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전기차 불안한 그림자, 돌아온 신형 리프
- 자동차/이야기
- 2017. 9. 20. 09:11
요즘 현대차와 관련된 소식들은 정말 심상치가 않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데 계속되는 판매량 급락에 이젠 중국 시장 철수 같은 상당히 쇼킹한 이야기들도 슬슬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 철수까지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현대차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이마트에 이어서 롯데마트까지 중국 철수를 결정하는 걸 보면서 현대차의 철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드 문제로 정치적인 보복을 가하는 중국을 보면서 과연 그런 불확실한 시장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정치적인 보복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인데 더 큰 문제는 중국에 이어서 두번째로 큰 미국 시장에서마저 판매량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대차는 4개월 연속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4.6% 하락한 5만4310대를 기록 했는데 5월 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 판매량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미국 월 판매량이 한국 월 판매량 보다 못한 상황 입니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그래도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자기 역할을 하는 모델이 있는데 제네시스, 아이오닉이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차종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친환경차량이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쳐서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7000대를 기록 했습니다.
제네시스, 아이오닉 같이 늦게 본 자식들이 효도를 하고 있습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
디젤이 몰락하고 전세계적으로 전기차를 육성 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아이오닉이 그 수혜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오닉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현대차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상황 입니다.
전기차의 제왕, 2세대로 돌아온 닛산 리프
그렇게 국내와 해외에서 열일하는 아이오닉에게 불운한 그림자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 2세대 닛산 리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 리프(Leaf)'가 풀체인지 2세대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델이긴 하지만 전기차의 조상격 같은 차량으로 닛산 리프는 전기차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1세대 닛산 리프
닛산 리프는 2010년 1세대 모델이 출시가 되었고 7년만에 2세대로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세대 모델은 최근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8만8000여대가 판매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닛산 리프의 등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모델이기에 이번에 개선된 2세대 모델 투입으로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 리프 실내
지금 1세대 모델은 노후되었고 새로운 전기차들이 등장 하면서 판매량이 많이 하락한 상태인데 2세대가 투입되면 순위는 역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충분히 1위를 노릴 수 있는 여력이 있기에 내년에는 전기차 상위권 싸움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에게 리프의 등장은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 쉐보레 볼트
지금도 쉐보레 볼트(BOLT)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왕년의 스타인 리프가 돌아오면서 더 어려움 싸움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스펙을 살펴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최대주행 거리인데 2세대 리프는 주행거리가 무려 400km(일본 JC08 기준)에 이릅니다.
주행거리 비교
현대 아이오닉 191km
닛산 신형 리프 400km
쉐보레 볼트(BOLT) 383km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면 짧은 주행거리인데 리프의 등장으로 그 약점은 더욱 커졌습니다.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전기모터의 출력도 늘어났는데 1세대 리프가 80kW(110마력) 였다면 2세대는 최고출력 110kW(150마력) 으로 향상 되었습니다.
쉐보레 볼트의 전기모터 출력(150kW)보다는 약하지만 아이오닉(88kW) 보다는 높은데 아이오닉은 이렇게 주행거리, 출력 등 모든 면에서 신형 리프에게 열세입니다.
신형 리프는 긴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되었는데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 등과 같은 커넥티비티 기능이 강화 되었다는 것 입니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서 평행주차나 대부분의 주차를 할 수 있는 프로파일럿 주차기능이 탑재가 되어서 리프와 함께 라면 주차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목할 기술중에 또 하나는 e-페달(e-Pedal) 입니다. 가속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 제동까지 모두 조작할 수 있는데 볼트 EV에 들어간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의 페달을 가지고 압력을 조절 하면서 시동, 가속, 감속, 중지 또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 브레이크 기능을 자동으로 작동시켜 자동차를 완전히 정차시킬 수 있고, 가속 페달을 밟기 전까지는 오르막길에서도 정차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명만 들으니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느낌을 한번 알고 싶네요.
실내는 1세대 리프의 저렴함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보이는데 실내는 탑재된 7인치의 풀컬러 LCD로 차량의 주요 기능들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신형 리프는 일본에서 다음달 2일 판매가 되고 북미에는 내년 2월경에 출시가 됩니다.
가격을 보면 일본에서는 315만360엔으로 한화로 약 3290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주행거리를 더욱 개선한 또 다른 모델을 공개 한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 리프 열풍이 거셀 것 같습니다.
현재 1세대 리프가 국내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 내년에 2세대가 들어오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살펴본 2세대 리프는 아이오닉 전기차보다 주행거리, 출력, 최첨단 기술등 여러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쉐보레 볼트(BOLT) 같은 경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서 제대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볼트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거 리프로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도 아이오닉 전기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이오닉인데 리프가 등장하면 시장의 판도가 아마도 바뀌지 않을까요?
저 같아도 같은 가격이라면 아이오닉 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는 리프를 구매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도 아이오닉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린 개선된 모델을 빨리 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볼트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닛산 2세대 리프까지 들어온다면 지금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설 자리는 없을 것 같아 보이니 말입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