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전기차 삼총사, 내년 승기는 누가 잡을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12. 27. 08:51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7년 정유년이 가고 이제 2018년 무술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젠 성탄절도 지났고 이제 다음주면 정말 먹기 싫은 나이도 한살 더 먹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쓸쓸하지만 그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발전하는 기술이나 생활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모바일 기술의 발전이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가 되었다면 요즘 가장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곳은 자동차 시장입니다.
자동차와 IT가 만나면서 새로운 신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런 변화가 2018년 상당히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에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같은 경우도 원래는 가전제품 전시회지만 이젠 자동차가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 완성차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대거 뛰어들고 있습니다.
CES 2018 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랜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등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NBA 스타 르브룬 제임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자율주행 기술은 머나먼 미래에서나 만나 볼 것 같은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곁에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와 있습니다.
전기차 역시 아직은 주류에 편승을 하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 가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서도 올해는 전기차 시장 부흥의 원년이라 할 정도로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7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11월 누적 기준으로 1만2055대로 작년 같은 기간(4,214대)에 비해서 무려 3배나 증가를 했습니다.
국내 전기차 판매 현황
2010년 61대
2014년 1,308대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2017년 12,055대(11월까지)
2010년에 불과 61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한 것 입니다. 이 정도의 성장 속도라고 한다면 내년엔 2만대는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의 인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차종이 등장을 하고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의 주인공은 현대 아이오닉 EV 이었는데 내년엔 누가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2018년 전기차 시장을 빛낼 차량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올해 전기차가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영향이 컸습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소수의 소비자들만 관심을 가지는 비주류 분야 였다면 현대차가 아이오닉EV를 출시 하면서 주류 시장의 편입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충분히 괜찮은 모델이 나온다면 소비자들도 기꺼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닉EV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1월까지 7146대가 판매되면서 무려 60% 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10대중에 6대가 아이오닉EV라고 할 정도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부흥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세계 유수의 전기차 모델에 비해서 최대주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적절한 가격과 사후 서비스의 편리함 등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전기차로 인정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아이오닉 EV는 최대 출력 88kW, 최대토크 295 Nm의 모터를 장착하고 1회 충전후 주행거리가 191km 입니다.
4000만원이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보조금을 최대로 받게 되면 1000만원 후반대에도 구매할 수 있어서 가격적인 부담이 덜했던 것이 성공의 열쇠 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성공의 핵심은 주행거리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보조금 지급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기차들이 기존 차량에 전기차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면 아이오닉은 처음부터 친환경을 위해 태어난 모델이라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더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모델과 달리 진짜 전기차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초반에는 다소 낮은 1회 충전거리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현대차 홈그라운드에서 그 정도의 흠집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오닉을 위협할 만한 막강한 라이벌 차량이 없었던 것도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강점이 있기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기대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2. 한국GM 볼트EV
아이오닉EV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요인중에 하나라면 볼트EV도 한 역할을 했습니다. 볼트 같은 경우 1회 충전에 무려 383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입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NO.1 에 가까운 성능으로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을 안겨주었는데 판매할 차량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즉 물량이 딸리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볼트EV는 국내 생산이 아닌 해외 수입차량으로 물량이 넉넉치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판에 한국까지 물량을 넉넉하게 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출시하자 마자 바로 매진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차량'으로 불렸는데 다행스럽게 한국GM에서 내년에는 물량을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합니다.
물량 부족으로 올해 판매량은 11월까지 539대에 불과했는데 내년에는 무려 5천대가까이 물량을 늘리겠다고 하니 아이오닉EV와 흥미로운 대결을 펼쳐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볼트EV를 사려고 했던 소비자들이 물량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오닉EV를 구매하기도 했기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았다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내년엔 물량수급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아이오닉이 올해 같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혼자만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와 다각도로 협력해서 만들어진 차량으로 국내서도 큰 관심을 받고있는 볼트EV가 내년에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있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3. 현대 코나EV
개인적으로 내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모델은 '코나 EV' 입니다.
올해 첫 등장이후 소형SUV 시장에서 티볼리를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코나는 내년엔 전기차 모델을 추가 하면서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기세입니다.
코나EV는 내년 상반기에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가 되고 국내에 상반기에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이 녀석을 기대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잘 빠진 디자인도 있지만 그 보다는 1회충전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아이오닉EV 주행거리가 191km 였다면 코나EV는 서울-부산까지 갈 수 있는 400km 가량 됩니다.
이 정도 주행거리라면 볼트EV 보다 앞선 성능으로 내년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코나가 좌지우지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짧은 주행거리로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 부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탄이 있었는데 코나EV가 등장하면 이젠 우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코나 전기차의 출시로 현대차도 이젠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전쟁을 할만한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서 승승장구하는 아이오닉EV도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고 있습니다. 그랜저처럼 국내용 차량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코나는 좀 다른 모습으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나가 내년 미국에 상륙하는데 여기에 EV 모델까지 추가 되면서 내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할 코나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년 국내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전기차 3종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르노삼성 SM3 Z.E 도 있고 테슬라, 스토닉EV도 있지만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들 삼총사 입니다.
▲ 테슬라 모델S
아이오닉EV 혼자서 1만대 돌파의 신화를 이루었다면 아이오닉, 볼트, 코나 전기차 삼총사가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잘 하면 2만대 돌파 뿐만 아니라 3만대까지 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2018년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자동차 시장은 참 많은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에 이어서 자율주행차의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기에 내년엔 할 이야기가 올해보다 참 많을 것 같네요.
내년엔 더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여러분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