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도전 르노삼성, 방어 한국GM 누구 카드가 강할까?
- 자동차/이야기
- 2016. 12. 14. 08:11
올 한해를 돌아 보면 자동차 시장이 참 흥미진진한 모습을 많이 연출 했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뭔가 무미 건조한 모습이었다면 올해는 중형차, 준대형차, 경차, 고급차 까지 새로운 신차 들이 대거 출시 되면서 시장의 구도가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절대 강자도 없는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60% 가 붕괴되는 모습도 지켜 봤고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는 마이너 회사들의 반란을 보여 주면서 시장의 새로운 주역 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2016년 신흥 강자의 급부상
현대기아차가 한가운데서 놀고 있는 놀이터에서 그동안 구석에 쭈구려 놀던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같이 놀자고 말이죠. 특히 작년에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 했던 르노삼성은 1년 사이에 환골탈태 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무서운 아이로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두가 만만하게 보았던 르노삼성이 2016년 신차를 앞세우면서 놀이터의 신흥 강자로 떠오는 것 입니다. 올 초에 SM6를 출시 하면서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서 놀지 않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젠 놀이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가 되면서 본격적인 알력 다툼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완성차 5위로 초라하게 마무리를 했던 르노삼성은 11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이미 쌍용차를 넘어서 4위로 뛰어 오른 상태 입니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3위인 한국GM을 향하고 있습니다.
누적 판매량 11월 기준
르노삼성
2015년 69,782대
2016년 97,023대 +39%
한국GM
2015년 140,117대
2016년 161,962대 +15.6%
쌍용
2015년 88,313대
2016년 92,854대 +5.1%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은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는 모두 알 찬 한해를 보냈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11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작년 보다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 르노삼성 39% 상승 하면서 가장 많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2015년 쌍용에게 밀렸지만 2016년에는 4천여대 차이로 4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쌍용차를 제쳤으니 르노삼성의 다음 타겟은 한국지엠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아직까지 한국지엠을 따라 잡기엔 판매량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11월 기준으로 보면 64,939대를 한국지엠이 더 팔았는데 상당히 큰 격차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격차가 크기 때문에 3위를 노린다는 것이 지금으로 볼 때 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르노삼성이 3위를 꿈꾸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3위 도전 르노삼성, 방어하는 한국GM
르노삼성이 3위를 꿈 꿀 수 있는 이유는 2017년 다양한 신차들이 대거 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올 하반기에 선보인 중형 SUV QM6 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했는데 단 2개월의 판매량으로 벌써 1만대를 넘어 섰습니다.
QM6는 10월 판매량에서 싼타페를 제치고 중형 SUV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 했는데 11월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만약 QM6가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내년에도 계속 유지해 준다면 르노삼성 3위 도전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골프의 대안, 소형 해치백 클리오
르노삼성은 올 한대 SM6 출시로 중형차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중형 SUV 역시 QM6 출시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소형 SUV 부분에서는 QM3 가 쌍용 티볼리 에는 미치지 못하나 꾸준하게 판매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취약한 세그먼트는 소형차와 대형차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준중형차 시장은 SM3가 있지만 그 보다 낮은 B세그먼트인 소형차에는 판매 되는 차량이 없는데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가 그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클리오가 출시 되면 현대 엑센트, 쉐보레 아베오와 경쟁 하게 됩니다. 다만 소형차의 인기가 국내에서 높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아주 높게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인기 없는 해치백 이라는 것도 걸리지만 그래도 이외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클리오는 유럽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고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폭스바겐 골프의 경쟁자 이기도 합니다. 현재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국내에서 판매가 정지된 상태라 클리오가 골프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생산이 아닌 100% 수입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차 프리미엄도 판매량 상승에 한 몫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공급만 원할 하게 이루어진다면 소형차 시장에서 또 한번의 돌풍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차명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클리오' 이름을 그대로 달고 나올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SM1, SM2 로 판매 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어서 차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반떼 킬러, SM4
현재 르노 메간이 국내에 출시가 될지는 오리무중 입니다. 언론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출시 될 것이란 주장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르노삼성에서 공식적으로 이와 관련된 논평이 없기 때문에 그저 추측만 하고 있을 뿐 입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3위 자리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르노 메간 국내 도입은 꼭 필요 합니다. 메간을 도입하지 않고는 지금의 판매량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가 독점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아반떼 혼자서 2016년 86,005대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포터를 제외하고 전체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했는데 그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반떼가 시장을 독차지 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만 선 보인다면 그 파이의 상당 부분을 나눠 가실 수 있습니다. 만약 SM4 가 시장에 출시 된다면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M6 와 같은 파란을 일으킬 저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내년 1월경에 신형 크루즈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내년에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에 올해 보다 시장의 크기가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그런 시장을 SM4(메간)와 같은 강력한 카드가 있는데 그저 방관만 한다는 것은 르노삼성 스스로 기회를 저버리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르노삼성에서 르노 메간의 국내 출시를 조속히 결정 했으면 합니다. 저도 르노 메간을 국내에서 빨리 만나 보고 싶네요.
틈새시장 공략, 트위지, 에스파스
이 외에도 르노삼성이 내년 출시할 차량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그리고 미니밴 에스파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 모두 국내에서 낮선 느낌이 있기에 판매량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전기차 트위지 같은 경우는 틈새시장 공략 모델로 대중교통의 보완수단이나 배달용 차량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지는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서 한 번 충전으로 1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80km,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 할 수 있습니다. 2016 부산 모터쇼에서 직접 봤는데 세컨용으로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스파스는 미니밴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기아 카니발과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꽉 잡고 있어서 에스파스가 그 철옹성을 어떻게 공략할지 저도 흥미 롭네요. 게다가 유럽산 미니밴은 또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지 않아서 국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사진으로 볼때는 디자인고 그렇고 상당히 매력적인데 말이죠.
국내에 출시 된다면 카니발에 싫증난 소비자들의 상당수를 끌어 모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게 되면 이외의 결과를 또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르노삼성은 현재 최대 4개의 신차를 2017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모두 출시 된다고 하면 클리오, SM4 의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보여지기에 한국지엠의 3위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GM 방어 카드는 뭘까?
그럼 르노삼성의 도전에 맞서는 한국지엠의 방어 카드는 뭐가 있는지 살펴 볼까요?
신형 2세대 크루즈
내년 1월에 바로 투입되는 2세대 신형 크루즈는 한국지엠의 희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려 9년만에 나온 풀체인지 신형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먼저 투입 되어서 준중형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뒤를 이어서 국내에도 상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국에선 일본 준중형 3총사를 넘어설 역량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아반떼를 견제할 경쟁력은 충분히 있는 차량 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지엠은 아반떼의 독주를 그저 방관만 했지만 풀체인지 신형 크루즈를 통해서 시장의 판을 흔들 여력이 생겼습니다.
디자인 부터 성능 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변한 신형 크루즈는 신형 말리부에 이어서 국내에 또 다른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더욱 커진 차체에 무게는 113kg 감량 하는 등 상품성을 극대화 한 모델로 내년 신형 말리부와 함께 한국지엠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에서 2017년 SM4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반떼와 함께 준중형 시장을 양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캡티바 OUT 신형 에퀴녹스 IN
SUV 차량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그동안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적절한 신차를 선 보이면서 흐름을 잘 타야 했는데 그저 아주 오래전에 내 놓은 '사골' SUV 모델로 버티다 보니 판매량이 영 신통치 못 했습니다.
경쟁차량인 싼타페, 쏘렌토, QM6 가 날라 다니는 동안 캡티바는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거의 단종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제 그런 설움에서 벗어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지엠은 내년에 2018년형 풀체인지 신형 에퀴녹스를 캡티바 대신에 투입 한다는 계획 입니다. 국내에서도 에퀴녹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큰데 이번에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 오면서 상품성을 상당히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일단 디자인 부터 모든 것이 달라 졌는데 새로운 쉐보레 패밀리룩을 적용 해서 상당히 쌈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엔 하반기에 투입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고 국내 생산이 아닌 임팔라와 같이 미국에서 수입되는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늦게 나온다면 르노삼성의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할 것 같네요. 그리고 기대를 모았던 준대형 임팔라가 수입 물량 수급에 실패 하면서 결국 찻잔속 태풍으로 전락한 이력이 있기에 에퀴녹스 성공은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 물량만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2017년에는 르노삼성, 한국GM 의 3위 싸움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올해 2개의 신차로 시장의 판을 흔든 르노삼성은 최대 4개의 신차 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또 한번의 대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제 쫓기는 입장이 된 한국지엠은 마음이 급한 상태 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2개의 신차 카드가 있어서 맞대응할 여력은 있습니다. 만약 2개의 카드가 없었다면 3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컸는데 말이죠. 신형 크루즈, 에퀴녹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물러날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층 흥미로워진 2017년 자동차 시장 3위 전쟁의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반전을 좋아 하기에 충격적인 결과를 내년 이맘때쯤에 전달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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