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 중국 부진 계속, 언제까지 사드탓만 할 것인가


어제 일본차의 한국 비중, 한국차의 일본 비중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며 수입차 2위 국가로 올라선 일본차와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0대를 판매 하는 한국차의 극과극 판매량 차이를 확인 했는데, 한국차는 거대 시장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경차 천국에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다소 기형적인 갈라파고스 자동차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판매량 0대 여도 큰 문제를 제기하진 않지만 중국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차,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위협 직면


일본 시장과 중국 시장은 크기 자체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고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그 시장을 잡기 위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차인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 보다 오히려 더 공을 들이며 중국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그런 노력들이 보상을 받았다면 지금은 점유율 하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 입니다.


특히 2017년들어서 판매량 하락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3월 -52.7% 하락 하면서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고, 그 후에도 회복을 못하면서 4월 -65.1%, 5월 -65.1% 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량이 계속 떨어지다가는 정말 철수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시장에서 한국차의 부진은 심각 합니다.


특히 5월 같은 경우는 2009년 월별 판매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회복되지 않는 판매량


한국차는 2014년 9%를 기록하며 두 자리수 점유율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2015년 7.9%, 2016년 7.4% 로 떨어졌고 하락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2017년 5월까지의 점유율은 4% 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 이라면 역대 최저 점유율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이러다 보니 국가별 점유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 국가별 점유율 (2016년)


1위 중국 43.2%

2위 독일 18.5%

3위 일본 15.6%

4위 미국 12.2%

5위 한국 7.4%


보시는 것 처럼 한국차는 현재 5위에 올라 있는 상태 인데, 앞에 있는 독일, 일본, 미국차들이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차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사드(THAAD), 부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요즘 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다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 것은 '사드(THHAD) 보복' 때문이라고 하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습니다.


특히 자동차 부분에 있어서는 단지 사드 보복 때문에 이렇게 큰 폭의 판매량 하락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드 보복 이슈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한국차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국차가 지금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게 없습니다.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력 상실'에 있습니다.


부진 근본 원인은 경쟁력 상실


아무리 중국내에서 사드 사태 여파로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고 불매 운동이 벌어진다 해도 판매량 하락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면 말이죠.


하지만 경쟁력을 잃어 버린 상태에서 사드 보복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현대 엘란트라


이미 매력이 없는 상품이었는데 거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굳이 그런 상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도 이미 한국 처럼 이런 정치적인 역풍을 경험한 이력이 있습니다. 2012년 중국과 일본은 영토분쟁이 있었는데 이때 중국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기억이 나는데 일본차를 불태우고 도로를 달리는 일본차를 부수는 등 상당히 극단적인 모습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일본차는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장사를 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일본차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데 2012년 9월 -41.4%, 10월 -58.0% 등 지금의 현대차 처럼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11월 -37.0% 로 하락폭을 좁혔고 그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주어주었습니다. (자료:한국산업연구원KIET)


하지만 현대차는 일본차와 달리 3개월에 걸쳐 판매량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고 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토요타 캠리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


3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그 후에는 중국내에서 사드 비난 여론이 그나마 잠잠 해지면서 어느정도 회복이 될 줄 알았습니다.


특히 5월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감이 있었던게 사실인데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이후 한국차 월별 판매량 최저를 기록한 것이 5월 이었습니다.


▲ 현대 쏘나타


이렇게 보면 더 이상 사드보복이 한국차의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볼 수 가 없습니다. 이미 경쟁력 상실로 하락세에 접어든 한국차 였는데 마침 불어닥칙 사드보복 이슈가 그저 적절한 변명거리를 만들어 주었을 뿐 입니다.


이젠 더 이상 중국시장 부진을 사드탓으로 돌릴 때가 아닙니다. 가장 부족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차량을 시장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대차도 이런 부분을 인식 하고 신차를 적극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현대 KX7


현대기아차는 2017년 작년보다 3종이 더 많은 총 7종의 신차를 중국 시장에 투입 합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 중국 시장 부진을 신차 투입이라는 정공법으로 돌파해 보겠다는 계획 입니다.


그동안 라인업 부족으로 경쟁국가에 비해서 판매량 확충에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인기 있는 SUV 모델의 부족은 현대차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 현대 ix35


기아는 중국 전용 중형SUV KX7 을 출시했고 현대차는 4월에 열린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중국 전략 SUV ix35를 12월 중국에 투입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차로 부진 탈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가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과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는 독일, 일본, 미국차 틈바구니 속에서 현대차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 현대 코나


최근 현대차는 자사의 첫 소형SUV 코나를 글로벌 런칭 하면서 2020년까지 새로운 SUV 로드맵을 발표 했습니다.


A 부터 E 까지, 초소형 SUV 에서 초대형 럭셔리 SUV 까지 풀SUV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했는데 비록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 부터라도 라인업을 확충하고 신차 투입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려야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에서 탈출 할 수 있습니다.


사드사태 같은 정치적인 역풍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성능 좋고 상품성 좋은 차량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중국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마찬 가지 입니다.


그나저나 한국차의 중국에서의 부진이 6월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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