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팔려서 문제인 클리오? 무늬만 국산차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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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M6, QM6 신차를 투입한 이후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녔던 르노삼성이 올해는 뭔가 조용 합니다. 올 4월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클리오를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더니 그 이후 클리오 출시 이야기는 쏙 들어갔고 뭔가 신차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코나, 클리오, 스팅어 등 신차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과는 달린 르노삼성은 클리오라는 멋진 신차 카드가 있음에도 꺼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클리오 출시 내년으로 연기될까 


클리오를 직접 본건 올해 4월 열렸던 서울모터쇼에서 였습니다. 유러피안 스타일의 해치백 차량으로 상당히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 르노 클리오


올 여름쯤에 출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젠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클리오 출시 이야기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아마 클리오 출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분들은 지금쯤 눈이 빠지지 않았을까 살짝 걱정이 되는군요. 그런데 요즘 들려오는 소식을 보니 더 이상 눈 빠지며 애타게 기다리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 출시가 되기로 했던 클리오가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뭔가 계속 출시가 연기 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곧 10월에 접어들면 2017년은 3개월만 남은 상황이고 그 안에 클리오가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사실상 클리오는 내년에 만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최근 독일에서 열렸던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르노 관계자가 클리오 물량을 올해는 아쉽게도 한국에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약간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클리오 같은 경우 국내에서 생산이 되는 차량이 아닌 일명 '무늬만 국산차' 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해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량인데 QM3와 같은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잘 나가서 문제인 클리오


QM3는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수입해 오는 차량으로 차량의 차대를 자세히 살펴 보시면 'Made in Spain'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물량을 공급하는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의미가 뭘까요?


클리오를 한국에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클리오의 인기가 유럽에서 너무 높아서라는군요.


아무래도 수입을 하는 차다 보니 물량 공급이 충분해야 하는데 유럽에서 워낙 잘 나가가 보니 한국에 배정할 물량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국에선 해치백의 인기가 별로인데 유럽에서는 해치백의 인기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클리오는 폭스바겐 골프와 함게 유럽 해치백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에 굳이 한국에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치백 인기가 별로인 한국에 물량을 주는 것 보다 인기 좋은 유럽에 물량을 우선 공급하려는 것은 르노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잘나가서 문제인 클리오 입니다. 못 나갔다면 국내서 제 날자에 출시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무늬만 수입차가 가지는 약점


국내에 클리오가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리고 '무늬만 국산차(OEM 수입차)' 방식으로 돌어온다고 할 때, 국내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중에 하나는 충분한 물량 공급이라고 생각 했는데 출시 전 부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시 전부터 물량 공급 문제로 출시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출시 후에도 물량 공급 때문에 인기를 확산 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OEM 수입차가 가지는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한국GM 임팔라, 르노삼성 QM3 등 OEM 수입차가 여러대 있는데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중에 하나는 충분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 국내서 물량공급 부족으로 실패한 한국GM 임팔라


만약 임팔라, QM3 등이 수입이 아닌 국내 생산이었다면 국내에서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수입차 프리미엄의 이점이 있다 해도 판매할 차량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구매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럽에서 클리오가 인기가 없었다면 국내에서도 좀 더 일찍 만나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클리오가 인기가 높다고 하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르노 클리오


적어도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에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유럽에서 너무 인기가 높아서 출시가 연기된 자동차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마케팅을 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구매를 하더라도 유럽에서 잘 나가는 해치백이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좀 더 차량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그래도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불행중 다행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르노삼성의 출시 일정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은 신뢰 부분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연내 출시 된다는 이야기를 믿고 기다려온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배신이나 다름 없으니 말입니다.


▲ 서울모터쇼 2017 클리오


가뜩이나 해치백에 대한 인기가 약한 국내 시장에서 이렇게 계속 출시가 지연되게 되면 클리오와 그리고 해치백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모터쇼에서 부터 분위기를 끌어 올렸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저도 실망스럽습니다.


지금 나와도 늦은 상황인데 내년에 나오게 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 현대 코나


이미 시장에는 소형SUV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이 출시가 되었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클리오가 나왔다면 이들과 함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는데 출시가 늦어지면서 점점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르노삼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뭔가 신차가 나오고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르노삼성은 클리오 출시가 연기 되면서 다시 예전의 조용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클리오 외에도 마땅한 신차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훨씬 늦게 나오는 클리오가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국내에서 소비층이 얇은 해치백 차량으로 말이죠.




클리오에 대한 초반 논쟁은 과연 로고를 르노의 '다이아몬드' 아니면 르노삼성의 '태풍의눈'을 달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그런건 다 필요없고 빨리만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연말에는 어차피 자동차 회사들이 할인 판매에 돌입하는 시간이라 마케팅적으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데, 내년 상반기에는 꼭 유럽에서 높은 인기 때문에 국내서 구경하기 힘든 클리오의 실체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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