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현대 코나, 두가지 암초로 위기 맞나
- 자동차/이야기
- 2017. 8. 25. 08:39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지금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습니디. 미국, 중국처럼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에서도 판매량은 급락하고 있는데 우울한 분위기를 전환 시켜줄 인기 모델도 딱이 없는 상태 입니다. 어려울때 분위기를 반전 시켜줄 영웅의 등장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그래도 국내시장에서는 해외 시장과 달리 신차의 활약 덕분에 내수 시장은 40% 가까이 올라온 상태 입니다.
국내에서 현대차의 침체된 상황을 반전 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라면 신형 그랜저와 코나가 있겠습니다.
▲ 신형 그랜저
그랜저는 작년 12월 출시된 이후 7월까지 8개월 연속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면 벌써 10만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중 입니다.
만약 신형 그랜저가 없었다면 현대차의 상황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그랜저는 자기 역할을 200% 다해주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철수를 한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젠 쏘나타를 대신해 국민차로 대접을 받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KONA)' 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서 도전장을 던진 현대차가 내 놓은 카드인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심혈을 기울인 모델답계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7월 첫 판매량에서 3,145대가 판매되면서 이 시장의 절대강자인 쌍용 티볼리(4,479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 쌍용 티볼리
아직 온전한 한달 판매량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만들어낸 성과라서 8월에는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SUV 시장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7월 판매량을 놓고 논란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어떤 매체는 코나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고 어디는 2위라고 하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뉴스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 티볼리 에어
코나가 1위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티볼리 판매량에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을 뺀 결과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볼리 에어를 소형이 아닌 준중형SUV로 분류하게 되면 티볼리의 실 판매량은 티볼리 에어 판매량 1,485대를 빼서 2,994대가 됩니다.
▲ 코나
그래서 3145대가 판매된 코나가 티볼리를 이겨서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나오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은 다소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나가 어지간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나 봅니다.
만약 티볼리 에어가 현대차 맥스크루즈 처럼 이름을 달리해서 나온다고 했다면 따로 분류를 하겠지만 동일한 파워트레인에 적재공간만 늘린 모델이라서 동일 모델로 보는게 맞다는 생각 입니다.
코나, 티볼리의 1위 자리 다툼은 8월 성적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코나의 움직임이 매우 좋은편이기에 8월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순조로운 초반 움직임을 보이며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코나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파업의 영향권에 들어간 코나
지금 국내 자동차시장에 불어닥친 파업의 태풍에 코나 역시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파업을 결정하면서 현대차는 6년 연속 파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현재 부분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오전, 오후에 걸쳐 2시간씩 전체 조합원이 부분 파업을 벌였고 지난 18일과 17일 각각 4시간씩, 14일과 10일 각각 2시간씩 파업을 했습니다.
전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이라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차량이 나올지 심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조립품질에 대한 악명은 상당히 높은데 그러다 보니 부분파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파업으로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고 불안감을 느낀 구매자들은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 같아도 지금 코나 계약을 했다면 해지하고 나중에 상황이 안정되면 그때가서 주문을 할 것 같습니다.
코나는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모델이라 기존에 계약을 해도 구매자가 인수를 받기까지 시간이 1~2개월이 소요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파업으로 생산이 지체되면서 현재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만약 파업이 장기화되면 3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오랜 기다림을 과연 고객들이 수긍을 할까요?
정상적인 상태에서 나올 차량도 아니고 파업이라는 어수선한 상태에서 나올 코나를 받기위해서 그런 오랜시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신형 그랜저처럼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겠지만 소형SUV 시장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 르노삼성 뉴QM3
▲ 한국GM 트랙스
우선 시장의 절대강자인 쌍용 티볼리가 있고 최근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스페인에서 물 건너오는 수입차 르노삼성 뉴QM3 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GM의 트랙스 역시 괜찮은 선택지 입니다.
코나가 파업에 이어서 또 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차량의 품질 문제 때문입니다.
누수 논란에 빠지다
현대차 SUV 모델은 '물(Water)' 과 연관이 많은데 싼타페 같은 경우도 물이 새는 결함으로 '수타페'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는데 동생인 코나도 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나 봅니다.
현재 인터넷 동호회와 코나 차주들 사이에서는 코나 엔진누수 결함 때문에 말들이 많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고압세차를 하거나 비를 맞은 후에 후드의 범퍼의 단차 차이로 엔진룸 안쪽까지 물이 들어가는 현상 때문입니다.
▲ 자동차 후드 아래 엔진룸 모습
후드안에는 엔진과 복잡한 전기 배선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차주 입장에서는 물이 들어오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엔진룸에 물이 들어간다고 무조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엔진룸안에 있는 컨트롤 유닛과 배선은 꼼꼼하게 방수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차주들은 엔진룸을 물로 세척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간다고 바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들어가면 좋을 것도 없습니다.
일단 물이 들어가면 실내로 공기가 들어오는 앞유리 앞의 엔진룸 격벽 근처 공간에 물이 고이기 쉽습니다. 이곳은 실내로 공기가 들어오는 흡기구와 함께 컨트롤 유닛들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엔진이 숨을 쉬는 공기 흡입구에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숨을 쉬는 공간에 공기가 통해야지 물이 들어가면 당연히 엔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엔진룸에는 물이 안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엔진룸에 물이 들어가도 별 문제가 없다고 대수롭게 않게 취급하고 있지만 불안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세차를 하는 것으로 엔진룸이 흥건히 젖는다는 것은 일단 불량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중형SUV 싼타페도 초반에 물이 새는 결함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이번에는 코나 차례인가 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국산차를 구매할때는 초반 1년안에는 차를 사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온갖 다양한 결함들이 초반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차를 구매할때는 출시된지 최소한 1년이 지난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코나는 이제 나온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거기에 물이새는 누수 결함으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고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출시된지 1년안에 구매한 차량은 불량의 확률이 높은데 거기에 파업까지 더해졌으니 코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랜저에 이어서 현대차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코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 싶더니 파업과 결함 논란으로 암초를 만났습니다.
그랜저에 이어서 신차 돌풍을 기대했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상태입니다. 신차인 코나를 통해서 부진에 빠진 내수시장에서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고 하는데 말이죠.
코나는 과연 이런 논란을 극복하고 그랜저와 같은 신차 돌풍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