확한 제원과 성능은 추후 공개를 한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과연 얼마나 높은 수치를 만들어 낼지가 최대 관심사 입니다. 그동안 SM6, 말리부, QM6 가 워낙 높은 계약을 성사 시켜서 이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늪에 빠진 현대차를 끌어낼 수 있는 현재 로서는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성공유무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번 그랜저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내년 현대차는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형차, 중형SUV 시장처럼 위협적인 경쟁자들이 많지 않기에 초반에 결함이 발생하지 않고 한국에서만 출시 되는 이슈로 역차별 논란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성공은 '따논 당상' 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부터는 사전계약에서 과연 얼마나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


by 카이 



[ 함께 읽으면 좋은 관련글 ] 


10월 자동차 판매량, SM6, QM6 투탑의 맹활약

위기의 LF쏘나타, 부분변경으로 반전을 노린다

신형 그랜저 국내만 판매? 또다른 역차별 논란 만드나

공개 임박한 신형 그랜저, 답 없는 임팔라 2가지 문제점

아이폰7 플러스 VS 아이폰 7 차이점 살펴보기

아이폰7 플러스 블랙 개봉기, 해외직구 구성품 뭐가 다를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