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불안한 제네시스, G70 이 짊어진 무게
- 자동차/이야기
- 2016. 12. 15. 08:02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제네시스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그리고 러시아, 중동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렉서스를 벤치마킹 삼아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선보인 브랜드인데, 현재 국내에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아직 성적을 내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알린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엔 조금 늦게 뛰어 들었는데 8월 G80, 9월 G90 을 투입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럭셔리카 경쟁에 합류 했습니다.
모든 시장에 다 공을 들이겠지만 그래도 현대차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은 미국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제네시스가 현대차 이름으로 팔릴때 부터 큰 인기를 얻어왔고 또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쓴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판매량만 보더라도 제네시스 G80 같은 경우 국내 시장에 완전히 정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DH 모델로 판매가 될 때 부터 잘 팔렸지만 G80 으로 이름을 바꾼 후 더욱 승승장구 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 하고 월 판매량이 TOP 10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인기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G80 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 G80
▲ EQ900
반면 EQ900 은 초반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 하며 국내에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지만 G80 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쿠스의 판매량과 비교해 보면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늘어 났지만 9월 1천대 아래로 판매량이 내려 간 이후 11월 까지 반등 하지 못하고 매월 하락하고 있습니다. 초반 돌풍이 한 여름밤의 꿈이었나 생각될 정도로 3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에쿠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국내성적 G80 맑음, EQ900 흐림
국내에서 제네시스의 성적을 보면 G80 은 아주 맑음 이지만 EQ900(G90)은 흐림이라고 봐야 겠습니다.
그럼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 볼까요? 미국 럭셔리카 시장은 독일3사 뿐만 아니라 일본 럭셔리 브랜드 3인방인 렉서스, 인피티니, 어큐라 그리고 유럽 브랜드 까지 모든 브랜드가 격돌 하는 시장입니다. 그야말로 정말 살벌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시장에 제네시스로 현대차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G80, G90 단 두대의 라인업으로 말이죠.
미국 시장에서도 제네시스가 현대차 이름으로 팔릴때부터 원래 인기가 좋은 편 이었습니다. 제네시스 같은 경우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북미 올해의 차량' 에 1세대 제네시스(BH) 가 오른 적이 있어서 그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라인업 중에서 비교적 고가의 차량임에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차량 입니다. 반면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는 미국 시장 공략에 실패하며 백기를 들었고 결국 제네시스 G90 에 자리를 넘겨 주었습니다. 사실 에쿠스 후속 모델이 G90 이니 이름만 바꿔서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G80 은 8월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G90 은 9월 부터 시작 했는데 성적표가 어떤지 잠깐 살펴 볼까요?
불안 불안한 미국 성적
흥미롭게도 믿었던 G80 의 행보가 국내와 달리 약간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인기가 있는 모델이라 이름을 바꾸고 럭셔리 이미지를 부각 했으면 좀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판매량은 매월 하락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G80 미국 판매량
8월 1,497대
9월 1,201대
10월 1,109대
11월 1,005대
보시는 것 처럼 8월 1497대를 기록한 이후 매월 하락해서 이제 마지노선인 1천대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 입니다. 만약 12월 에도 하락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1천대 판매량이 무너지게 됩니다. 상품성을 개선하고 고급 이미지를 더 부각 했는데 이렇게 성적이 계속 내려가는 것이 사실 아리송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격을 4만달러 이상으로 올리면서 가격적인 저항을 받고 있는 걸까요?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보기엔 제네시스 G80 을 4만달러 넘게 주고 구매 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G80 의 단독 판매량을 보면 저조한 편이지만 기존 구형 제네시스(DH) 와 합치면 또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DH) 미국 판매량
8월 1,317대
9월 845대
10월 581대
11월 560대
여전히 구형(?) 제네시스가 동시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G80 이 나와도 여전히 판매량이 좋은 편 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보기엔 결국 두 차량이 똑 같은 차량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 올린 G80 보다는 더 저렴한 DH 를 선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제네시스가 주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두 차량이 완전히 다른 모습 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거의 99% 동일한 모습이기에 저라도 좀 더 저렴한 DH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모델의 판매량을 합쳐도 이젠 2천대가 넘지 않습니다. 제네시스 G80 이 출시 되기 전까지만 해도 월 판매량이 기본 2천여대에 높으면 3천대 가량 기록 했는데 오히려 G80 출시후 하락하고 있습니다.
G80, 11월 역대 두번째로 저조한 판매량
11월 판매량을 보면 두 모델(G80 + DH)을 합쳐도 1,565대 뿐이 되지 않습니다. 현대 제네시스가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2014년 1월 1,459대 였는데, 제네시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판매량이 역대 2번째로 낮은 판매량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금의 상황은 좋지 못합니다. 그래도 1천대 이상 판매 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DH 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에 당분간은 현대차에서도 불안한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G90 역시 현재 판매량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G80 과 달리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G90 미국 판매량
9월 10대
10월 92대
11월 301대
G90 301대 판매, 기지개 펴나?
9월 10대를 시작으로 10월 92대 그리고 11월 301대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 났습니다. 9~10월은 간을 보는 시간 이었고 본격적으로 판매가 된 11월 301대 성적은 에쿠스와 비교해 보면 그래도 꽤 늘어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에쿠스 판매량을 보면 가장 많이 팔린 것이 3월 214대 였는데 그 보다는 많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12월 판매량에서 여기서 더 늘어나면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내려 간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G90 이 '2017 북미올해의 차량' 최종 후보 3인에 올랐고, 미국 IIHS 에서 진행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판매량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불안 불안 제네시스, G70 전환점 만들까?
하지만 미국에서의 제네시스 성적은 여전히 불안 불안 합니다. 여기서 뭔가 전환점이 필요해 보이는데 그래서 내년에 출시가 되는 3번째 라인업이 G70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할 수 있습니다.
G70은 숫자에서 보듯이 현재 나온 모델 중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가졌고 엔트리급 모델 입니다. 경쟁 상대로는 렉서스 IS,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G80 이나 E클래스 처럼 많은 판매량이 일어나는 세그먼트는 아니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이라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뉴욕 컨셉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상당히 도전적인 모습을 하고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G70 은 제네시스의 실질적인 첫 독자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G80 은 DH의 부분변경 모델이고, G90 은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었습니다.
G70 만 처음 부터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해서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차량이라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특히 현대차는 G70의 성공을 위해서 신형 그랜저 미국 출시도 포기를 생각중입니다. 이미 신형 그랜저 미국 포기설이 국내외적으로 퍼진 상황인데 두 차량의 포지션이 아무래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에 G70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어차피 잘 안팔리는 그랜저를 포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미국 진입이 급선무 이기 때문에 현대차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G70 은 제네시스에게 의미있는 모델 입니다. 지금의 불안 불안한 상황을 단숨에 역전 시킬 수 있는 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G70 이 짊어진 무게 또한 상당히 무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70 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기 예상 되는데 그때까지 불안 불안한 제네시스가 미국 럭셔리카 정글에서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까요? G70 이 출시 될 때까지 여기서 더 하락하는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BMW 신형 5시리즈 출시에 신형 렉서스 LS 도 출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상당히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by 카이
[ 함께 읽으면 좋은 관련글 ]
3위 도전 르노삼성, 방어 한국GM 누구 카드가 강할까?
크루즈 출시 임박! 간보는 SM4, 아반떼 독점 흔들리나?
KT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 출시, 이젠 무선도 GI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