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1위 한국 진출, 시작된 중국차의 역습
- 자동차/이야기
- 2016. 11. 24. 07:49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6 LA 오토쇼를 보면 작년과 마찬 가지로 픽업트럭, SUV 등 트럭 차종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경기 회복 그리고 트럼프 당선이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 보다는 아직 트럭 차종에 대한 인기를 계속 끌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체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친환경차량의 시대는 도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자동차 패러다임은 조용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며 그렇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뜨거워지는 국내 전기차 시장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 차량의 대표격인 전기차 분야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기차 분야에 있어서 비교적 조용했던 국내시장도 2017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 테슬라 모델S
일단 전기차의 애플 이라 불리는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국내 진출을 선언 했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 미국을 방문해서 테슬라 매장을 방문 하면서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언제쯤 진출할까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 진출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국내 도로에서도 테슬라 로고를 단 전기차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급작스러운 국내 진출에 현대차는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조금 더 일찍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 하면서 시장을 선점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 친환경전용 차량인 아이오닉을 출시 했고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V)를 선 보였습니다.
▲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도 전기차 분야에서는 신생아나 다름 없는데 글로벌 전기차 거인중에 하나인 테슬라가 내년 국내에 들어 온다고 하니 마음이 다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GM도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GM은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 볼트EV를 국내에 출시를 합니다.
▲ 쉐보레 볼트EV
볼트EV는 등장 하자 마자 해외 유수의 자동차 관련 상들을 싹쓸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볼때 성능에 대한 검증은 어느정도 받았다고 할 수 있기에 내년에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전기차 성능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아이오닉 EV 에 비해서 2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국내 진출에 위협적인 라이벌인 볼트EV 의 등장까지, 현대차는 현재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픈 상태 입니다. 미리 미리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 놓았다면 조금 여유가 있을 텐데 지금은 여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BYD' 한국 진출 결정
게다가 또 하나 현대차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 졌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위인 테슬라에 이어서 1위 브랜드인 'BYD' 역시 한국 진출을 전격 선언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세계 1, 2위 전기차 브랜드가 모두 진출을 선언 한 것입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했던 한국이 갑자기 시끌 시끌 해지네요.
▲ BYD
그런데 테슬라는 아는데 BYD 는 어디인가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워낙 화제를 몰고 다니는 회사라 다들 들어보았고 그래서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2위고 1위는 'BYD' 로 그동안 들어 본적 없는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BYD는 어떤 회사 일까요? 생소한 브랜드라는 것은 둘째 치고 이 회사의 국적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미국, 일본 회사도 아닌 토종 중국 회사 입니다. 한국인의 자존심으로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인구 에서는 밀리지만 그래도 자동차, IT 에서는 아직도 중국에 비해서 우위에 있다는 자존심이 있는데 전기차 1위를 중국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2015년) |
|
1위 BYD |
61,722대 |
2위 테슬라 |
50,574대 |
BYD 는 지난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 테슬라 보다 1만여대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브랜드인데 사실 저도 BYD 에 깊은 관심을 두진 않았습니다. 사실 알기는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워렌 버핏
하지만 저의 의도된 무관심과 달리 BYD는 전기차 분야에서 쑥쑥 성장해 오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이 2008년 지분의 10% 를 인수 하면서 알려 졌습니다. 그때만 해도 워렌 버핏의 투자를 보면서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질때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그 투자는 지금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5천억원을 투자 BYD의 지분을 약 4% 매입, 전략적 제휴 관계에 들어 가면서 알려 졌습니다. 중국차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임은 틀림 없습니다.
▲ BYD 라인업
특히나 거대 시장인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에 앞으로 판매량은 더욱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높은 내수 판매량에 힘입어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젠 대한민국도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주공산 이나 다름없는 국내 시장은 BYD 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직 전기차 부분에서 누구 하나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테슬라가 내년에 진출을 하지만 차량의 가격이 비교적 고가라서 시장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BYD가 세계최초로 영국에 선보인 전기차 2층 버스
BYD 는 지난달 국내 법인인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의 설립 등기를 마쳤고 16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이지웰페어와 제주도 내 전기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언제쯤 국내에 본격적인 판매가 될지는 현재 알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BYD의 차량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데 한국에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완속충전기(1시간에 7kW 충전)로 10시간 이내 완충돼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 진출이 유력시 되는 'e6 400'의 경우 배터리용량이 80kWh로, 충전시간이 10시간이 넘습니다.
▲ 1회 충전에 400km 주행하는 E6 400
대중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BYD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빠른 움직임은 보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보조금 지급 규정 개편 논의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책이 바뀌게 되면 국내 출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BYD 'E6 400' 같은 경우 1회 충전시 주행 거리가 400km 넘기 때문에 국내에 등장 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보다 2배가 넘는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게 나온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전기차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차 브랜드
아직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 시장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 보다는 성능과 가격이 우선이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차 BYD는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BYD를 보면 아날로그 시대엔 소니의 적수가 되지 못하다가 디지털 시대로 넘어 오면서 소니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삼성전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기술, 명성 모든 것에서 밀린 중국차가 명함을 내밀지 못했지만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변모 하면서 중국차가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BYD 가 있습니다. 'Build Your Dreams' 가 BYD 의 약자인데 정말 빠르게 꿈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대한민국도 사정권 안에 들어 갔는데 현대기아차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의 각축장이 q벌어지는 국내시장에서 방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외형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R&D 투자와 자동차 성능 향상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할때입니다. 특히나 전기차 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전기차를 사고 싶어도 선택지가 다양하지 못해서 아쉬워했던 소비자들 이라면 2017년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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