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만난 수소차 넥쏘, 전기차 넘어설까?
- 자동차/이야기
- 2018. 2. 7. 09:02
불과 1년 사이에 국내서 친환경차량에 대한 열기가 상당히 뜨거워졌습니다. 그저 다른 선진국가에서나 인기가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국내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는 눈부신 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열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전기차는 초반부터 폭풍질주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을 열어제끼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돌풍의 주역은 쉐보레 볼트EV, 현대 코나EV 두 차종 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전기차)는 올해 시장에 데뷔를 하는데 역시 기대감이 큰 차량답계 사전계약 5일만에 1만대의 계약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볼트EV도 사전계약 물량 5천대가 3시간만에 완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국내에 전기차 부흥의 서막을 올린 주인공 아이오닉 일렉트릭 역시 닷새만에 2천400대의 계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이미 작년 전기차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 버렸습니다.
▲ 코나
▲ 볼트EV
이젠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될 정도로 전기차의 위상은 불과 1년 사이에 180도 바뀌었는데 이젠 국내에도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대가 열렸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기차가 친환경차량의 대표 주자로 떠오로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FCEV) '넥소(NEXO)'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 에서 공개를 했습니다.
현대차는 지금 투트랙 전략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전기차를 밀면서 대안으로 수소차를 같이 개발하면서 간을 보고 있는데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에서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SUV, 픽업트럭 등 RV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너무 앞선 행보가 아닐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소차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현재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차와 토요타인데 현대차가 '넥소'를 토요타는 '미라이'를 각각 공개 하면서 본격적인 한일 수소차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 CES 2018 현대차 부스
지난 1월 열린 CES2018를 참관하며 현대차 부스에서 넥쏘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녀석의 실물은 이미 예전에 공개가 되었기에 색다른 것은 없지만 이날 차명이 결정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소차 시장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름 없는 넥소를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 되었던 '수소전기하우스'에서 매일 접할때와 이젠 이름을 달고 세계시장에 공개된 넥소를 미국에서 보니 그 느낌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현장에서 만난 넥소는 상당히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디자인이라면 일단 외형에 있어서 토요타 미라이와의 대결에서 전혀 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투산 수소차는 상품성이 없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넥소는 달랐습니다.
▲ 토요타 미라이
현대차가 제대로 마음을 먹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미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수소차에 걸맞게 넥소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컨셉카가 그대로 양산차가 된 느낌인데 이런 부분은 전략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형도 미래지향적이지만 실내도 그렇습니다.
▲ 넥소 실내
운전석 계기판에 큼지막한 듀얼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고 센터페시아에는 온갖 다양한 버튼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속에 등장하는 버튼 많은 우주선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는데 넥소를 보니 어린 시절 만화에서 보는 그런 우주선의 조종석이 떠오르더군요.
요즘 트랜드에 맞지 않게 버튼이 너무 많긴 하지만 확실히 기존 차량과는 다른 특색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대차는 넥소를 3월에 국내에 출시 한다고 합니다.
이미 미디어 시승행사도 가졌고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장거리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등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대중적이지 못하기에 장담할 순 없지만 수소차가 가지는 매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짧은 충전 시간, 긴 주행 거리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큰 부분은 바로 이 점 입니다.
요즘 전기차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기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충전소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 보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몇분만에 충전이 끝나는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길게는 10시간 이상 걸리는 전기차의 충전 속도는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테슬라 모델S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 S 100D' 같은 경우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갈 수 있는데 충전 시간은 급속 40분, 완속 14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전하는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데 수소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반면 넥소는 1회 충전에 609km를 갈 수 있는데 충전시간은 5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충전속도가 내연기관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점은 상당한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전기차에 비해서 더 높습니다.
지금은 초기라 이정도인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내연기관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달리는 공기 청정기
요즘 추위기 기승을 부리는데 이런 한파를 사람들이 더 반기는 것은 날이 따뜻해 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공기 나쁜 것 보다 차라리 한파가 더 낫다는 반응이 많은데 수소차가 대중화가 된다면 공기를 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며 죄인 취급을 받았는데 수소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넥쏘’에는 3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공기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97%이상이 제거되고 두 번째로 막 가습기의 막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됩니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 스택 내부 미세기공 구조의 탄소섬유 종이로 된 기체확산층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 99.9%이상이 제거된 깨끗한 공기가 배출됩니다.
넥쏘는 1시간 운행시 공기 26.9kg을 정화가 가능한데 이는 성인 40명 이상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데 필요한 공기 정화량입니다.
자동차를 탈때마다 공기오염에 일조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인데 수소차는 그런 마음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차량인데 정말 정부에서 지원금을 팍팍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넥소의 판매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대략 4000만원선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부담되는 가격이라 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 좀 더 지원금을 늘려주고 수소 충전소가 늘어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 혼다 클래어리티
수소전기차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은 친환경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선택지가 아직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모델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수소차는 현대 넥스,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이렇게 3개 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찾아보긴 힘든 충전소와 높은 가격인데 이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소차의 성공가능성은 밝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갈길이 먼 수소차지만 넥소의 등장으로 수소차 시장이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네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역시 전기차를 공략 하면서 수소차도 같이 개발중이기 때문에 수소차의 앞날은 맑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가 어서 대중화 되어서 미세먼지 없는 맑은 세계가 빨리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