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VS제네시스VS체어맨, 대형차 시장의 판도는?
- 자동차/시승기.리뷰
- 2008. 11. 24. 08:08
GM대우의 새로운 플레그십 모델인 베리타스를 6일동안 타보면서 느낀것은 GM대우에서 이번에 제대로 된 이미지 리딩카가 나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의 스테이츠맨이 무척 힘들어 했던 역할을 베리타스가 이어 받았고 하지만 사람들이 스테이츠맨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사람들중에 한명이었습니다. 베리타스가 처음 한국에 출시하고 사진을 통해서 보았을때나 실제로 타보았을때 느꼈던 것은 기존의 스테이츠맨하고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것이 크게 바뀐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만 보았을때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한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대형세단 중에서는 가장 멋지고 도전적인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제가 좋다고 고급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은 현대의 제네시스였는데 베리타스를 시승하면서 제네시스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베리타스의 디자인은 나올때 부터 사진을 통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성능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성능까지 기대이상이어서 상당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좋은 연비까지.. 제가 작성한 베리타스 6일간의 기록의 글을 읽어 보시면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베리타스 VS 제네시스 VS 체어맨
베리타스가 한국에 등장하면서 기존 현대 제네시스와 쌍용의 체어맨, 기아의 오피러스, 그리고 르노삼성의 SM7(르노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이라서 한번 이 범주에 넣어 보았습니다. 실질적으로 베리타스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는데는 동의 합니다)까지 경쟁채재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제네시스와 체어맨W 두 모델이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차량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한국 대형차 시장에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게될 베리타스와 제네시스 그리고 체어맨 W 를 한번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크기에서 압도하는 베리타스
크기면에서 볼때는 베리타스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가장 깁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휠베이스도 가장 크고 크기면에서는 다른 경쟁 차들을 압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자동차 큰게 밥먹여주냐 할지도 모르겠는데 이정도 그레이급에서는 우선 크기가 반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중형이고 대형이고 차체를 길게 크게 만드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바로 큰 차가 대접받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일반분들이 대형차와 소형차를 번갈아 운행 하시면 왜 사람들이 대형차를 살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대접받기 때문이죠. 실제로 운행 하면서 그런 경험들을 많이 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이 왜 큰차들을 선호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베리타스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커진 차체만큼 넓은 실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뒷자석에 타시는 분들에게도 안락함을 제공합니다. 제가 디럭스급만을 타보았기 때문에 프리미엄급의 뒷좌석은 어떻게 다른지 몰라서 언급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안마기능에 전동으로 좌석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베리타스를 구입할때 진정한 소파 드리븐 차량을 생각하신다면 프리미엄급으로 구입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 타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체어맨보다는 길이가 적을줄 알았는데 확실히 조금 차이가 나지만 크긴 큽니다. 그리고 실내공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길이나 넓은 실내공간을 생각한다면 베리타스가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GM대우 베리타스 현대 제네시스 쌍용 체어맨W
디자인 부분은... 글쎼요
디자인은 워낙 주관적이라 딱히 어떤 자동차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어려운데 제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체어맨 W는 완전한 소파드리븐용이고 제네시스는 오너드라이브용 그리고 베리타스는 오너와 소파드리븐용이 적절히 융화된 형태라고 봅니다. 만약 30-40대의 성공한 사람이 국산 자동차를 선택한다면 그리고 자동차 드라이빙을 즐기시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 한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베리타스를 추천 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뒷자리만 않겠다 하시는 분들은 체어맨을 선택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아마도 연세가 있고 하신분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체어맨이 아닐까요? 젊은 분이 체어맨을 직접 몰고 다니면 꼭 기사 같다는 느낌이 들지도..^^ 항상 직접 운전을 하겠다는 분은 제네시스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네시스는 아직까지는 뒷자리 사장님차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기 때문이죠. 아직 시장에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제네시스도 디자인은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워낙 컨셉 모델에서 기대를 많이해서 실제 나온 모델을 보고 실망을 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한국차 치고는 뛰어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디자인 부분은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다른 분들하고는 생각이 당연히 틀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세가지 모델중에서는 중립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베리타스가 저에게는 맞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곤 하는데 베리타스는 짬짜면의 느낌입니다. 바로 아쉬움이 없는 차량이라는 거죠. 제네시스 사면 체어맨 살까 하는 후회.. 베리타스는 그런 부분이 좀 적지 않을까 하네요. 저도 시승하면서 혼자 운전할때는 드라이빙에 몰입할 수 있었고 뒤에 손님을 태워도 전혀 아쉬움이 없다는 느낌.. 앞에 앉은 운전자와 뒤에 앉은 승객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주행성능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베리타스
세모델 모두 엔진형식은 3.3-3.6리터 입니다.(체어맨은 5리터 엔진이 있습니다.)구동형식은 모두 후륜입니다. 출력은 체어맨이 252마력, 제네시스 262마력 그리고 베리타스 252마력입니다. 토크부분은 좀 차이를 보이는게 체어맨과 제네시스는 4000-4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보여주는데 베리타스는 저속인 2800rpm에서 최대토크를 보여줍니다. 그 만큼 저속 토그에서 강한 힘이 나온다고 볼 수 있네요. 실제로 주행해보면 저속 토크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추월할때 그 힘을 느낄 수 있죠. 시승 해본 결과 베리타스는 주행성능에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시내주행을 많이 한다면 베리타스의 저속 토크가 좀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게 연비 부분인데 대형세단 그레이드는 고유가니 뭐니 이런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연비가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각각의 자동차회사에서 말하는 연비를 보면 베리타스 8.6 체어맨W 7.8 제네시스 10 입니다. 제네시스가 가장 좋은 연비가 나왔는데 실제로 직접 주행을 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시승해본 베리타스는 연비가 생각보다 잘 나오더군요. 이 부분은 시승하신 분들도 대체적으로 공감하시는 부분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최소 10km/L 에서 정속주행에다 크루즈 컨트롤까지 적절히 이용하면 평균 13km/L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에코 드라이빙에 충실하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행 부분은 제가 다른 차량들을 직접 몰아보며 시승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겠네요. 그래서 베리타스에 대한 느낌만을 이야기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비교)
GM대우 베리타스
현대 제네시스
쌍용 체어맨
당신의 선택은...?
만약 지금 저에게 이 세가지 차량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과연 저는 어떤 차량을 선택할까요? 만약 베리타스 시승을 하지 않았고 베리타스가 시장에 없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받았다면 저는 100퍼센트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선택했을겁니다? 그러나 베리타스가 나왔고 직접 시승까지 한 상태라면 전 어떻게 이야기 할까요? 베리타스와 함께 한 6일간의 시간속에서 저는 지엠대우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엠대우 자동차를 비난하는 사람중에서 물론 실제로 주행을 해보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확인할 수 없는 편견들 때문에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실제로 지엠대우 차량을 운전해 본적도 별로 없으면서 그냥 후졌다느니 별로라는 이야기를 쉽게 해온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그 동안의 지엠대우차량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최근에 GM대우가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하고 라세티 같은 경우도 제주도에서 많은 네티즌과 일반인들 그리고 유명한 블로거분들을 초대해서 런칭 이벤트를 성대하게 하는 걸 보면 이제는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승은 해보았지만 완전 후진차를 어떻게 좋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지나면 금방 들통날텐데 말이죠.^^ 이런 대규모 시승 이벤트를 하는건 뭔가 향상된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GM대우의 회심의 카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소파드리븐에 갖춰야 할 편의장비를 거의 갖추고 주행성능까지 높였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뛰어난 연비성능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베리타스, 이번에 GM대우가 내민 카드는 스테이츠맨 같이 눈에 훤히 결과가 보이는 그런 시시한 카드가 아닙니다. 사실 아직은 저도 모릅니다. 이 패가 이 테이블에서 통할지 말이죠. 워낙 경제도 안좋고 자동차 시장도 한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에 싸여있기 때문입니다. 안개가 걷이고 경제가 좋아지는 날 시장은 알아볼겁니다. 지엠대우의 패가 어떤 것인지를 말이죠.^^ 사실 저도 아직은 잘 몰라요?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습니다. 패가 상당히 괜찮다는 걸 말이죠.ㅋ
이 세가지 차중에 어떤 차를 고르겠냐는 질문에 아직 답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도 답은 나오지 않았을까요.^^ (세가지 모델을 직접 번갈아 가면서 시승을 해보고 이런 글을 작성했으면 좀더 좋았을텐데 베리타스만 시승을 할 수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어렵지만 베리타스는 저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자동차였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시간나시면 지엠대우 영업점 가셔서 시승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사라짐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베리타스VS제네시스VS체어맨 대형차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까요?
보수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체어맨이 승리할지 심플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무난한 느낌의 제네시스가 승리할지 아니면 오랜시간 와신상담의 시간을 경험한 다이나믹하고 더 거대해지고 주행성능이 향상된 베리타스의 승리가 될지 궁금합니다. 세계경제가 어렵지 않다면 흥미 진지한 경쟁이 될거 같은데 지금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아서 그렇게 재미있는 경쟁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형차급의 시장은 경제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는 급이 아니어서 사는 사람은 다 구입하지 않을까 하네요. 빨리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이글은 베리타스를 시승하고 나서 느낀점을 국대 대형차 모델과 비교해서 작성한 것이라 베리타스에 개인적은 느낌이 많이 내포되어 있고 그레서 베리타스에 대한 장점이 더 부각된 경향이 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