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의 총알, 티볼리 아닌 아반떼를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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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자동차 시장에서 상위권 TOP 5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전월 보다 판매량이 상승 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점을 찾자면 응당 있어야 할 차량이 빠졌다는 것인데, 재미있게도 TOP5 터주대감인 아반떼가 6월 성적표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반떼는 TOP5 에서 빠졌을 뿐만 아니라 TOP 10 에 오른 차량 중에서 유일하게 전월보다 판매량이 하락 했습니다.(봉고 트럭 제외) 그것도 무려 17.2% 하락 했는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하락한 수치 입니다.



1월에 아반떼는 12월에 비해서 -35.1% 하락을 하기도 했지만, 이때는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고 12월과 비교했기에 6월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아반떼 판매량


1월 5,064대

2월 7,353대

3월 7,000대

4월 8,265대

5월 7,834대

6월 6,488대


갑자기 폭락(?) 아반떼, 무슨 일이 생긴걸까?


아반떼는 매월 7천대 이상 판매 되다가 6월 6488대로 떨어졌는데, 늘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흔들림 없이 강함을 유지했던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요?


강력한 라이벌이라도 등장을 한걸까요?


▲ 아반떼


의심을 해보자면 준중형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한국GM 신형 크루즈가 있긴 합니다. '타도 아반떼!' 를 외치며 야심차게 등장한 신차 인데 크루즈 때문에 아반떼가 이렇게 큰 타격을 받았을까요?


하지만 별로 그런거 같지는 않습니다.


신형 크루즈는 6월 전월에 비해서 +23.6% 상승 하면서 무려(?) 1434대가 판매가 되긴 했습니다. 한국GM 모델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 상승인데 그럼에도 월 판매량이 2천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한국GM 신형 크루즈


6,488대 vs 1,434대


이런 판매량 수치라면 신형 크루즈의 돌풍이 아반떼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크루즈는 아반떼와 싸우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우느라고 더 바쁩니다. 소비자들 역시 크루즈를 아반떼를 위협할 정도의 라이벌이라 크게 여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가 아반떼 파이를 가져 갔을까?


그럼 누가 아반떼의 파이를 가져간걸까요?


그 원인을 찾아 보자면 최근에 등장한 신차의 존재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월에 새롭게 시장에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신차가 하나 있습니다.



▲ 현대 코나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가 그 주인공인데 아무래도 이 녀석이 아반떼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코나는 요즘 가장 뜨겁다는 컴팩트 소형SUV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신참으로 현재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판매량이 집계가 확인은 안 되지만, 지난 14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후 26일에 이미 5천대 계약을 돌파 한 것으로 보아 심상치 않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나의 사전계약이 이렇게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면 그 반대급부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코나가 출시 되면 가장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 지목되는 차량은 쌍용 티볼리 였습니다.


타도 티볼리! 외치며 등장한 코나


코나는 소형SUV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티볼리를 저격하기 위해서 등장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일단 티볼리 잡는 것이 최우선 목표 였습니다.


▲ 소형SUV 1위 쌍용 티볼리


그럼 코나의 돌풍은 티볼리의 판매량에 과연 영향을 끼쳤을까요? 한번 6월 판매량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볼리 판매량


5월 4724대

6월 4813대(+1.9%)


재미있게도 티볼리는 코나의 돌풍이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네요. 보시는 것 처럼 판매량은 오히려 5월보다 더 오른 것을 보면 말입니다.


코나가 사전계약에서 돌풍을 기록할때 티볼리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티볼리가 이렇게 탄탄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 티볼리 에어


사실 어느정도 코나의 돌풍 때문에 희생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예측을 했는데 보기 좋게 빚나갔습니다. 이렇게 되면 티볼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데 7월에 등장하는 스토닉 영향권에서도 지금 처럼 자유로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일단, 6월 성적만 놓고 볼 때 티볼리는 코나 돌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코나의 총알, 아반떼를 향하다


결국 코나가 타도 티볼리을 외치면서 등장을 했지만 결국 저격을 한 것은 티볼리가 아니라 같은 회사의 아반떼 였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우려했던 시장 간섭(Cannibaliization) 이 발생 했는데 그 희생양이 아반떼가 된 것입니다.


▲ 아반떼


아반떼는 지금까지 위협스러운 라이벌이 없었기에 국내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등잔밑이 어둡다고 강력한 라이벌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등장을 했습니다.


코나는 SUV 시장 뿐만 아니라 세단 시장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아반떼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아반떼 구매 예정자가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코나 vs 아반떼 가격비교


코나 1.6 가솔린

1895만원~ 2425만원


아반떼 1.6 가솔린

1570만원~ 2165만원


아무래도 요즘 대세는 SUV 인데 아반떼를 구매 하기 보다는 그 보다 공간활용성이 더 좋고 좀 더 트랜디한 코나를 선택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가격대라면 돈을 약간 지불하고 아반떼 보다는 코나로 옮겨 갔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단 보다는 SUV 효율적인 측면에서 끌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반떼와 코나의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티볼리, 스토닉 등이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면 코나, 아반떼는 강인하고 단단한 디자인이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반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코나에게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코나 돌풍의 또 다른 희생양 누구?


이렇게 코나의 태풍에 영향을 받고 있는 차량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 아반떼 뿐만 아니라 동급 라이벌 차량 중에서도 희생되는 차량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 7월에 판매되는 소형 SUV


소형SUV 시장은 현재 티볼리, QM6, 트랙스, 니로 이렇게 4개의 모델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에 티볼리는 판매량이 상승을 했지만 하락한 차량들도 보이는데 아무래도 '트랙스'가 아반떼에 이은 코나 돌풍 두번째 희생양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3 판매량은 큰폭의 변화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트랙스는 부분변경 모델 등장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트랙스는 3월에 2022대가 판매 되면서 위험에 빠진 한국GM을 살려낼 큰 힘이 되어줄까 했는데 4월부터 다시 하락 반전하며 6월 겨우 1071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한국GM 에서 현재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중인 트랙스 였는데 코나 돌풍의 희생양으로 그 기세가 꺽이고 있습니다. 3월에 비해서 무려 판매량이 1천대 가량 떨어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트랙스는 르노삼성 QM3, 니로에 밀리면서 결국 소형SUV 꼴찌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굴욕적인 경험을 또 다시 하고 있습니다.



판매량 상승을 기록중인 티볼리, QM3 를 보면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트랙스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좀 더 큰데 결국 이미지가 겹치는 코나의 등장으로 구매층이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초반의 성적이라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코나의 돌풍으로 현재 피해를 보는 차량은 아반떼, 트랙스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두 차량의 판매량 변화를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차의 등장으로 야기되는 나비효과를 살펴 보는 것도 재미중에 하나인데, 코나는 SUV 뿐만 아니라 승용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등 상당히 흥미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아 스토닉


현대 코나가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7월에 출시되는 기아 스토닉은 어떤 나비효과를 연출할까요?


벌써 궁긍해 집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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